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TV패널시장에서 공급부족의 장기화 덕에 내년에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TV패널의 기술과 생산능력에서 중국업체들에 우위를 보여 가격상승의 수혜를 대부분 독점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
|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7일 “40인치 이상 대형패널에서 큰 폭의 가격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가장 높은 매출상승률을 기록하며 이득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12월 40인치 이상 TV패널가격은 전월보다 2% 이상 오르며 수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32인치 패널가격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TV제조사들이 판매량보다 수익성에 중심을 두는 전략으로 선회하며 대형패널 수급에 주력해 32인치 패널의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었다고 파악했다.
BOE와 AUO 등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은 32인치 패널을 집중적으로 생산하며 물량공세를 이어왔는데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악화를 주도해 역풍을 맞게 됐다.
이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이 기술력 부족으로 대형TV패널의 수율을 끌어올리지 못해 별다른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32인치패널 생산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했다.
IHS의 조사결과 LG디스플레이는 대형패널시장에서 29%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패널의 수율과 생산능력에서도 중국업체들에 크게 앞서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LCD패널 생산라인을 중소형 올레드로 전환하고 있는 데다 일본 샤프 역시 삼성전자 등 주요 TV고객사에 패널공급을 중단하기로 한 만큼 LG디스플레이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업체들이 대형패널의 수율을 충분히 끌어올릴 때까지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체제를 구축하며 패널가격 상승의 수혜를 극대화하게 되는 것이다.
BOE와 차이나스타 등은 2018년 양산을 목표로 대형LCD패널 공장증설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력 확보에 꾸준히 고전하는 만큼 시장진입이 미뤄질 공산이 크다.
LG디스플레이가 업황변화에 대응해 올레드패널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할 때까지 안정적인 실적기반을 마련해 체질개선에 따른 성장통을 최소화하고 투자여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 영업이익 2조49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보다 110% 늘어나며 역대 최대실적을 내는 것이다.[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