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웨이모가 경쟁사인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가격 경쟁력을 기존 차량호출 서비스와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글 웨이모 무인택시 홍보용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의 무인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기업 웨이모가 요금을 우버와 리프트의 차량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한 수준까지 낮추며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테슬라는 6월부터 미국 일부 지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는데 선두 기업인 웨이모를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7일 “구글 웨이모와 테슬라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경쟁을 앞두고 있다”며 “두 기업의 전략 차이가 뚜렷하다”고 보도했다.
웨이모는 2017년부터 로보택시 시범 주행을 시작하며 미국 내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해 현재는 일부 도시에서 요금을 받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올해 6월부터 상용화한다. 웨이모와 비교해 시장 진출 시기가 훨씬 늦은 경쟁 기업으로 떠오르는 셈이다.
하지만 테슬라의 전기차 사업 규모와 자율주행 기술 잠재력 등을 고려한다면 웨이모에 만만찮은 라이벌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테슬라 로보택시 이용 요금이 우버 등 차량호출 서비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돼 웨이모보다 저렴할 것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그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도 웨이모 이용 요금이 비싸다는 점을 비판하며 “현재 테슬라 로보택시를 상대할 만한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증권사 에버코어ISI 조사 결과를 인용해 웨이모의 요금이 지난해 중순에서 하반기 사이에 약 10%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약 1천 건의 웨이모와 우버, 리프트 이용 요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우버는 평균 21달러, 리프트는 22달러, 웨이모는 24달러 수준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다만 웨이모의 요금에는 팁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우버나 리프트보다 저렴하거나 사실상 같은 정도로 볼 수 있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서비스를 실제로 우버 차량호출과 비슷한 요금으로 선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도 일론 머스크 CEO의 자신감과 달리 웨이모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가 로보택시 앱으로 시범주행을 진행한 거리가 구글 웨이모의 실제 서비스 거리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차이점도 있다고 짚었다.
다만 테슬라가 웨이모와 달리 로보택시 서비스에 이용되는 차량을 모두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웨이모는 현재 현대자동차와 토요타, 크라이슬러와 재규어 등 여러 차량 제조사와 협력해 로보택시 서비스에 쓰는 차량을 수급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