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4-11-18 16: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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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재계 인사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주요 대기업 IT 계열사 수장 인사는 대체로 '안정'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시스템통합(SI) 업계가 인공지능(AI) 전환 수요 증가에 따른 신사업 전환 기로에 서있는 만큼 경영의 연속성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다.
▲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18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그룹의 정기 사장단 인사는 이달 말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오는 20~21일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인사를, SK는 12월 초 사장단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연말 인사 시즌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삼성, LG, 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이번 인사 시즌에서 고강도 사업재편(리밸런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SI 업계는 AI 열풍과 신사업 확장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황성우 삼성SDS 사장이 올해에도 자리를 지킬지 주목된다. 올해 초 황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으며 2027년 3월까지 3년 임기를 받았다.
황 대표는 학계와 연구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삼성그룹의 대표적 기술 전문가다. 클라우드·AI 등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삼성SDS의 신사업 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SDS는 신사업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누계 기준으로 이미 매출 10조 원을 넘겼고,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포인트 증가한 7.1%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을 강화했다.
황 대표의 기술 전문성과 신사업 성과에 힘입어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삼성그룹의 60대 임원 세대교체 여부 등 인사 기조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62)는 1962년 생이다. 삼성의 반도체 부문 중심 큰 폭의 세대교체가 예고된 가운데 이 같은 분위기가 계열사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 현신균 LGCNS 대표이사 부사장. < LGCNS >
현신균 LGCNS 대표는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GCNS가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라는 굵직한 과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경영 연속성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의 승인을 거쳐 내년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LGCNS는 현 대표 체제에서 최대 실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한 1428억 원을 영업이익으로 거두면서 올해에도 6년 연속 최대실적을 달성하고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는 일이 무엇보다 주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 대표가 2023년 대표이사 선임 이후에도 부사장 직급을 유지하며 경영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 사장 승진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윤풍영 SKC&C 대표도 거취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윤 대표가 2023년 선임된 데다 1974년생의 비교적 젊은 리더인 만큼, 내부의 신임을 바탕으로 적극적 신사업 확장 행보를 계속해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윤 사장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이 12.3%, 영업이익이 56.5% 상승하는 등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등 디지털전환 수요 증가와 지난해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9월 갑작스럽게 대표 공석을 맞게 된 롯데이노베이트의 연말 인사도 주목된다.
시장 환경이 격변하는 만큼 신사업 전환 등을 이끌 만한 새 수장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 그룹은 11월 말 혹은 12월 초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이노베이트 대표를 신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