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2026년 10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4일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중심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상승에 따라 D램 가격을 예상보다 큰 폭으로 높일 수 있다"며 "최근의 급격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경쟁사 대비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 ▲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4일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연합뉴스> |
삼성전자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41조8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2026년에는 영업이익 100조419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상승 전망의 배경으로는 D램 산업의 긍정적 업황이 꼽힌다.
D램 공급이 AI 산업을 중심으로 늘어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4분기 D램 산업은 수요가 공급을 1.2% 수준으로 웃돌고 있으며 2026년에는 3%까지 벌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삼성전자 범용 D램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56%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공급자 주도의 업황은 D램 공급 가격 상승과 맞물려 강한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며 “AI 서버용 D램 수요 강세는 공급 기준가 상승을 이끌고 이는 다시 PC와 모듈 시장의 DDR5 공급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기업의 D램 공장 증설 의지에 따라 업황 흐름은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D램 대표 3사의 클린룸 공간 제약으로 공급은 제한적으로 증가하겠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면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HBM을 제외한 수요 증가율은 과거보다 낮아진 만큼 2026년은 공급 증가율에 크게 민감한 해가 될 것"이라며 "지금의 좋은 업황을 지키려면 어느 때보다 보수적 투자 기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 2나노 파운드리 수율 안정화와 고객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26년 연결기준 매출 409조1490억 원, 영업이익 100조41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 예상치보다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144% 늘어나는 것이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