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체코공화국 보후민시가 지난해 9월 폭풍 보리스에 따른 폭우에 침수돼 있다. 당시 폭풍 보리스는 동유럽 역사상 가장 많은 비를 며칠 사이에 쏟아내 체코,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EU)이 극한 기상현상이 발생했을 때 기후변화와 연관성을 단시간 내에 분석해 보고서를 내놓는 서비스를 개시한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유럽연합이 기후 관측기관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 산하에 극한 기상현상 분석을 전담하는 신규 하위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서비스는 기상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일주일 안에 해당 재난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해 준다. 이를 통해 유럽연합 각 회원국이 기후변화가 미치는 재정적 리스크를 인식하고 기후정책을 수립하는 것을 지원한다.
프레야 밤보르그 C3S 산하 신규 서비스의 기술 책임자는 로이터를 통해 "극단적 기상 현상이 발생했을 때 이것이 기후변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은 해당 서비스를 출범시키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C3S에 약 250만 유로(약 43억 원)를 지원했다.
신규 서비스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을 통해 기후변화가 발생하지 않은 세계를 구축하고 실제 세계의 데이터와 비교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정량적으로 측정한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C3S 산하에 귀속 서비스가 운영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이 이번에 출범시키는 서비스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민간 단체로는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이 주도하는 '세계기상특성(WWA)'이 있다.
프레데리케 오토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기후학자는 로이터를 통해 "기후정책은 불행히도 정치적으로 매우 양극화된 주제가 됐다"며 "그 관점에서 볼 때 정부가 직접 나서 자국의 기상 서비스에서 얻은 증거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후단체들은 유럽연합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내놨다.
에리카 레넌 미국 국제환경법센터(CIEL) 수석변호사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과학적 정보가 많을수록 기후피해를 입은 많은 사람들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더 쉬워질 것"이라며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