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T 이사회가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윤리성을 강화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그동안 이사회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져 온 만큼 이사회 쇄신과 지배구조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 KT 이사회가 이사회 윤리강령과 사외이사 위임계약서를 정비해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윤리성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특히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이승훈 사외이사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윤리강령 강화가 향후 이 이사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KT 이사회는 12일 회의에서 이사회 윤리강령을 개정해 사외이사가 회사의 인사·사업·투자 등과 관련해 공정성이나 독립성을 저해하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신설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사회는 또 사외이사들이 반기마다 윤리실천 자가점검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윤리강령 준수 여부를 스스로 점검하도록 했다.
사외이사 위임계약서도 정비했다.
개정 계약서에는 사외이사가 법령과 정관, 기업지배구조헌장, 사외이사 윤리강령 등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관련 규정 준수 의무를 위반하거나 독립성·윤리성 관련 규정을 어긴 것으로 인정될 경우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경고, 이사회 및 위원회 출석·심의 참여 제한, 의결권 미행사 권고, 사직 권고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규정 강화는 지난해 불거진 이승훈 사외이사 관련 의혹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승훈 이사는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1월 사이 경영기획총괄 보직 임명을 요구하는 등 인사에 개입하고, 독일 위성업체 리바다 투자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 위험을 초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KT 이사회는 올해 2월 해당 의혹과 관련해 제3의 독립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고 이사회 차원의 검증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어 4월에는 사규 위반 의혹이 제기된 이승훈 사외이사에 대해 사법적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이사회와 위원회 출석 및 심의 참여를 제한하고 의결권 행사도 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김용헌 KT 이사회 의장은 “새로운 이사회 출범과 함께 법령 준수는 물론 개별 이사의 윤리의식을 높여 보다 책임감 있는 이사회 운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제도 개선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속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하고 고객과 주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