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동 무력 충돌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무력 충돌이 빠르게 확산되며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이미 고개를 들고 있다.
주변 국가를 겨냥한 이란군의 군사보복 속도 및 범위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확전 양상을 예측하는 일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각) CNN은 “이란의 주변 국가들은 수십 년 동안 잠재적 무력 충돌에 대비해 왔다”며 “그러나 실제 공격 수위는 각국 정부와 국민에 충격을 안길 정도”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을 공습해 아야톨라 세예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고위 관리 50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의 핵무기와 살상용 드론 등 군사무기 증대가 더 이상 용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에도 이란의 군사적 반격은 이어졌다. CNN에 따르면 이미 400기 이상의 탄도미사일과 1천 대 이상의 드론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이란이 현재까지 일부 석유와 가스 시설 가동을 중단시켰고 주변국의 국제공항 및 미군기지를 타격해 다수의 미군 및 민간인에 피해를 입혔다고 전했다.
피아 식별에 혼란이 발생해 미군 전투기 3대가 격추되는 사건도 이뤄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군이 ‘모자이크 방어’ 전술로 전환했다는 발표도 전했다.
| ▲ 미국의 이란 공습 뒤 이란군의 반격으로 중동 지역 전쟁이 범위와 지속 시기를 예상하기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공격에 피해를 입은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사진. <연합뉴스> |
이는 각 부대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전국 각지에서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해 공격하는 방식이다. 민간 트럭으로 위장한 이동식 발사대 등이 활용된다.
CNN은 “미국 트럼프 정부는 이란에 역사상 가장 정교하고 치명적 공중 작전을 벌였다고 발표했지만 이란은 3일에 걸쳐 주변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전했다.
림 알 하시미 아랍에미리트(UAE) 국제협력부 장관은 CNN에 “이란의 공격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군사보복을 비롯해 모든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와 이스라엘, 카타르 등 국가는 자국을 향해 발사된 이란의 미사일을 추격하는 데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전투기 등 수단을 동원해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CNN은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비축량이 현재까지 얼마나 소진되었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주변의 아랍 국가들이 얼마나 오래 대응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CNN은 이란이 장거리 미사일보다 인접 국가에 발사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훨씬 더 많이 보유하고 있어 중동 국가들이 타격에 취약하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이란의 장거리 무기가 소진된다면 주변국의 석유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1개월에 걸쳐 이란이 현재 수준의 미사일 발사 속도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다만 이란이 공격 속도를 조절한다면 인접국에 수 개월에 걸쳐 군사 공격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중동 전쟁 상황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 ▲ 미국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이란 건물에서 인명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
안보 전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는 워싱턴포스트에 “중동 지역의 전쟁 확산은 이미 현실화됐다”며 “이는 이미 통제가 불가능한 국면까지 확산되고 말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란 내 사망자는 최소 555명에 이른다. 이스라엘에서는 10명, 아랍에미리트 3명, 이라크 2명, 바레인과 쿠웨이트 및 오만에서는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보고됐고 카타르에서도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이러한 수치가 아직 정식으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도 현재까지 6명의 미군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일부 국가들은 미군에 영토를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까지 장기간 지켜 온 소극적 및 중립적 태도에서 사실상 벗어나고 있는 셈이다.
랜드연구소는 “중동 국가들에 이번 사태는 최악의 악몽”이라며 “이번 사태가 어떻게 끝날지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란군의 보복 속도와 지리적 확산 범위는 전문가들마저 당혹스럽게 했다”며 “10여 개 국가에 걸친 민간인들이 이미 전쟁의 단계적 확대 국면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