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2026-03-02 16: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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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그룹의 미국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증시 상장이 가시화하고 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재 엔지니어 중심 조직에서 재무와 수익 중심 회사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의 미국 로봇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상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은 보스턴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의 모습. <연합뉴스>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술 개발을 이끌었던 로버트 플레이터 최고경영자(CEO)가 2월 초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어맨다 맥매스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CEO 직무대행을 맡은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외에 장재훈 현대차그룹 완성차담당 부회장 직속으로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전략을 전담하는 사업기획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고, 전략투자와 인수합병(M&A) 전문가를 배치한 점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수익 사업화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올해 상반기 나스닥 상장에 필요한 예비 심사 청구와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공모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기업 가치는 최소 100조 원에 이른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0%를 보유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구주 매출로 20조 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보스턴다이내믹스 나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재원을 경영 승계에 필요한 핵심 계열사 지분 매입과 상속·증여세 납부에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승계를 위한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 지분매입은 그룹 순환출자 구조를 깨는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순환출자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순환출자는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지만, 연쇄 부도 위험이 높고 지배구조 투명성이 낮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 등 3개의 순환출자 구조로 이뤄져 있다.
순환출자 구조 최정점에 있는 기업은 현대차 지분 22.4%를 보유한 현대모비스다.
정 회장으로서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크지만, 현재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0.3%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보유한 그룹 계열사 지분을 상속·증여할 때 사용할 현금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정 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순환출자 해소를 비롯해 상속·증여세 재원을 마련해 승계 작업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