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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 발전' 스타트업 퍼보에너지 나스닥 상장 뒤 주가 급등, AI 에너지 대안으로 주목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5-14 11: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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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 발전' 스타트업 퍼보에너지 나스닥 상장 뒤 주가 급등, AI 에너지 대안으로 주목
▲ 지열 발전 전문업체 퍼보에너지 주가가 나스닥 상장 뒤 공모가 대비 크게 상승했다. 지열 발전의 잠재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퍼보에너지의 지열 발전 시추설비 홍보용 사진. <퍼보에너지>
[비즈니스포스트] 지열 발전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스타트업 퍼보에너지가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보였다.

이란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으로 지열 발전이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에 대안으로 주목받은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퍼보에너지는 하루 24시간 발전이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를 앞세워 투자자들에 높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퍼보에너지 주가는 이날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36.5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약 33% 높은 수준이다.

조사기관 우드맥켄지는 “퍼보에너지 주가 상승은 투자자들이 관련 산업에 분명한 신뢰를 두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며 “시장성과 확장성 등을 모두 인정받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퍼보에너지는 미국 유타주에 첫 상업용 지열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미국 서부 지역 전체에서 추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전력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어 지열 발전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빅테크 및 에너지 기업들이 인공지능 열풍에 대응해 에너지원 확보에 주력하며 태양광과 천연가스, 원자력 발전소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전쟁으로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공급망이 불안해지며 지열 발전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퍼보에너지는 한 쌍의 시추공을 땅 속 깊이 매립한 뒤 폭발시켜 균열을 만들고 한 쪽에 물을 주입하면 가열되어 다른 쪽으로 나오는 증기를 통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이는 석유 및 천연가스 산업의 셰일 시추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기존에 업계에서 주로 개발되던 지열 발전 방식과 다소 차이가 있다.

이러한 지열 발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태양광이나 풍력과 달리 하루 24시간 내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인정받고 있다.
 
'지열 발전' 스타트업 퍼보에너지 나스닥 상장 뒤 주가 급등, AI 에너지 대안으로 주목
▲ 팀 라티머 퍼보에너지 CEO(왼쪽)이 현지시각으로 5월13일 미국 뉴욕에서 나스닥 상장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팀 라티머 퍼보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지열 산업은 그동안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려워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시장에서 에너지 공급망을 위해 다양한 신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퍼보에너지의 유타주 발전소는 올해부터 전력을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구글이 이미 지열 발전으로 생산되는 에너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퍼보에너지에 직접 자금도 투자하며 데이터센터 전력망 확보를 위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도 퍼보에너지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지열 발전소 건설과 운영 비용이 아직 약점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퍼보에너지가 증권신고서에 밝힌 지열 발전소의 건설 비용은 생산 전력 1KW(킬로와트)당 7천 달러(약 1044만 원) 안팎이다. 이는 가스 발전소의 2배 수준에 이른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열 발전의 효율성 및 기술 최적화가 이뤄지면서 5~10년 안에 발전 비용이 가스 발전과 유사한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열 발전이 주변 지역의 지진 발생 위험을 키우거나 지하수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퍼보에너지는 증권신고서에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예상치를 밑돌거나 고객사들이 원자력 등 다른 발전 기술을 선호할 가능성도 중장기 리스크로 언급했다.

뉴욕타임스는 “지열 발전 분야에서 많은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환경단체 클린에어태스크포스의 평가를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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