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주가에 트럼프 정부 출범 및 로보택시 신사업과 관련한 투자자 기대감이 반영돼 크게 고평가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테슬라 로보택시 전용 차량 '사이버캡'을 선보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주가에 도널드 트럼프 차기 정부 출범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게 반영돼 지나친 고평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기업가치를 정당화하려면 테슬라가 전기차뿐 아니라 차기 성장동력인 자율주행 무인택시 ‘로보택시’ 신사업에서 상당한 실적을 거둬야만 한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16일 “테슬라 주가는 11월 초 미국 대선 이후로 약 73% 상승했다”며 “연초부터 부진했던 주가가 눈 깜짝할 사이 급등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2025년 순이익 예상치를 반영한 주가수익비율(P/E)은 현재 약 130배로 집계됐다.
애플과 엔비디아, 구글 지주사 알파벳 등 7대 빅테크 기업의 주당순이익 평균은 29배인데 테슬라 주가가 이들과 비교해도 심각하게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직전 거래일인 13일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4.34% 상승한 436.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전까지 글로벌 증권사들이 내놓은 목표주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은 420달러인데 이마저 넘어선 것이다.
배런스는 증권가와 테슬라 주주들의 시각 차이가 이처럼 크게 벌어진 이유로 로보택시 신사업과 관련한 큰 기대감을 이유로 들었다.
로보택시 사업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수립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반면 주주들은 이미 이와 관련한 기대감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배런스는 “로보택시 사업의 가치와 실적 전망을 추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며 “아직 본격적으로 상용화되지 않은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배런스는 테슬라가 현재 기업가치를 증명하려면 로보택시 사업에서만 연간 400억 달러(약 57조3천억 원)에 이르는 수익을 거둬야만 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현실적으로 수 년 안에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다만 증권사 웨드부시는 테슬라의 최근 주가 상승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400달러에서 515달러로 상향하며 “자율주행 시대가 생각보다 일찍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웨드부시는 미국 대선에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이 자율주행 차량 출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