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2026-06-22 11: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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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우리금융지주 완전자회사로 동양생명이 편입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 설득이라는 첫 관문을 넘을 수 있을지 시장 안팎 관심이 모인다.
성 사장은 과거 신한금융지주에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을 이끌며 신한라이프 출범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소액주주 설득이라는 과제를 풀어갈지 시장 안팎 관심이 모인다.
동양생명과 우리금융지주 주식교환비율 산정 과정에서 소액주주 반발이 이어지자 금융권에서는 성 사장이 다시 한번 이해관계 조율 능력을 보일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오후 동양생명은 소액주주들과 2차 간담회를 연다. 이번 간담회는 5월6일 진행된 간담회의 후속으로 열리는 것이다.
동양생명은 공시를 통해 “우리금융지주와 동양생명 사이 포괄적 주식교환 관련 주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간담회를 연다”고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는 동양생명 주주를 대상으로만 진행되는데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도 참석한다는 점에서 이전 간담회와 차이가 있다. 이전엔 동양생명 주주와 우리금융지주 주주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가 각각 열렸다.
기존 발표된 주식 교환비율은 동양생명 보통주 1주당 우리금융 보통주 0.2521056주다. 교환가액은 4월23일 기준으로 산정됐다. 당시 가격은 우리금융지주 1주당 3만4589원, 동양생명 1주당 8720원이다.
반대하는 동양생명 주주에게는 주식 매수 청구권이 부여되며 이때 매수 예정가격은 주당 8505원이다.
동양생명 소액주주들은 교환가액이 우리금융지주가 다자보험으로부터 지분을 매입할 당시 가격(1주당 1만562원)보다 약 17% 낮은 수준이라는 점과 교환가액 8720원, 매수청구권 행사 시 가격 8505원 모두 2025년 말 기준 주당순자산가치(BPS)인 9925원을 밑돌아 동양생명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를 의식해 우리금융지주도 금융당국에 주식의포괄적교환·이전에 대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두터운 설명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5월 “중요 사항과 관련한 내용 기재가 불분명하고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 판단을 저해할 수 있다”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시장에서는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가 주식교환비율 자체보다 산정 절차의 공정성과 주주 의구심을 해소하라는 데 무게가 실렸다는 점에서 최종 절차가 중단된 건 아니라고 해석한다.
다만 금융당국이 소액주주 보호를 강조해 온 기조를 고려할 때 이번 조치가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문제의식과 무관하지 않다고 풀이된다.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동양생명 지분은 약 20%다. 이들은 소액주주플랫폼 ‘액트’를 중심으로 결집해 의안상정금지 가처분, 신주 발행 저지 가처분, 금융감독원 대상 지속 민원 제기 등을 논의하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성대규 사장에게 이번 간담회가 단순히 주식교환비율 논란을 진화하는 자리를 넘어 우리금융지주 완전자회사 편입과 향후 통합 보험사 출범의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평가한다.
우리금융지주는 7월24일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와 동양생명 임시주주총회를 각각 거쳐 8월11일 주식교환을 마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수정 증권신고서 제출과 금융당국 심사, 주주총회 등 여러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 ABL생명과 통합도 추진할 방침을 세웠다. 그런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간담회는 우리금융지주 보험부문 재편 일정의 첫 단추로 평가된다.
통합 생명보험사 출범 과정에서 동양생명을 존속법인으로 두고 ABL생명을 흡수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만큼 동양생명을 우리금융지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게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보험부문의 성공적 안착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도 성 사장의 어깨가 한층 무겁다는 시각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성 사장이 이번 완전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통합 리더십’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한다.
성대규 사장이 우리금융에 합류한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 경험이 꼽히기 때문이다.
성대규 사장은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정경제원과 금융위원회 등을 거친 ‘관 출신’이면서 보험업 경험도 풍부한 인물로 평가된다.
2019년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2021년 7월 출범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법인 신한라이프 대표도 이어 맡으면서 신한금융그룹 보험사업을 이끌었다.
2024년 우리금융에 동양·ABL생명 인수추진단장으로 합류하고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에 합류된 2025년 7월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