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상위 기업의 순이익을 대부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HBM 공급사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도 수혜가 퍼질 공산이 크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3분기에 전 세계 상위 반도체기업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 것으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강세가 지속된 결과다.
고사양 인공지능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실적에도 엔비디아의 급성장에 따른 수혜가 반영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27일 조사기관 퀵팩트셋 집계를 인용해 “엔비디아는 3분기 세계 1~10위 반도체기업 전체 순이익에서 63% 비중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현재 전 세계에서 약 90% 점유율을 차지한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며 순이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유일한 경쟁사로 꼽히는 AMD가 2위로 뒤를 이었다.
인공지능 관련 제품이 전체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서버용 GPU와 함께 사용되는 HBM 메모리 수요도 이에 맞춰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가 올해는 물론 내년 공급할 HBM 물량도 대부분 품절 사태를 겪을 정도로 엔비디아 제품 판매 증가에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닛케이아시아는 “SK하이닉스는 3분기 이익을 흑자로 돌렸고 HBM 2위 업체인 삼성전자도 72%에 이르는 순이익 증가폭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와 AMD 인공지능 반도체를 모두 위탁생산하는 TSMC도 3분기 순이익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 상위 기업들의 실적에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인공지능 서버 투자가 내년 또는 그 이후에도 올해와 같은 속도로 지속될 가능성은 다소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사기관 옴디아 연구원은 닛케이아시아에 “전력 부족과 같은 문제가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를 저해한다면 관련 기업들은 앞으로 큰 리스크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