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튀르키예와 호주가 2026년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를 공동 주취하기로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내년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 호주와 공동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을 두고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양국은 COP31 유치를 두고 올해 내내 대립을 이어왔는데 튀르키예가 본 회의를 개최하고 호주가 협상 과정을 주도하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갈등이 마무리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참석해 "최근 다자주의가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가 호주와 도달한 이번 합의는 매우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번 총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협상에 관한 독점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기후변화가 태평양 지역에 제기하는 실존적 위협에 참여국들이 주목할 수 있도록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원칙상 세계 5개 지역이 순차적으로 번갈아가면서 주최를 맡는다.
원래 내년 총회는 '서유럽과 북미' 지역이 개최해야 하지만 이들 국가 모두가 기권하면서 호주와 튀르키예가 유치를 희망하고 나섰다.
특히 호주는 기후변화에 가장 큰 피해를 받는 태평양 도서국들과 공동 개최를 내세워 유력한 개최국으로 주목받았다.
기후총회를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로 개최지는 지중해에 접하고 있는 튀르키예 도시 '안탈리아'로 선정됐다.
무라트 쿠룸 튀르키예 환경도시기후변화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수백 번의 양자 회담, 수십 개국에 대한 기후 관련 방문, 며칠 간의 외교 협상 끝에 튀르키예가 마침내 COP31 개최국이 됐다"며 "우리는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태평양, 아프리카 같은 취약 지역에도 초점을 맞추고 공정하고 균형 잡힌 총회를 조직할 것으로 보장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