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감독원이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부문 부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을 열었다.
▲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부문 부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함 부원장은 이 자리에서 “신용평가 하향위험 가능성 인지와 기업회생 신청 경위·시점 등을 살펴봤다”며 “MBK파트너스 측 해명과 다른 정황을 발견하는 등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2월 28일 홈플러스 단기신용등급 강등(A3→A3-)이 공시 된 이후 회생 절차 신청 준비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MBK파트너스가 이보다 더 이른 시점에 강등 가능성을 인지한 것으로 보고있다.
함 부원장은 “(사기적 부정거래라고)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적어도 홈플러스 측의 해명과 조사 결과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은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함 부원장은 MBK파트너스의 기초유동화증권(ABSTB) 전액 변제 약속의 미흡함도 꼬집었다.
함 부원장은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하고 즉시 전액 변제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회생계획안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라며 “시장과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사재 출연 입장문을 내놨지만 구체성이 부족해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스스로 약속한 전액 변제와 대주주의 사재 출연의 구체적 시기와 금액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