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의원 일부가 탄핵에 반대하거나 더불어민주당의 국정혼란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에 대한 법적 절차나 조사도 없이 왜 지금 우리 스스로 대통령을 먼저 단죄하고 끌어내리려 하나”며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주장을 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보수의 ‘분열’을 상기시키며 윤 대통령을 탄핵시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지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당의 자중지란이 떠오른다”며 “지금은 성급한 결정을 자제하고 삼사일언(三思一言, 한번 말할 때 세 번 생각) 삼사일행(三思一行, 한번 행동하기 전 세 번 생각) 할 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저렇게 강변하면 적어도 그 내용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 것이 대통령을 세운 여당이 보여야 할 기본자세”라고 덧붙였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탄핵에 찬성하기보다는 전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담긴 계엄 선포 이유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 현안질의에서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두고 ‘고도의 정치행위’라 주장했다가 우원식 국회의장과 야당 의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초선인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이 국정을 마비시켰다는 윤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으로 야당 의원들의 빈축을 샀다.
박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은 6개월 내내 입법 방탄하고 탄핵 보복, 특검으로 겁박하고 예산으로 목줄을 조이며 정부를 흔들고 국정을 마비시키고 국헌을 유린했다”며 “당대표 한 사람을 방탄하기 위해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드나”라고 말했다.
박 의원의 발언을 들은 민주당과 다른 야당 의원들은 “탄핵 표결에나 참여하라” “맨날 ‘방탄’으로 (책임을) 뒤집어씌우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갤럽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75%로 조사됐다.
이 여론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