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카드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던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출범 6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의 전폭적 지원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사장은 베트남 법인의 성장세에 힘을 더하면서 롯데카드 사업의 주요 축으로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롯데카드의 지원을 받으며 3년 연속 흑자라는 다음 목표를 지향한다.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베트남 법인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카드> |
1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지난해, 흑자 전환이라는 숙원을 풀었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2024년 순이익 7600만 원을 냈다. 2018년 출범 뒤 6년 만에 처음으로 거둔 흑자다.
순이익 규모만 놓고 보면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결실이 작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2023년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서 124억 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100억 원이 넘게 이익을 늘린 셈이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턴어라운드’ 배경에는 조 사장의 전폭적 지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사장은 2024년 3월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 역대 최대 규모인 6800만 달러(약 937억 원) 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기준으로 단 한 번도 순이익을 낸 적 없는 자회사에 1천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 것이다.
조 사장이 취임한 2020년 3월 이후로 기간을 늘려보면 이날까지 롯데카드는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 모두 7번의 직접투자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투입된 증자 규모는 모두 2096억 원, 확대된 지급보증 한도는 2870억 원이다.
지급보증은 회사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신용이나 담보가 부족하면 모회사가 차입을 도와주기 위해 보증을 제공하는 것이다. 만약 대출에 부실이 발생하면 보증을 제공한 모회사가 채무를 떠안게 된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성장에 조 사장이 관심을 기울이는 배경에는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롯데카드의 유일한 해외법인이자, 유일한 자회사라는 점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 관점에서는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확실한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롯데카드가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 증자를 단행한 마지막 시점에서도 조 사장이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롯데카드의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흑자 기조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카드> |
롯데카드는 3월26일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 2800만 달러(약 400억 원) 규모 증자를 결정했다.
조 사장이 흑자 전환을 이뤄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곧바로 증자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기반으로 우량자산을 확대해 나간다는 성장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성장 규모에 맞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는 셈이다.
롯데카드는 이 증자 결정을 공시하면서 투자이유에 대해 ‘모회사의 지급보증 없이 자체 조달 가능한 회사로 자립하기 위한 증자’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자체 조달이 가능하려면 3년 연속 흑자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외부 협력을 통한 사업 확대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2024년 12월 현지 결제 전문 기업 알리엑스, 결제 중개 전문 기업 이페이(VNPT EPAY)와 협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현지 가맹점주 대상 대출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