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부터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사업 중심으로 수주를 가시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12일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사업 부문은 전세계 시장 확대에 따라 올해부터 해마다 4조 원 이상의 수주를 가시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5년 동안 60기 이상을 수주해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 거듭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부터 대형원전과 SMR 부문에서 수주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
글로벌 원전 설비용량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M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원전 설비용량은 2023년 말 기준 416기가와트(GW)로 현재 시나리오대로라면 2050년 650GW로, 탄소중립 시나리오로 흘러가면 1천 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앞으로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를 시작으로 중동과 웨스팅하우스 기자재, SMR 등으로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며 "체코 원전 등으로 3조8천억 원 이상을 수주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체코 원전은 법적 분쟁이 예상보다 빠르게 끝날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전력공사(EDF)의 가처분 신청으로 최종 서명은 미뤄졌지만 최고행정법원에 항고장이 이번주에 제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5·6호기와 사우디아라비아 1.4GW 규모 원전 2기 건설 추진 가능성이 높아져 국내 기업의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올해 체코 2기를 시작으로 2026년 해외 2기, 2027년 해외 2기, 2029년 국내 2기 등의 수주확보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와 엑스에너지, 테라파워 등 글로벌 협력을 토대로 SMR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됐다.
뉴스케일파워는 루마니아 SMR사업을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빅테크기업과 데이터센터 전력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아마존 지분투자 이후 2039년까지 5GW 이상의 SMR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직전거래일인 9일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가 2만7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