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실적 정체 속 콘솔 대작 개발 '올인', 박성준 'P의거짓' 이어 새 흥행작 배출할지 주목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6-06-16 16: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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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게임 업계의 콘솔 게임 시장 진출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일찌감치 콘솔 게임 플랫폼으로 눈을 돌린 네오위즈가 다음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콘솔 게임 흥행작 'P의 거짓' 개발을 진두지휘한 박성준 신작개발그룹장을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하며, PC·콘솔 중심의 신작 전략에 한층 더 힘을 싣고 있다. 주요 콘솔 신작들은 2027~2028년경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전까지 신작 공백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박 내정자의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박성준 네오위즈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사진)는 오는 8월 정기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네오위즈>
16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네오위즈는 최근 창사 이후 처음으로 개발자 출신인 박성준 신작개발그룹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한 뒤 PC·콘솔 중심의 신작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박 내정자는 오는 8월 정기 이사회 승인을 거쳐 배태근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게 된다. 기존 회사를 이끌던 김승철 공동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되 사내이사직은 유지키로 했다.
이번 인사는 PC·콘솔 게임 중심으로 회사 사업 체질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내정자는 일렉트로닉 아츠(EA), 이야소프트 개발이사 등을 거친 베테랑 개발자로 2012년 네오위즈CRS 개발이사로 합류한 뒤 2019년까지 콘솔 개발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의 수장으로서 PC·콘솔 MMORPG '블레스 언리쉬드', PC·콘솔 액션 게임 'P의 거짓' 등 PC·콘솔 게임 개발을 주도해 왔다. 특히 2023년 출시된 'P의 거짓'이 세계 시장에서 흥행하며, 네오위즈의 콘솔 게임 사업에 힘이 실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PC·콘솔 신작 파이프라인 가동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개발 현장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경영 최우선 순위에 두기 위해 개발자 출신 대표이사를 내정했다"며 "이번 인사를 계기로 신작 개발과 글로벌 성과 창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네오위즈는 2023년 'P의 거짓' 흥행을 기점으로 글로벌 PC·콘솔 게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네오위즈>
네오위즈는 2007년 상장 이후 '피망' 브랜드를 비롯한 웹보드 게임과 '크로스파이어', '스페셜포스' 등 인기 PC 게임을 배급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배급 사업의 수익성 한계와 웹보드 게임의 성장 정체로 포트폴리오 전환 필요성이 꾸준히 대두됐다.
회사는 2023년 'P의 거짓' 출시를 기점으로 글로벌 PC·콘솔 중심으로 게임 사업의 무게추를 이동시켰다. 실제 현재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주요 신작 대부분은 라운드8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한 PC·콘솔 플랫폼용 게임이다.
이 중 핵심작인 'P의 거짓' 차기작은 최근 프로토타입(테스트 빌드) 단계를 통과해 본 개발 단계에 진입했다.
이 외에도 '회색도시', '베리드 스타즈' 등으로 탄탄한 팬덤을 거느린 진승호(수일배) 디렉터가 키를 잡은 '프로젝트 루비콘', 라이프 시뮬레이션 장르인 '프로젝트 CF', 미공개 소울라이크 액션 신작 '프로젝트 윈디' 등이 새로운 콘솔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들 신작은 오는 2027년부터 순차 출시될 전망이다.
이에 2027년까지 '실적 둔화기'를 어떻게 버티냐가 박 신임 대표의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시장의 큰 기대를 받을 만한 대형 신작이 다소 부족하기 때문이다.
네오위즈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0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영업이익은 70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2.0% 감소하는 등 실적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매출은 4257억 원, 영업이익은 377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인 2025년 대비 매출은 소폭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37% 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브라운더스트2' 등 모바일 라이브 게임과 웹보드 게임이 실적을 방어하고 있지만, 출시 초기를 지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P의 거짓'은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비해 차기작 개발비와 운영비 등 고정비는 늘고 있어 실적 정체를 빚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내정자는 “현재 여러 프로젝트가 개발 궤도에 올라 있는 만큼 2027년부터는 네오위즈가 준비해 온 신작 파이프라인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차세대 신작을 창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오위즈가 PC·콘솔 게임과 서브컬처 게임에서 역량을 증명한 만큼, 대형작들이 다수 공개될 2027~2028년의 실적 기대감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