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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은행 마이테이터 사업 '갈 수밖에 없는 길', 손종주 디지털로 수익구조 한계 돌파 두드려

김주은 기자 june90@businesspost.co.kr 2025-1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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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은행 마이테이터 사업 '갈 수밖에 없는 길', 손종주 디지털로 수익구조 한계 돌파 두드려
▲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에게 그룹의 미래는 디지털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웰컴저축은행>
[비즈니스포스트] 웰컴저축은행이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빠르게 힘을 키우고 있다. 인지도가 확실한 시중은행이나 핀테크 기업이 경쟁 상대인 만큼 차별화 포인트가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한 곳은 단 2곳뿐으로, 웰컴저축은행이 선두주자로 참여한 이후 동양저축은행이 합류했다.

웰컴저축은행의 마이데이터 사업은 첫해인 2022년 2억 원의 매출을 냈으나 올해 상반기 47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규모는 미미하지만 20배가 넘는 매출 성장 속도가 두드러진다. 취급 건수도 첫해 1694건에서 올해 상반기 2만8825건으로 증가했다.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이라고도 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 소비자가 자신의 정보에 대한 결정권한을 갖고 모든 금융 정보를 한곳에 모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4대 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이 앱에서 제공하는 금융권 통합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 대부업 접고 ‘디지털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손종주의 첫 디지털 사업

인지도나 고객 수만 봐도 제1금융권과 경쟁이 힘들 것이 분명한 사업에 뛰어든 데는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의 야심이 있다. 손종주 회장은 웰컴저축은행이 출범한 지 1년째인 2015년부터 디지털 금융을 강조해왔다. 

손종주 회장에게 그룹의 미래는 디지털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창업 20주년인 2022년 한국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손 회장은 “디지털 금융으로 넘어가면서 지급결제와 모든 서비스가 연결될 것”이라며 “계열사가 전문성을 쌓고 하나의 생태계를 완성하는 게 저희 구상”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최초로 개발된 모바일뱅킹 앱 웰컴디지털뱅크는 130만 명의 가입자가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누적 다운로드 수 500만 건을 넘어섰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올해 2월 기준 앱(사이다뱅크) 가입자 수가 160만 명인 것에 비해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손종주 회장이 향하는 최종 목적지는 ‘디지털 종합금융그룹’이다. 2021년 말 대부업(웰컴크레디라인대부, 애니원캐피탈대부)을 철수할 때도 디지털금융그룹으로의 사업 재편을 강조했다. 그 직후 개시한 첫 디지털 사업이 바로 마이데이터 사업이다. 그룹 전체로서도 상징성이 큰 사업이다.
 
◆ 수익성 저조, 핀테크 업계 독주에 사업 철수하는 회사도 있는데 

마이데이터 사업이 손종주 회장에게 갖는 의미와는 달리 웰컴저축은행이 마이데이터 시장에서 갖는 존재감은 아직 크지 않다. 

국내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은 2022년부터 웰컴저축은행을 포함한 33개 사업자가 시작했지만 지난해 2월 기준 69개 사업자로 늘어났다. 전체 이용자 수도 2022년 2월 기준 1840만 명에서 올해 5월 기준 1억6531만 명으로 급증했다. 국민 1명당 3.5개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이용자는 주로 핀테크 업체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는 웰컴저축은행과 같은 시기에 사업을 시작했지만 올해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자 수가 국내 처음으로 2천만 명을 넘어섰다. 

애초에 핀테크 업계의 사업모델이 금융 빅데이터 분석에 있으므로 오프라인 지점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은행권보다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기준 마이데이터 가입자 수는 핀테크·IT(정보기술)·CB(신용평가) 업계가 4942만 명, 카드·캐피털 업계가 2826만 명, 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 업계가 2669만 명, 금융투자·보험 업계가 596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수에 비해 사업 수익성은 아직 저조하다. 금융업계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 비용이 1800억 원가량인데 비해 수익이 72억 원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해부터 신용정보원이 부과하기 시작한 정보전송비용도 업체들의 수익성 부담을 더 가중시킬 전망이다.

이미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사업 철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 LG유플러스가 마이데이터 사업 면허를 반납했고 12월에는 KT가 면허 반납을 앞두고 있다.  

◆ 특화된 서비스 제시 어려워도 저축은행 수익구조 탈피에는 긍정적 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웰컴저축은행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는 이유는 저축은행에 한정된 수익구조를 탈피하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저축은행 사업과 다른 별도의 플랫폼 사업”이라며 “포트폴리오 확장과 수익구조 다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대출 비교 플랫폼’으로 차별화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 특성상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시하기도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서비스의 본질이 고객 정보를 최대한 많이 한데 모아 보여주는 것에 있으므로 결국 경쟁력은 인지도에서 갈릴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는 시중 4대 은행은 공통적으로 ‘초개인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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