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파이포르타 외곽 모습. 한 달 전에 발생한 홍수로 인한 파괴 현장이 복구되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스페인이 자연재해 발생으로 출근하지 못하면 경우에 대해 의무적으로 유급휴일을 부여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28일(현지시각) 유로뉴스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각료회의를 통해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최대 4일까지 쓸 수 있는 ‘기후휴가’제도를 시행한다.
스페인은 최근 자연재해로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는 나라다. 지난달 말에는 발렌시아 지역에서 하루 만에 400mm가 넘는 비가 쏟아져 수백 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심각한 피해로 인해 거의 한 달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복구 작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뉴스는 스페인 정부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자연재해에 대비해 노동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이번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스페인 기후휴가 제도는 캐나다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사한 제도를 참고해 수립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도가 정식으로 발효되는 것은 29일(현지시각)부터다. 스페인 노동자들은 이때부터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당국이 안전을 위해 자택에 머물러 달라는 권고를 발표하면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욜란다 디아즈 스페인 노동부 장관 겸 부총리는 유로뉴스를 통해 “스페인 사상 최초로 기후휴가가 정식으로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카를로스 쿠에포 스페인 경제부 장관은 “다만 이번 휴가는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직장에 갈 수 없고 재택근무로도 대체할 수 없을 때만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