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오미가 3나노 미세공정 프로세서에 삼성전자나 퀄컴의 5G 통신반도체를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5G 통신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3나노 미세공정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5G 통신모뎀 협력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또는 퀄컴이 샤오미에 통신반도체를 공급할 만한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미국의 규제 등 변수를 고려하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8일 “샤오미의 자체 설계 프로세서 출시는 중국의 기술 혁신에 중요한 사례”라며 “스마트폰 및 태블릿에 탑재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샤오미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3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를 활용하는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대량생산 준비를 마친 단계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렌드포스는 샤오미가 모바일 프로세서에 필수인 5G 통신모뎀 반도체 조달을 당분간 해외 기업에 의존해야만 한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프로세서를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에 탑재하려면 메모리반도체와 통신반도체 등 여러 종류의 반도체를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통합해야 한다.
5G 통신모뎀을 공급할 협력업체를 찾지 못한다면 샤오미의 3나노 프로세서 상용화 목표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통신반도체 1위 기업인 퀄컴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IT전문지 WCCF테크는 샤오미가 상당한 웃돈을 얹어주지 않는 이상 퀄컴이 5G 모뎀 공급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퀄컴이 모바일 프로세서 핵심 고객사인 샤오미의 자급체제 구축을 도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샤오미에 5G 통신반도체를 공급할 만한 기업으로 거론됐다. 충분한 기술 역량을 갖췄고 구글을 비롯한 외부 고객사에 이를 제공한 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WCCF테크는 “삼성전자는 중국 기업과 강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만한 잠재력이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반도체 기술 발전을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은 5G 통신모뎀 협력 논의에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퀄컴이나 삼성전자가 실제로 샤오미에 5G 통신반도체 공급을 추진한다면 미국 정부가 추가 규제나 다양한 압박 수단으로 견제에 나설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자체적으로 5G 통신모뎀 반도체를 상용화해 스마트폰에 적용했다. 따라서 샤오미에 이를 공급할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WCCF테크는 화웨이 5G 통신반도체 성능이 퀄컴이나 삼성전자와 비교해 뒤떨어져 3나노 프로세서에 활용하기는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WCCF테크는 “샤오미가 해외에서 5G 모뎀을 사들이지 못하도록 미국 정부가 대응에 나선다면 화웨이는 충분히 고려할 만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