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석유화학업계를 향해 안이한 인식을 지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버티면 된다’ 는 안이한 인식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없으며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기업·대주주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토대로 구속력 있는 사업재편 및 경쟁력 강화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과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석유화학업계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연말까지 최대 370만 톤 규모의 납사크래커(NCC) 감축을 목표로 하는 사업재편 계획을 제출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설비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구 부총리는 이를 두고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의 첫 발을 뗐지만 앞으로도 자구책 마련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만시지탄’이지만 이제 ‘첫 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과잉공급 문제를 직시하지 못했고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고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을 맞닥뜨렸다”고 바라봤다.
정부도 종합 대책을 마련해 기업들의 노력을 돕겠다는 뜻을 내놨다.
구 부총리는 “산업부를 중심으로 기업과 대주주의 자구노력이 사업재편 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겠다”며 “업계 제출이 진정성 있다고 판단되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적기에 마련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은 정부 지원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