[비즈니스포스트]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이후 첫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데다 외국인 지분율도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뒷걸음질쳤다. 임 회장의 이번 해외 출장이 외국인 투자자 회복에 따른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2일부터 25일까지 일본과 대만에서 연임 이후 첫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다. <우리금융그룹> |
22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임종룡 회장은 이날부터 25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일본과 대만을 방문해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연다.
이번 해외 기업설명회는 우리금융지주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자본정책, 주주환원 방향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임종룡 회장은 일본과 대만의 주요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1대1 미팅을 직접 주재하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전략을 설명한다.
임종룡 회장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금융지주의 자본력과 성장 기반이 안정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점을 중점적으로 알릴 계획을 세웠다.
첫 임기 때 인수한 증권사와 보험사를 바탕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그룹 수익 기반을 다변화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이익 창출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도 함께 제시한다.
시장의 관심이 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향한 의지도 재확인한다. 우리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는 등 선도적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 온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기업설명회가
임종룡 회장의 ‘2기 체제’ 출범 이후 첫 해외 기업설명회 행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올해 3월 우리금융그룹 사상 첫 연임 회장에 올랐다.
기업설명회는 기업이 투자자에게 경영 현황과 성장 전략, 자본정책 등을 직접 설명하고 투자자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리다. 단순한 홍보를 넘어 시장의 기업가치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소통 창구로 여겨진다.
특히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여하는 경우 기업의 전략적 우선순위와 실행 의지를 시장에 더욱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임종룡 회장이 이번 기업설명회를 직접 주재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해외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해 기업가치 제고 전략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주가 상승을 통한 밸류업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 ▲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금융주 강세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들어 4대 금융지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딘 주가 흐름을 보였다.
우리금융그룹 주가는 지난해 말 2만8천 원에서 19일 종가 기준 3만1050원으로 10.89%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31.24%)과 신한지주(31.21%), KB금융지주(26.94%) 주가가 20% 이상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주가 흐름의 격차는 신고가 달성 여부에서도 드러난다.
KB·신한·하나금융은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모두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지만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여전히 지난 2월 사상 최고가보다 20%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상대적 부진은 외국인 투자자 비중 감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47.43%에서 19일 기준 45.37%로 2.06%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우리금융을 제외한 다른 4대 금융지주는 모두 외국인 지분이 늘었다.
KB금융지주는 19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이 80.07%로 지난해 말보다 4.61%포인트 상승했고 같은 기간 신한지주(61.71%)와 하나금융지주(68.46%)도 각각 2.32%포인트, 1.00%포인트 높아졌다.
임종룡 회장이 2기 체제의 첫 기업설명회 무대로 일본과 대만을 선택한 배경도 이 같은 외국인 투자자 기반 약화를 만회하겠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각기 다른 투자 수요를 보유한 두 지역의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 우리금융그룹의 성장성과 주주환원 매력을 적극 알리겠다는 구상에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일본은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높고 대만은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 호황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시장”이라며 “이번 방문은 투자자 기반 확대와 신규 투자자 발굴을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