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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3천 명' 컬리 스타트업 벗고 새 옷 입다, 김슬아 '의사결정 속도' 유지 새 과제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6-05-12 1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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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스타트업의 옷을 벗고 좀 더 커진 규모의 기업에 걸맞는 새 옷을 마련했다.

컬리는 창립 이후 11년여 만에 임원 직제를 도입해 기존 C레벨 중심 의사결정 구조를 부문장과 본부장급으로 넓히는 변화를 시작했다. 책임경영을 강화해 조직 체계를 정교하게 다듬겠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임직원 3천 명' 컬리 스타트업 벗고 새 옷 입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슬아</a> '의사결정 속도' 유지 새 과제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사진)가 임원 직제를 도입하면서 스타트업이 아닌 성장기업에 걸맞은 새 조직 체계를 마련했다.

컬리의 대표적 자산인 '스타트업식 민첩한 의사결정 구조'를 최대한 살려내는 것이 김 대표의 새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컬리에 따르면 4월1일자로 임원 직제를 도입하고 미등기임원 18명을 새로 사업보고서 임원 목록에 올린 것은 커진 조직에 맞춰 운영 체계를 정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컬리는 그동안 김슬아 대표를 비롯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커머스책임자(CCO) 등 C레벨 중심 경영체제를 유지해왔다. 주요 경영진이 최소 5년 넘게 손발을 맞추면서 다진 호흡을 통해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컬리의 강점으로 만들어온 셈이다.

하지만 조직 규모가 커지고 사업 범위도 넓어지면서 소수 경영진 중심 체제만으로는 권한과 책임을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컬리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902명이다. 현재도 직원 수는 3천 명 안팎 수준으로 파악된다. 초기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컬리가 이제는 3천 명 가까운 인력을 운영하는 중견기업의 체급을 갖춘 셈이다.

컬리가 임원 직제를 새로 도입한 것은 이런 조직 체급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컬리 관계자는 "조직 규모가 커지고 사업 범위가 넓어진 상황에서 기존 C레벨만으로는  책임 범위를 모두 나누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공식 임원 직제를 통해 각 사업 부문별 목표 달성 책임을 더 분명히 하고 의사결정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 부문장과 본부장급의 전결 범위도 이전보다 넓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컬리 측은 개별 사례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임원 직제 도입을 통해 각 사업부문 책임자들이 더 책임감 있게 사업을 운영하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결 범위 확대는 부문장과 본부장급이 상위 C레벨이나 대표까지 올리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판단해 처리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넓어지는 것을 뜻한다. 컬리는 권한을 위로 모으기보다 사업 단위 책임자에게 나누는 방식으로 커진 조직을 굴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직원 3천 명' 컬리 스타트업 벗고 새 옷 입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슬아</a> '의사결정 속도' 유지 새 과제
▲ 컬리가 임원 직제를 4월1일부터 도입했다. <컬리>

이번에 새로 이름을 올린 임원진은 커머스 운영 전반에 걸쳐 있다. 

풀필먼트프로덕트 부문장, 풀필먼트센터(FC물류센터)기획 본부장, FC운영 본부장, 인프라 부문장 등 물류와 풀필먼트 관련 임원이 포함됐다. 상품 본부장과 상품마케팅전략운영 본부장도 새로 이름을 올렸다.

검색과 고객경험 관련 조직도 임원급으로 세분화 서치&디스커버리 기획 부문장과 서치&디스커버리 엔지니어링 부문장, 경험디자인 본부장, 클라이언트 부문장, 코호트 부문장 등 신규 임원이 명단에 들어갔다.

단순히 임원 수를 늘린 것이 아니라 물류와 상품, 검색, 고객경험 험등 사업 단위별 의사결정 구조를 촘촘하게 만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임원 직제가 검색과 물류, 인프라 조직까지 뻗어 있는 것도 컬리의 운영 난이도가 높아진 흐름과 맞닿아 있다. 컬리는 최근 인공지능(AI) 검색, 시맨틱 검색, 머신러닝 기반 개인화 랭킹, 통합 추천 시스템 등을 개발했거나 개발하고 있다. 

물류 부분에서도 통합 물류 운영 시스템, 자정배송 운영 시스템, 지능형 배송, 관제시스템, 제3자 물류(3PL) 배송 관리 시스템 등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컬리는 임원 직제 도입이 곧 조직 문화의 대기업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컬리 내부에서는 는 여전히 '님' 호칭을 쓰고 있으며 '상무'나 '전무' 같은 직함 중심 호칭은 쓰지 않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컬리가 여전히 스타트업식 조직 운영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컬리 관계자는 "임원 직제가 도입됐다고 해서 조직문화가 바로 대기업식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부에서는 여전히 수평적 호칭을 쓰고 있고 회의실에서 결재 보고를 올리는 방식의 문화도 아니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임원 직제 도입은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을 본격화한 스타트업이라는 허물을 벗고 성장기업형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스타트업의 강점은 빠른 의사결정의 실행력이다. 반대로 조직이 커질수록 보고 체계와 절차가 늘어나며 관료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따라나온다.

임원 직제 도입이 커진 조직을 정교하게 움직이는 체계화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는 보고와 조율 부담이 늘어나는 변화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는 보고보다 공유에 가까운 방식으로 일하고 있고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며 "이번 임원 직제 도입은 스타트업 문화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수익 실현의 구조적 기반을 다진 만큼 각 사업부문의 책임과 추진력을 더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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