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핵심지 강남의 개포우성6차와 서초진흥 아파트 시공사 선정 일정이 확정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2026년초 도시정비 수주 시계가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내년 성수와 여의도, 압구정 등 굵직한 사업지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데 개포우성6차와 서초진흥 두 사업지의 경쟁입찰 성사 여부가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수주 전략에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서초진흥 아파트 재건축 사업 위치도. 강남역과 가장 가까운 아파트 가운데 하나로 교통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
24일 개포우성6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이날 열린 현장설명회에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제일건설 등 건설사 5곳이 참석했다.
현장설명회 참석은 통상 시공사 선정 입찰 참여 조건으로 불참하면 입찰에는 참여할 수 없다. 입찰 마감일은 내년 1월19일이다.
개포우성6차는 개포동 일대에 얼마 남지 않은 저층 단지로 5층, 8개동, 270세대, 용적률은 106%에 그친다. 재건축 사업 계획에 따르면 조합 예정 공사비는 2154억 원으로 높이 25층, 417세대 규모 단지로 탈바꿈한다.
대형 건설사들은 규모는 작지만 강남 학군지 개포동이란 점에서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물밑작업을 일찌감치 벌였다. 삼성물산과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등은 지난 10월초 추석 연휴에도 현수막을 내걸고 영업활동을 펼쳤다.
개포우성6차와 함께 서초진흥아파트도 지난 21일 시공사 선정 일정을 확정해 대형 건설사 사이 눈치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초진흥아파트는 강남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단지로 최고 높이 58층, 859세대 규모로 재건축이 계획돼 있으며 조합 예정 공사비는 6796억 원이다. 오는 12월1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입찰 마감일은 개포우성6차보다 하루 늦은 2026년 1월20일로 예정됐다.
현재 서초진흥아파트에는 GS건설과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남역에 가깝다는 이점과 함께 서초동 삼성타운과 인접해 삼성물산 등 다른 건설사의 참여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초 시공사를 선정하는 두 사업지 모두 대형 건설사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쟁입찰 성사 여부는 미지수로 여겨진다.
대형 건설사는 그동안 서울 주요 사업지에서도 선별수주 전략을 이어가며 출혈경쟁을 피했다. 개포동에서도 올해 1곳을 제외하면 주요 단지가 모두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