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밥캣을 상대로 행동주의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두산밥캣을 미국에 상장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 대표는 18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산밥캣이 자본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미국 상장”이라며 구상한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밝혔다.
▲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18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산밥캣이 미 증시에 상장해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아야 한다며 자체 구상한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얼라인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최근 5년 북미 사업 매출 비중은 72.9%에 달했으며, 같은 기간 북미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18.5%나 됐다. 모두 미국의 중장비 제조회사 캐터필러, 디어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미국계 기관투자자 보유 지분은 12.5%로 캐터필러·디어의 평균 62.6%에 크게 못 미쳤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분석 대상 기업에서도 배제된 상태다.
얼라인은 두산밥캣이 미국 증시에 상장해 사업지와 상장지를 일치시키면 각종 인덱스 편입을 통한 패시브(지수추종)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두산밥캣 자체가 원래 미국 회사를 인수한 것”이라며 “북미법인 아래로 자산을 이전하고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뒤 그 돈을 갖고 북미법인 시가총액을 감안해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국내 상장 폐지하는 형태로 가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상장, 이중상장 등 여러 방법을 고려할 수 있고, 이렇게 했을 때 상당히 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얼라인은 밸류업 계획안으로 △이사회 독립성과 이해상충 우려 해소 △주주환원율 정상화와 자본구조 효율화 △밸류업과 연동된 경영진 보상 정책 도입 등을 함께 제안했다.
얼라인은 두산로보틱스와 포괄적 주식교환 재추진에 관한 우려를 표명하며, 주가가 낮아질수록 이익을 보게 되는 지배주주와 이해상충 문제를 지적했다. 이사들의 위법행위 중지를 청구하고 감사위원회에 내부 논의과정을 조사해 연말까지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김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