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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원전 불공정계약' 논란 확산,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사업 전망 여전히 '맑음'

박창욱 기자 cup@businesspost.co.kr 2025-08-20 17: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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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 원전 수출에 앞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불공정한 합의를 맺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대표적 원전 관련 기업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이 주가 급락이라는 유탄을 맞았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와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갖고 있는 데다 원전 주기기와 시공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어 향후 사업 전망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수원 '원전 불공정계약' 논란 확산,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사업 전망 여전히 '맑음'
▲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불공정 합의 논란에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사업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합의로 향후 코리아팀의 원전 수주에 불확실성이 사라진 긍정적 측면이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20일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전날보다 2100원(3.53%) 하락한 5만7400원에 장을 마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9일에도 8.6% 하락해 단 이틀동안 12% 넘게 급락했다.

현대건설 역시 전날보다 2700원(4.39%)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9일에도 3.76% 떨어져 이틀 동안 8%이상 떨어졌다.

대표적 원전 관련 기업으로 꼽히는 두 회사의 주가가 급락한 원인으로 한수원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불공정 계약 논란이 꼽힌다.

한수원이 체코 원전을 따내자 입찰에서 탈락한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원천기술 보유를 주장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수원은 체코 원전계약 체결 막판에 차질을 빚는 일을 막고자 1조 원 이상의 기술사용료와 기자재 공급권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합의문을 지난 1월 체결한 사실이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합의문에는 원전 사업의 수익성을 저하하는 내용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유력 원전 시장 포기와 우리나라가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수출할 때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검토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이른바 '원전 주권 상실' 논란이 커졌다.

정치권에서도 불공정 계약의 배경을 따져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커지는 양상이다.

이에 원전 관련 사업 확대 기대감이 컸던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를 향한 수익성과 성장성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 급락이라는 유탄을 맞은 것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체코를 제외한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 제한' 외 합의 내용은 이미 체코 원전 수주 당시 알려진 내용이며 이는 한국과 미국의 원자력협정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더구나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합의문이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 같이 기자재 공급업체와 시공업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 모두 웨스팅하우스를 고객사로 두고 있어 향후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한수원뿐 아니라 웨스팅하우스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며 "2026년 불가리아와 폴란드 원전에서 웨스팅하우스에서 나오는 기자재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문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주요 고객사는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등으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합의와는 별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원전 수주 규모는 애초 가이던스(자체 전망치) 3조8천억 원을 크게 웃돌아 웨스팅하우스와 일감 분담 논란이 불식될 것으로도 전망됐다.

원전업계에선 웨스팅하우스가 기자재 공급권을 따내도 자체 생산능력이 없는 만큼 공급망이 잘 갖춰진 국내 업체에 발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현대건설 역시 웨스팅하우스를 고객사로 두고 유럽과 북미 원전 사업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해두고 있으며 올해 말 불가리아 원전 시공계약이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와 불공정 합의가 우리나라 원전 사업의 단기적 가치 훼손을 부를 수 있으나 원전 시장 성장에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수원 '원전 불공정계약' 논란 확산,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사업 전망 여전히 '맑음'
▲ 현대건설 역시 웨스팅하우스와 단단한 협력관계를 통해 원전 시공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 협약으로 한국과 미국 대 프랑스의 경쟁구도가 형성돼 한국 원전 관련 기업들의 수주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하반기 본격화할 원전 분야 구체적 성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방국가 입장에서 원전이 공급부족인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이 보다 유리한 협상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수익성보다는 원전 관련 수출 물량 증대 가능성이 커진 점에 집중할 필요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원전업계에서는 '원전 주권 상실 논란'에 과도한 측면이 있으며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성장 전망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고 바라본다.

원전업계 한 관계자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합의에는 오히려 그동안 원전 수출 시도때마다 이어지던 원전 관련 불확실성의 제거라는 측면이 있다"며 "체코 추가 수주나 중동 등에서 웨스팅하우스의 제동 없이 원활한 수주 활동이 가능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원전업계 다른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는 원천기술 업체로 공급망이 없어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자재나 시공 사업에서 기회도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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