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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엔지니어를 천직으로 여겨 기술 중시, 이재용 체제 최초 부회장 승진 [2024년]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11-18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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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최성안은 삼성중공업의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선박 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60년 12월1일 경남 마산시에서 태어났다.

마산고등학교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해 조달부문장과 화공사업본부장, 플랜트사업1본부장을 거쳐 2018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2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그룹의 부회장단 4인 중 1명으로 이재용 회장 체제에서 처음 부회장으로 승진됐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엔지니어링을 천직으로 여기며 기술을 중시한다.

꼼꼼하고 치밀한 업무스타일을 지녔다.

Vice Chariman of Samsung Heavy Industries
Choi Sung-an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이 2024년 4월18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출 500호 달성 선박 명명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8년 연속 적자’ 끊어내고 수익성도 크게 개선
삼성중공업은 2023년 9년 만에 연간 흑자달성에 성공했다. 수익성 개선세도 가파르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 7조2027억 원, 영업이익 3285억 원, 순이익 1532억 원을 거뒀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9.2%, 영업이익은 112.9%, 순이익은 125.0% 각각 늘어났다.

낮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 건조물량이 서서히 줄어들고 선종별 매출 비중이 개선된 점이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연초 실적 목표인 매출 9조7천억 원, 영업이익 4천억 원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선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2024년 10월 말까지 수주고가 60억 달러에 이르렀다. 연간 수주목표는 97억 달러다. 10월 말 누적 수주잔고는 인도기준 322억 달러에 이른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23년 연간 실적에서 영업이익을 거두며 2015년부터 시작한 8년 연속 적자흐름을 끊어냈다. 오랜 적자로 삼성중공업은 2021년 상반기에는 일부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최성안은 삼성중공업 부임 첫 해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삼성중공업은 건조량 증가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조업 인력을 확충하고 중국법인과 외주 제작자를 확대하면서 공정 차질을 최소화했다.

또한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운반선을 최대 20척 동시 건조할 수 있는 병렬 건조체계를 2024년부터 본격화하고 해양 프로젝트 건조도 착수한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2024년 삼성중공업의 실적 목표를 두고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선종별 건조 비중과 부하 관리가 가장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조선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Who Is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중공업 실적.
△해운업계 탄소중립 트렌트 대비, 친환경 선박 기술 역량 강화
삼성중공업은 해운업계에 불고 있는 친환경 트렌드에 대응해 제작, 운항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규제를 시행하면서 글로벌 해운선사들은 탄소배출이 많은 기존 노후선박을 대체할 친환경 선박을 적극 발주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선사들도 이에 대응해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암모니아, 연료전지, 원자력, 수소 등 친환경 연료로 추진하는 선박기술을 확보 중이다.

또한 폐열회수시스템, 이산화탄소 포집·운반, 선형 최적화, 에너지 절감장치 등 운항효율성을 개선하는 각종 장치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2024년 11월 내놓은 기업설명 자료를 보면 선령 20년에 도달하는 선박(8천~1만TEU) 척수는 2027년 말 153척에서 2028년~2029년 53척에 이른다. 전자는 2026년까지, 후자는 2026년 이후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삼성중공업은 바라봤다.

1만2천TEU 이상 컨테이너선은 2024년~2027년 연평균 53척씩 발주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선박유로 쓰이던 벙커C유보다 탄소 배출이 30% 이상 적은 LNG 추진 선박을 적극 수주하고 있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액화패키지, 재액화패키지, LNG벙커링, 연료탱크, 재기화패키지 등의 기술력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이와 별도로 삼성중공업은 선박 엔진의 열에너지를 회수해 전력을 생산하는 폐열 회수시스템을 174K급 LNG운반선 추진엔진에 처음 적용했다.

이산화탄소 포집·운반 선박은 현재 2100TEU급 컨테이너선을 활용해 하루 24톤의 이산화탄소 포집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증 협력사로는 HMM, 파나시아, 한국선급 등이다. 또한 50K급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운항 조건에 최적화한 선형을 적용해 연료소모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 이상 절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선박 운항중 해수와 공기 흐름을 제어해 연료소모량을 10~15% 감축할 수 있는 세이브에어(SAVER Air)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대체 연료 중 메탄올, LNG는 이미 개발을 완료하고 2024년 현재 선사로부터 수주를 받고 있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낮은 액화온도 유지, 독성, 대기오염 등의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 또한 연료전지 추진시스템은 블룸에너지SK, 범한퓨얼셀 등 국내 연료전지 제조사와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장기 계획 아래 원자력 추진선박도 개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원자력 추진선 관련 국책사업을 진행해왔다. 2022년 4월 덴마크 시보르크(Seaborg)와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의 공동개발에 들어갔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수주
최성안은 삼성중공업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의 일감을 따내고 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액화·저장·하역할 수 있는 해양설비이다. 채굴한 LNG를 즉시 해상에서 액화할 수 있어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액화시설로 운반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2024년 10월 말 현재 삼성중공업은 모잠비크의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코랄 술 2기’ 사업에서 FLNG 건조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코랄 술 프로젝트 계약과 관련해 발주처로부터 이미 선수금을 받고, 초기 설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랄 술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해상에 LNG 유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1차 FLNG를 인도한 이력을 앞세워 2차 FLNG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2차 FLNG 사업비 규모는 25억 달러로 예상된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LNG는 상선 중에서도 가장 제조가 어려운 LNG운반선과 해양플랜트 중 가장 어려운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가 합쳐진 선박으로 ‘조선업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며 “삼성중공업은 자타 공인 세계 FLNG 1위 기업”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2008년 세계 최초 FLNG를 수주해 2017년 인도하면서 FLNG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세계에서 인도되거나 건조된 FLNG 가운데 절반이 삼성중공업이 건조했다.

생산 경험이 중요한 조선업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삼성중공업이 쌓은 FLNG 인도 실적은 향후 FLNG 수주경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은 특히 전략 제품으로 독자모델인 ‘MLF-N(Multi-purpose LNG Floater-Nearshore)’를 개발해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건조 중인 일부 FLNG에 MLF-N을 적용하고 있다.

코랄 술 프로젝트 수주는 삼성중공업의 FLNG 동시생산 체계 구축에 필요한 선결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매년 FLNG 공사 1기씩 수주해 2기를 동시에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그 첫 연결고리가 코랄 술 2호기 수주이다. 동시 생산체계를 구축하면 해양플랜트 사업에서만 매년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다고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차기 FLNG 수주 예상 대상지로 미국 델핀, 캐나다 웨스턴 등을 거론하고 있다.
[Who Is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맨 오른쪽), 카멜 에딘 치키 소나트랙 사장(오른쪽 세 번째), 후안 야도 테크니카스리유니다스 사장(왼쪽 두 번째)이 2020년 1월9일 알제리 수도 알제 소나트랙 본사에서 열린 정유플랜트 수주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부임 이후 임금·단체협상 순조로운 타결
최성안이 2023년 대표이사로 부임한 뒤 삼성중공업은 큰 분규 없이 임금·단체협상 타결에 이르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2024년 9월20일 실시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과반이 찬선하면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

이번 합의안에는 △정기승급분 포함 기본급 12만 원 인상 △격려금 30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회사의 1차 제시안보다 기본급 인상폭과 격려금이 모두 늘었다.

앞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2024년 7월 말 조합원 투표로 파업을 가결했는데 합의안 마련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큰 생산차질로 이어지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이 임단협을 조기에 마무리하며 발생한 비용은 300억 원가량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앞서 2023년도 임단협 협상은 삼성중공업 창사 이래 최초로 현장직 노조가 결성돼 노사관계의 변화가 예상됐으나 여름휴가 기간 이전인 같은해 7월 말 타결에 이르렀다.

모처럼 맞은 조선업 호황기에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자는 노사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노동조합은 2023년 7월13일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974년 설립된 삼성중공업은 노동자협의회가 임금·단체협상 등 노조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으나 공식적으로 현장직 노동조합이 출범한 것은 처음이었다.

△해상 풍력 구조물 사업 고객사 선제 확보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경험을 살려 해상풍력 발전 구조물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 8월7일 노르웨이 국영 종합 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Equinor)와 동해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투입될 풍력발전 설비의 부유식 하부구조물 제작과 마샬링(Marshalling) 수행을 위한 독점 공급 합의서(PSA)를 체결했다.

에퀴노르는 국내에서 일명 반딧불이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울산에서 60∼70km 떨어진 해상에 최대 750MW 규모로 건설할 해상풍력 발전사업이다.

에퀴노르가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면, 삼성중공업은 15MW급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설비 50기의 하부 구조물을 제작하고 이를 타워, 발전 터빈과 통합시키는 마샬링 작업을 독점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윤병협 삼성중공업 상무는 2024년 10월29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 GS타워에서 진행된 ‘2024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 심포지엄’에서 에퀴노르와 진행하는 협력을 두고 “우리 야드 중에 10분의 1정도 되는 일부 야드를 활용할 것”이라며 “여기서 마샬링, 조립, 시운전까지 완료하고 이걸 오프쇼어 사이트(해상 거점)로 한 대 씩 끌고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표준 모델이 확립되지 않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하부구조물 시장에서 발이 세 개 달린 반잠수식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하부구조물 시장엔 반잠수식(Semi-submersible), 원통형(Spar), 인장각형(Tension Leg), 바지형(Barge) 등 여러 기술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2.5·4MW 급 육상풍력 발전기 △7MW 급 고정식 해상풍력발전기 등을 개발 및 제작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의 디지털 전환 추진
삼성중공업은 각종 디지털 솔루션을 적용한 선박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선내 데이터 플랫폼 ‘SVESSEL’은 선종별 특화 솔루션을 제공해 탄소배출저감, 안전운항과 원격 유지보수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육상에서 선박관제, 모니터링, 원격지원을 가능케 하는 ‘SVESSEL온쇼어’와 주요 회전장비에 대한 인공지능 기반 고장 진단 솔루션 ‘SVESSEL CBM’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원격제어·자율운항기술은 2023년 7월 업계 최초로 남중국해에서 자율운항 해상실증에 성공하면서 기술 수준을 입증했다.

앞서 2021년 9월에는 세계 최초로 실제 해상에서 자율운항선박 2척이 서로를 인지해 회피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회사 운영에도 디지털 전환을 도입하고 있다.

우선 생산·설계·구매 등 전 부문에 걸쳐 자동화·디지털화로 전환하는 ‘스마트SHI’가 꼽힌다.

스마트SHI는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 구매, 생산에 이르는 모든 운영에서 최적화를 통한 원가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궁극적으로 조선소의 모든 정보를 첨단 정보기술(IT)로 처리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향한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부터 스마트SHI 2기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SHI 1기에서 수행한 과제를 바탕으로 전사 스마트 최적화 확대 및 고객사, 사내 협력회사, 공급업체 등을 아우르는 스마트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삼성중공업은 2025년까지 축적된 스마트 기술을 선급·협력사 등으로 확대해 공급망 전방위에 걸쳐 스마트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스마트SHI 2기에서는 디지털 생태계 구축 완료까지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적응 교육을 강화했다.

2기의 핵심은 2024년 2월 적용된 '에스야드'(SYARD)로 이는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 비즈니스이다.

에스야드는 기존에는 개별적으로 관리하던 방대한 데이터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빅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분석한 정보를 시각화해서 실시간으로 제공해준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20년 스마트SHI 1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생산체계 지능화, 계획정도 고도화, 일·방식 혁신 등을 추진했다.

이와 별도로 삼성중공업은 생산 부문에서 로봇 기술을 적극 도입했다.

삼성중공업은 AI 기반 챗봇인 '에쓰봇(SBOT, Samsung·Chatbot)을 개발했다. 에쓰봇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와 연동해 반복 업무를 간단한 명령어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Who Is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2022년 3월17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본사에서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외국인 현장노동자 대거 채용하며 건조량 확대에 선제 대응
최성안은 선제적으로 외국인 현장노동자를 채용하면서 회사의 사업량 확대에 대응했다.

이는 조선업계의 대규모 호황 국면에서 삼성중공업의 가파른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4년 상반기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외국인 노동자 인력은 3800명으로 전해진다.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합산)은 8700명, 한화오션은 3천 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는 2010년대 장기 불황으로 고용 규모를 줄여왔는데 2020년대 들어 건조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현장의 인력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조선산업은 노동집약적 성격이 강해 노동자의 숙련도가 생산비용 절감이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정부도 해외에서 관련학과를 졸업하거나 5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인력에 E-7 비자를 부여하면서 모처럼 찾아온 조선업 호황기에 힘을 보탰다.

삼성중공업은 2023년 외국인 노동자 1800명을 충원했는데 2024년에는 400~500명 가량을 추가 충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중공업 측은 2023년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외국인 인력 채용계획이 올해 1200명 수준이었는데 충분한 건조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채용규모를 1800명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1200명은 야드에 들어와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외국인 생산직 인력의 적응을 돕기 위한 외국인 지원센터 글로벌헬프데스트(Global Help Desk)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모든 외국인 노동자의 회사생활 고충 상담 및 초기 적응을 지원하고 있으며, 온라인 상담도 별도로 운영한다.

또한 한국어 집중 교육 과정과 한국의 법규나 생활 에티켓 등 한국생활 적응을 위한 영상 교육도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리자들에게는 전문 강사진의 이문화교육을 실시하고, 외국인 자율순찰대를 운영하여 인근 주민들의 범죄 예방 우려를 해소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이재용 체제’ 최초 부회장 승진하며 삼성중공업 단독대표에 올라
최성안은 삼성그룹에 입사한 지 33년 만에 부회장에 올랐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에 오른 뒤 처음으로 낸 부회장 승진인사로 그를 향한 그룹의 신뢰도가 두텁다는 방증이다.

최성안과 각자대표를 맡던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12월 말 상담역으로 인사이동한 뒤 최성안은 단독으로 삼성중공업을 이끌고 있다.

당시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5명, 상무 7명, 마스터 1명 등의 승진 인사도 함께 났다. 승진 임원은 모두 50대이며 삼성중공업은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승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최성안은 2022년 12월 발표된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중공업의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이로써 1989년 입사한 뒤 대표이사까지 오르며 33년 동안 일해온 삼성엔지니어링을 떠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최성안을 두고 “지난 5년 동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맡아 끊임없는 혁신활동을 통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왔다고 평가된다”며 “정진택 사장과 함께 삼성중공업을 맡아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걸어온 길
삼성중공업은 삼성그룹의 계열사로 조선·해양플랜트·토건 사업을 하고 있다. 1974년 8월 설립됐다.

경남 거제시 장평동에 조선소를 건설하고 있던 우진조선을 1977년 4월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기반을 갖췄다. 1983년에는 삼성조선, 대성중공업 등 그룹 내 중공업 계열사를 인수했다.

주력 사업 부문인 조선해양 부문은 컨테이너선, LNG운반선, 원유운반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액화·저장 설비(LNG-FPSO), 원유생산설비(FPU) 등을 제조한다. 토건 부문은 건 축과 토목공사를 한다.

매출 비중은 조선해양부문이 89.6%, 토건 부문이 10.4%이다.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한화오션 등과 국내 조선업계 ‘빅3’로 묶인다.

삼성중공업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94억 원, 영업이익 2333억 원, 순손실 1556억 원을 거뒀다. 2022년보다 매출은 34.7% 늘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순손실은 75.2% 줄었다.

삼성중공업의 2024년 10월 말 기준 수주잔고(인도기준)는 322억 달러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202억 달러(90척) △컨테이너선 52억 달러(33척) △유조선 26억 달러(16척) △기타 7억 달러(6척) △시추설비 5억 달러(1척) △생산설비 30억 달러(2척) 등이다.

대표이사인 최성안은 2023년 3월 정식 선임된 이후 삼성중공업을 이끌고 있다.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2024년 상반기 말 기준 최대주주 삼성전자(15.23%)가 특수관계인을 합쳐 20.87%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지분이 7.27%,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프라이빗리미티드’가 5.04%를 보유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2024년 11월8일 종가기준 9조6888억 원이다.

2023년 말 기준 전체 직원 수는 9640명(남 9255명, 여 385명), 소속 외 근로자 1만6761명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18.2년, 1인당 평균 급여는 8800만 원이다.

△삼성엔지니어링, 해외 대형 화공플랜트 사업 잇따라 수주
최성안이 삼성엔지니어링 대표로 재직할 때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대형 화공플랜트 사업 수주에 성과를 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2년 7월12일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Shell)의 자회사인 사라왁셸과 약 8900억 원(6억8천 달러) 규모 ‘말레이시아 셸 OGP 프로젝트’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이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 동부 사라왁 빈툴리 지역에 '심해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가스에서 황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0년 기본설계(FEED)에 이어 설계조달시공(EPC)까지 연계수주함으로써 사라왁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2022년 5월에는 미국 텍사스 LNG 액화플랜트 설계를 수주했다.

텍사스 LNG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 남부 브라운스빌 지역의 기존 가스배관을 통해 받은 가스를 액화 처리하는 설비와 관련 유틸리티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준공되면 이 설비에서 한 해 400만 톤의 LNG가 생산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프로젝트에 초기부터 참여해 개념설계와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 승인을 얻기 위한 기본설계 등을 수행했다. 이번에는 기본설계를 업데이트하고 설계조달시공 예산을 산출하는 등의 업무를 맡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애초부터 설계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설계조달시공 본 사업까지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텍사스 LNG 프로젝트는 2023년 설계조달시공 사업으로 전환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러시아 화공플랜트 시장에도 진출했다. 2022년 2월 중국 국영 건설사 CC7과 러시아 발틱 에탄크래커 프로젝트의 설계 및 조달업무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이 사업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남서쪽으로 110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우스트-루카지역 발틱 콤플렉스에 에탄크래커 2개 유닛을 짓는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계약한 금액은 약 10억 유로(1조3721억 원)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앞서 2021년에는 1조4500억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건설 프로젝트,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의 자회사 PTKPI가 발주한 TPPI 올레핀 콤플렉스 프로젝트 기본설계용역(FEED) 등을 수주했다.

2018년에는 태국에서 1조2천억 원 규모의 정유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 이때 최성안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계약식에 직접 참석했다.

이 사업은 태국 타이오일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로 삼성엔지니어링 태국법인, 페트로팩 싱가포르, 사이펨 싱가포르, 피에스에스 네덜란드가 컨소시엄을 이뤄 따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같은 해 태국에서 6700억 원 규모 석유화학플랜트 공사도 수주했다. 이 사업은 태국 수도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라용시 맙타풋 공단에 올레핀 플랜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태국 현지기업 TTCL과 공동으로 수주했다.
[Who Is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2018년 10월1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태국 타이오일과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Clean Fuel Project)’ 관련 계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서 사업 입지 강화
최성안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현지 정부, 기업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사업 확대를 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2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NEC(National EPC Champion)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NEC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인 나맷(Namaat) 프로그램 가운데 설계조달시공(EPC) 분야 투자와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기업이 글로벌 EPC사들과 공동으로 지분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포함돼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전문 기업 ARPIC(Al Rushaid Petroleum Investment Co.)와도 손을 잡았다.

ARPIC은 기기제작, 건설, 투자를 아우르는 석유가스 분야 사우디 종합에너지기업으로 특히 플랜트 핵심기기와 모듈 제작역량 등 해양플랜트 기술력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8년 아랍에미리트에서 3조4천억 원 규모의 정유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아랍에미리트 최대 산업단지 루와이스 공단에서 진행되는데 하루 생산량 17만7천 배럴 규모의 상압잔사유 탈황설비(ARDS)를 새로 짓고 기존 정유플랜트를 재정비하는 프로젝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0년 1월23일 사우디아리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저장 프로젝트(Hawiyah Unayzah Gas Reservoir Storage Project)’ 계약을 맺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동쪽으로 260km 떨어진 하위야 가스전 지대에 하루 15억 세제곱피트(ft3) 규모의 가스주입 시설과 하루 20억 세제곱피트 규모의 가스재생산 설비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셰일가스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2021년 11월 아람코와 자푸라 가스처리 패키지1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 계약을 맺었다.

자푸라 가스전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셰일가스전으로 추정 매장량이 200조 세제곱피트(ft³)에 이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푸라 가스전 개발을 교두보로 삼아 세계 3위 가스 생산국으로 도약하고 셰일가스 개발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스마트건설 기술 확보에 힘써
최성안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스마트건설 기술 확보에 힘썼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2년 5월 스마트안전 솔루션 전문기업 지에스아이엘(GSIL) 지분 취득과 공동사업 추진을 위해 4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에스아이엘은 스마트안전 플랫폼과 스마트안전 장비, 디지털기술 바탕의 위험예측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1년부터 지에스아이엘과 안전관리 플랫폼 공동개발을 추진해왔고 이번 지분투자를 계기로 전략적 협업체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스마트안전 관련 기술의 사업화도 함께 추진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지에스아이엘은 사물인터넷(IoT) 바탕의 스마트안전관리 플랫폼과 스마트안전 장비 등을 구독형 상품으로 확장해 사업화에 나섰다.

이는 최근 건설은 물론 모든 산업분야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강조되고 안전법규가 강화되면서 스마트안전 기술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앞서 2021년 6월22일 경남 고성군에 위치한 '스마트 배관 제작공장(Smart Piping Shop)'에서 시제품 출하식을 진행했다.

배관과 철골제작 자동화로 품질 제고와 공사기간 단축, 원가 절감 효과를 얻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배관 제작 자동화와 철골 제작 자동화를 위한 설비 개발을 완료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0년 12월 현대로보틱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배관과 철골 제작 자동화를 진행해 왔다.

최성안은 3D프린팅 기술의 현장 적용도 시도했다. 2020년 말 비정형 건축 전문기업 마션케이와 함께 기술개발에 착수해 2021년 초 3D프린팅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D프린팅 기술 개발로 공사기간을 단축하면서도 건축물의 품질과 안정성은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 건축물 제작기간을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로봇으로 제작이 이뤄져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품질 완성도를 높일 수 있고, 인력투입 감소를 통해 안전사고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2021년 5월28일 글로벌 디지털솔루션 기업 PTC와 'AR 및 IoT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디지털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협약을 통해 삼성엔지니어링 사업 현장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고 디지털 기술 기반 플랜트 건설·운영 솔루션 공동사업화를 추진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1년 삼성물산, 삼성그룹 등과 함께 혁신기술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세 기업은 이 공모전에서 친환경 수소 선박을 위한 액화수소 저장용기 단열시스템, 공장제작형 외단열 패널 활용, 현장 가상화 시뮬레이션 안전관리 기술, 자율주행 로봇 활용 화재 진압,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건식난방 바닥 모듈화 등을 우수기술로 선정해 사업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ESG경영에 힘써
최성안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경영에 힘을 실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2년 3월17일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첫 여성 사외이사다.

최 교수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환경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환경부 중앙환경정책위원회 위원, 산림청 산림복지심의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사회 아래 ESG위원회도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회사의 ESG 전략과 추진계획 수립, 주주가치 제고와 사회적 책임 관련 사항에 대한 심의·의결 등을 담당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위원회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위원 4명 모두를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위원회 안에 주주권익보호 담당위원도 선임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쓴다.

최성안은 주총에서 “철저한 안전관리와 ESG경영 실행체계를 강화해 경영의 투명성과 지속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안은 “2022년을 혁신전략 성과를 본격적으로 실현하는 해로 삼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기본설계(FEED)와 설계조달시공(EPC) 연계전략 강화, 글로벌 오퍼레이션 체계 강화, ESG 바탕의 신사업 가속화 등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수소플랜트 등 친환경 신사업 역량 키워
최성안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세계적 탈탄소 흐름에 발맞춰 수소플랜트 등 친환경 신사업 부문 기술역량 확보에 힘을 쏟았다.

최성안은 2021년 친환경 신사업 육성을 위해 처음으로 벤처투자펀드에 출자한 데 이어 2022년 수소플랜트 등 관련 신사업 분야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2년 초 사업계획서를 통해 약 1500억 원 규모의 사업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수소플랜트 등 신사업 분야 투자금은 780억 원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설계자동화 등 스마트시스템 분야에 투입됐다.

수소 등의 분야에서 전략적 협업도 늘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2년 2월 롯데케미칼, 포스코와 손잡고 말레이시아 SEDC에너지와 말레이시아의 사라왁 H2비즈니스 청정수소 프로젝트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롯데케미칼, 포스코는 앞서 2021년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암모니아 협의체 구성, 대한민국 수소경제 성과보고대회 공동 참여, 수소사업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등 해외 수소 사업을 위해 협력해왔다.

최성안은 “국내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의미 있는 사업에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보유한 협력사들이 힘을 합치게 됐다”며 “이번 국책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청정암모니아와 청정수소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2021년 6월에는 글로벌 에너지기술 기업 베이커휴즈와 탄소중립 및 수소부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베이커휴즈는 수소 생산과 운송에 필요한 수소터빈과 압축기 제작과 탄소포집 등의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탄소저장소 건설 및 운영과 관련된 기술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친환경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도 단행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1년 3월18일 친환경 기술 확보를 위해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하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SVIC 51호)에 300억 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벤처투자펀드에 출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소와 탄소중립 관련 신사업 육성을 위해 이번 출자를 결정했다.

2022년 6월에는 베트남 수처리 기업 DNPW의 지분 약 24%를 인수해 동남아 수처리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최성안은 2021년 친환경 등 ESG 솔루션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신사업 부문 조직을 솔루션사업본부로 새롭게 정비했다.

최성안은 솔루션사업본부에서 수처리시설 구축 같은 그린인프라 사업, 이산화탄소 포집·활용기술 등 탄소중립 관련 기술 사업, 에너지효율화 사업 등 크게 3가지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기본설계 분야 수주 확대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의 앞 단계인 기본설계 분야 수주를 늘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1년 12월 프랑스 기업 테크립,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 트리파트라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의 자회사 PTKPI가 발주한 TPPI 올레핀 콤플렉스 프로젝트 기본설계용역(FEED)을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투반지역에 고밀도 폴리에틸렌과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공사다.

총 공사규모가 4조8천억 원가량으로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사업이 2022년 EPC 단계로 전환하면 본사업 연계수주도 노린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밖에 기본설계 분야에서 2020년 11월 1조2천억 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2020년 10월에는 창사 이래 최대인 4조1천억 원 규모의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기본설계(FEED, Front End Engineering Design)는 설계조달시공(EPC)에 앞서 이뤄지는 작업으로 국내 플랜트 업체들이 취약한 분야로 여겨진다.

기본설계 단계에서 플랜트 건설에 사용될 자재나 장비 등이 모두 결정되는 만큼 시공업체가 기본설계 역량을 갖추면 본 사업인 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 입찰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프로젝트와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둘 다에서 설계조달시공 연계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연임
최성안은 2021년 3월18일 대표이사 사장 연임에 성공했다.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에도 경영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해 견고한 실적을 달성하면서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최성안은 2018년 1월26일 서울 강동구 삼성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1층 리더스홀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돼 3년 임기를 수행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7년 12월13일 최성안이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고 밝혔다. 박중흠 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은 후진 양성을 이유로 물러났다.

박 전 사장은 이사진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하면서 새 대표로 최성안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성안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손꼽히는 플랜트 전문가라는 점에서 해외 플랜트 사업에 중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성안이 대표에 선임될 당시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사업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신규수주 축소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삼성그룹이 2017년 말부터 60대 대표를 내보내고 젊은 감각을 보유한 50대 위주로 사장단을 꾸리며 세대교체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성안은 1960년에 태어나 박 전 사장보다 6살 나이가 적다.

△화공플랜트에서 경험 쌓아
최성안은 30년 넘게 삼성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최성안은 1989년 4월 삼성엔지니어링에서 회사생활을 시작해 줄곧 화공플랜트 한 분야에서만 일했다.

정유사업팀, 화공사업팀 등을 거치며 전문성을 쌓았고, 특히 2012년 에너지사업팀 상무 시절 알제리에서 현지소장으로 스킥다(Skikda) 정유플랜트 프로젝트를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스킥다 정유플랜트 프로젝트는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동쪽으로 350km 떨어진 스킥다 지역의 정유생산단지를 현대화하고 증설하는 공사로 삼성엔지니어링은 2009년 약 2조8천억 원에 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기존 설비의 가동중단 기간을 최대한 줄여야 해 어려운 공사로 평가됐지만 최성안은 현장소장으로 부임해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최성안은 당시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매번 까다로운 발주처 요구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내놓다보니 발주처 직원들도 깜짝 놀란다”며 “스킥다 현장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알제리 시장에서 추가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2년 10월11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맨 왼쪽부터)고한승 대표이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이재용 부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최성안 대표이사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삼성전자>
최성안은 조선업의 초호황 국면에서 ‘선별수주’ 기조를 유지하며 수익성 높은 미래 일감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LNG 해상운송량 확대로 LNG운반선 수요가 늘고 컨테이너선 운임 고공행진으로 해운선사들의 발주가 늘어나며 조선소들은 향후 2027년까지 일감을 충분히 쟁여둔 상황이다.

다만 2025년부터는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발주량 감소 전망이 나오고 있어 조선사들의 수주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성안 부임 첫해인 2023년 삼성중공업은 수주실적 83억 달러를 기록해 연간 수주목표 95억 달러에 못미쳤다.

2024년도 연간 목표는 97억 달러인데 2024년 10월 말 현재 수주금액은 60억 달러다.

삼성중공업은 모잠비크 코랄 술 가스전 2단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정식 공급계약 체결로 25억 달러를 추가하고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으로 12억 달러 이상을 수주해 목표에 달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해운·조선업계의 친환경 규제 시행에 대비해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가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하면서 친환경 선박은 거스르기 어려운 흐름이 됐다.

삼성중공업은 LNG, 메탄올, 암모니아, 연료전지, 수소, 원자력 등의 선박 동력원 관련기술을 확보하고 있거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장치(OCCS), 공기분사형 연료절감장치(SAVER Air), 공기저항감소 장치(SAVER Wind) 등의 탄소발생 저감장치 등을 앞세워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조선업 현장의 자동화도 추진하고 있다.

최성안 부임 첫 해인 2023년 삼성중공업은 미래사업개발실 내 로보틱스사업실을 신설해 생산공정에 로봇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로보틱스 사업실은 공정, 공장 단위의 무인·자동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한다. 실제로 로봇 자동 용접 시시템 도입을 통해 작업 효율성이 30% 높아졌다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하고 있다.

노동조합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도 관심사다. 삼성중공업에서는 2023년 7월 회사 설립 이후 50년 만에 첫 현장직 노동조합이 생겨났다. 사무직 노조는 2021년 6월 설립됐다.

과거 삼성중공업에서 노동자들의 투쟁이나 노사갈등이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다른 조선사보다 비교적 분규가 적었던 삼성중공업의 노사관계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 조선업계의 약진에 맞서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우위를 지켜나가야 하는 과제도 있다.

글로벌 조선업계는 낮은 인건비·재료원가(철강후판)를 앞세운 중국의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한국·일본의 점유율은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한국 조선업계는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선종과 이중연료(D/F)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기술 등 고난도 기술과 다수의 건조경험을 통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선종을 장악한 중국 조선소들이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조선 산업은 철강·해운·금융 등 전후방산업의 파급효과가 큰 기간산업으로 쇠퇴 시 국가경제 미치는 부정적 여파가 크다. 특히 동남부 권역의 경제를 좌우하고 있어 지역균형발전의 측면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산업으로 꼽힌다.

◆ 평가
[Who Is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맨 오른쪽)과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최고경영자(CEO) 겸 산업 첨단기술부 장관(맨 왼쪽)이 2024년 5월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아랍에미리트(UAE) 협정 및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LNG 운반선 건조의향서에 서명한 뒤 윤서열 대통령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최성안은 삼성중공업의 실적 개선세에 속도가 나면서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선임 당시 플랜트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조선 사업에서 경영능력을 증명해야한다는 일부 우려의 시선을 상당부분 씻어냈다.

물론 조선업이 초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생산 안정화, 생산인력 채용, 이른 임단협 타결 등으로 회사 운영의 능력을 보여줬다.

발주량 감소가 예상되는 2025년의 수주 실적이 최성안의 진정한 경영능력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최성안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재직 시절에는 체질개선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건설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저가수주를 앞세워 2009년과 2012년 사이 304억 달러어치의 일감을 수주했다. 이 때 수주한 프로젝트들의 부실한 사업성은 이후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을 옭아매는 족쇄가 됐다.

최성안은 부임 이후 공격적인 수주전략으로 본인의 장기인 화공플랜트 분야에서 대형공사를 연달아 따내며 수주 곳간을 채웠다.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사전 모듈 제작, 기자재 표준화, 기본설계 일감(FEED) 적극 수주 등을 주문했다.

최성안 부임 직전인 2017년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은 469억 원이었다가 이후 2061억 원→3855억 원→3510억 원 등으로 높아졌다. 연간 수주 실적도 2017년 8조5333억 원에서 9조2084억 원→7조483억 원→9조6009억 원 등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재무구조 개선도 이뤘다는 평가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7년 406%를 보였는데 2018년 347.7%, 2019년 248.9%로 계속 떨어졌다. 총자본은 늘이고 총부채는 줄이며 부채비율을 이중으로 낮췄다.

최성안은 기술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기술경영을 통해 일감 확대와 인력 확대의 선순환 구조를 추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엔지니어링을 천직으로 여기고 있으며 문제해결을 위해 골몰하면서 난제를 해결해왔다고 강조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하고 사장 자리에 오를 때까지 품은 꿈은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었다. 후진 양성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최성안 사장은 후배들에게 늘 열린 마음으로 다가와 배움의 자세를 강조한다”며 “함께 학습하고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전임자인 박중흠 전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최성안을 후임인사로 직접 추천한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에 취임한 뒤 처음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를 향한 그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풀이된다.

사건사고
[Who Is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이 2024년 5월18일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80개 사내협력사 대표와 함께 ‘2024 일로동행 동반성장 한마음 다짐대회’를 열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성영 사내협력사협의회 수석부회장(앞줄 맨 오른쪽부터), 김수복 사내협력사협의회 회장, 이왕근 삼성중공업 조선소장 등이 함께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노동자 사망사고
삼성중공업 조선소 내에서 2024년에만 노동자 3명이 사고로 사망했다.

현장 안전조치가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다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어 최성안으로서는 조선소 현장 안전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024년 9월30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하역장에서 트레일러와 자전거가 충돌해 자전거를 타고 있던 노동자가 사망했다.

경찰은 트레일러 운전자가 옆에서 오던 자전거를 확인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할 것으로 봤다.

온열질환이 의심되는 사망사고도 발생했다.

2024년 8월20일 오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외 컨테이너형 화장실에서 60대 근로자 1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화장실에는 에어컨이 가동 중이었다.

국내 조선업계는 2024년 연초부터 잇달아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중대재해 재발 방지의 목소리가 커졌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는 2024년 1월18일 오후 건조작업장에서 업무중이던 협력업체 직원 1명이 높이 3m의 철제계단에서 추락했다. 그는 병원에 이송됐으나 하루 뒤 사망했다.

이에 앞서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도 가스 폭발이 일어나 협력업체 노동자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17년 5월1일 조선소 내 크레인이 충돌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사명 6명, 중상 3명, 경상 19명 등의 인명피해가 났다.

△러시아 즈베즈다사와 계약해지 두고 법적분쟁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선주사의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를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 6월12일 러시아 선주사 즈베즈다사의 쇄빙 LNG운반선 10척과 북해용 셔틀탱커 7척에 대한 계약 해지요청을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계약은 즈베즈다에 해당 선박들에 들어갈 블록과 기자재를 공급하는 계약이다. 계약 규모는 모두 4조8천억 원가량이다.

삼성중공업은 2022년 설계공정을 진행하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른 대러시아 제제·수출통제 조치로 ‘불가항력’을 통지 후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계약 유지 여부를 놓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즈베즈다 측이 삼성중공업의 계약 불이행을 주장하며 계약해지 통보와 함께 선수급 8억 달러, 지연 이자 지급을 요구했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 7월9일 싱가포르 중재법원에 제소해 계약 해지 위법성과 선수금 반환 범위를 다투면서 양자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 반기보고서를 통해 “중재 대상 계약과 관련해 중재 대상 호선 자산 1조92억 원, 부채 8956억 원을 각각 인식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는 중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LNG운반선 화물창 불량 구상권 소송
삼성중공업은 한국가스공사와 LNG운반선 화물창 결함의 책임을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 4월23일 ‘한국형 LNG화물창(KC-1)’ 결함과 관련해 선주사 SK해운에 중재 판결금을 지급하라는 구상 청구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화물창 하자의 직접적 책임이 있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SK해운에 지급한 중재 판결금 3900억 원을 청구하는 것이 소송의 취지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18년 SK해운에 한국형 화물창 KC-1을 적용한 LNG운반선 2척을 인도했다. 해당 선박은 한국가스공사가 소유한 육상용 화물창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SK해운은 선박 운항중 화물창에 결빙현상이 발생해 운항을 중단했고, 하자수리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을 삼성중공업에 청구해 런던중재법원에서 승소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운항 중단 책임을 놓고 소송을 진행했다. 2023년 10월 1심 판결에서 법원은 한국가스공사의 설계 하자 책임을 물어 삼성중공업에 수리비 726억 원을, SK해운에 미운항손실 1154억 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삼성중공업은 1심 승소 이후에도 한국형 LNG화물창 KC-1 개발을 이어가기 위해 가스공사와 선박 공동 인수 등을 검토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노조 설립
삼성엔지니어링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노동조합 엔유(&U)는 2021년 6월23일 서울 강동구청으로부터 설립신고증을 받고 공식 출범했다. 엔유는 앞서 2017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건설기업노조 삼성엔지니어링지부가 생긴 뒤 두 번째로 생긴 노조다.

전국건설기업노조 삼성엔지니어링지부는 가입 인원이 한 자릿수에 그쳤고 회사 측과 교섭 진행도 잘 안 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그동안 사우협의회에서 임금인상 등의 문제를 논의해왔다.

하지만 회사가 2010년대 초반의 실적부진에서 벗어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데도 임금 인상률이 저조한 점 등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임직원 처우 개선을 위한 노조 설립 움직임이 구체화됐다.

삼성엔지니어링 노조 엔유는 2021년 12월 한국노총 금속노련에 가입하고 회사에 첫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요구했다.

2022년 1월28일부터 5월25일까지 9차례에 걸친 교섭에서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는 5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노조는 중노위의 조정중지 결정으로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고, 파업도 검토했다.

하지만 노사가 대화 끝에 2022년 7월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도달했다.

노사는 기본급 3.6% 인상, 파견수당 한 달 소급 적용, 배우자 출산휴가 10일에서 15일로 확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대상 자녀 나이 만8세에서 만12세로 상향 등에 합의했다.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투표에서 58% 찬성표를 받아 가결됐다.
[Who Is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무대 위)이 2024년 10월 중순 경남 거제시에서 열린 삼성중공업 창립 50주년 기념 'KBS 열린음악회'에서 임직원 및 선주, 거제시민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번 음악회는 2024년 10월20일 방송됐다. <삼성중공업>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발전사업 중재신청 기각
삼성엔지니어링이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에 낸 사우디아라비아 플랜트 사업 관련 분쟁 중재 신청이 기각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1년 12월6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담수청과 맺은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 계약 관련 분쟁에 대해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에 낸 중재 요청이 기각됐다고 공시했다.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 중재판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 상호투자보호협정을 위반해 삼성엔지니어링의 투자를 침해한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봤다.

중재판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담수청이 사우디 정부의 일부인 것은 인정되지만 삼성엔지니어링과의 분쟁 과정에서 사우디담수청의 행위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상호투자보호협정상 투자보호의무 위반행위를 구성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판단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투자보호협정 위반행위가 인정되는지 여부에 관한 것으로 계약 관련 분쟁에서 어느 쪽이 정당성을 지니는지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담수청을 대상으로 앞으로도 협상 및 법적해결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앞서 2017년 10월 사우디 담수청으로부터 수주했다가 공사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얀부3 발전·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과 관련해 공사계약 변경으로 이익을 침해당했다며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에 ‘투자자-국가 분쟁해결(ISDS)’을 신청했다.

투자자-국가 분쟁해결 제도는 기업이 다른 나라에 투자했다가 정책의 갑작스러운 변경 등으로 이익을 침해당하거나 손해를 봤을 때 해당 국가를 상대로 국제민간중재기구에 중재를 신청하는 제도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 담수청으로부터 얀부3 발전·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수주해 공사를 55%가량 진행했다. 하지만 기자재 사양과 관련한 협상에서 발주처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2017년 1월 공사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멕시코 살라망카 프로젝트 중단기간 재연장
삼성엔지니어링이 멕시코 살라망카 프로젝트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9년 6월27일 멕시코 살라망카 프로젝트의 중단기간을 2019년 12월23일까지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이후 사업이 재개되면 공시를 통해 알리겠다고 했지만 2024년 11월8일까지 관련 공시가 나오지 않고 있다.

멕시코 살라망카 프로젝트는 멕시코 살라망카에 1억9600만 달러 규모의 친환경 탈황설비를 짓는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5년 12월 말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로부터 이 사업을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애초 2018년 10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발주처는 2016년 10월 사업 일시중단을 요청했다. 이후 지금껏 모두 6차례에 걸쳐 기간 연장을 요청해 3년 넘게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아방 압둘 라만 조하리 사라왁 주지사가 2019년 4월1일 서울 소공동 호텔에서 메탄올 플랜트 기본설계 계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1989년 4월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했다.

2005년 삼성엔지니어링 화공사업팀 부장이 됐다.

2007년 에너지사업팀 상무보로 승진했다.

2008년 에너지사업팀 상무가 됐다.

2012년 12월 전무로 승진해 조달부문장을 지냈다.

2014년 12월 부사장에 올라 화공사업본부장을 맡았다.

2017년 플랜트사업1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8년 1월 주주총회에서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21년 3월 주주총회에서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선임됐다.

2023년 3월 주주총회에서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2023년 12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 학력

1979년 마산고등학교를 38회로 졸업했다.

1983년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최성안은 2024년 4월2일 삼성중공업 보통주 6만 주를 1주당 8535원에 장내매수했다. 2024년 11월7일 종기기준 지분가치는 6억500만 원가량이다.

또한 2023년 1월 삼성엔지니어링 퇴임 당시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2만4748주를 보유한 상태로 알려졌다. 2024년 11월7일 종가 기준 지분가치는 23억 원가량이다.

최성안은 삼성중공업에서 2024년 상반기 보수로 6억71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5억7600만 원, 상여 9200만 원, 기타근로소득 300만 원 등이다.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 보수로 급여 7억6600만 원, 상여 12억7300만 원, 기타근로소득 1억7100만 원 등 모두 22억1천만 원을 수령했다.

이와 별도로 퇴직소득으로 34억5천만 원도 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받은 연봉 총계는 56억6천만 원이다.

어록
[Who Is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최성안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이 2024년 3월25일 경기 성남시 삼성중공업 R&D센터에서 열린 '조선업 상생협약 중간점검 및 향후 과제 모색을 위한 1주년 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부 변화에 흔들림 없는 기업으로 가기 위해 혁신을 주도해야 하며 스마트 제조, 소프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민첩하고 유연한 기업,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으로 이끌어 달라." (2024/10/18, 삼성중공업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내 방송에서)

“4차 산업혁명 이후 산업과 업종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어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흡수하고 융화하면서 새로운 결과물을 창출해야 한다. 소통과 협업을 통해 진정한 원팀으로 시너지를 발휘하자.” (2024/01/03, 2024년도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과 탈탄소를 앞세운 산업구조 전환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저성장, 고물가, 인력난 등으로 경영환경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 조선해양산업이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 (2023/12/19,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에 선임된 뒤 포부를 밝히며)

"획기적 자동화로 조선업의 패러다임 혁신을 선도하겠다. 로봇 중심의 무인·자동화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미래형 조선소의 기준을 확립하겠다. 또한 탈탄소·디지털솔루션의 프로바이더로서 시장지배력을 다지기 위해 핵심기술의 내재화에 힘쓰고 퍼스트무버로서의 위상을 다지겠다. 조선해양 분야에서 초격차 유지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지난해 신설한 미래사업개발실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2024/03/21, 경기 성남 삼성중공업 판교R&D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2022년을 혁신전략 성과를 본격적으로 실현하는 해로 삼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 기본설계(FEED)와 설계조달시공(EPC) 연계전략 강화, 글로벌 오퍼레이션 체계 강화, ESG 바탕의 신사업 가속화 등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겠다.” (2022/03/17, 삼성엔지니어링 제55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창립 50주년을 지나 100년을 바라보는 출발점에서 새로운 항해가 시작됐다. 2021년은 삼성엔지니어링의 ESG 경영 원년으로 생각하고 글로벌 탑기업으로 도약하겠다.” (2021/08/26,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최고의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두 회사가 친환경 사회를 위한 의미 있는 동행을 하게 됐다. 그린기술 투자와 육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ESG 사업 분야를 선도하겠다." (2021/04/05, 롯데케미칼과 탄소중립 및 친환경사업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2020년 불확실성 속에도 수년간 혁신을 지속하고 체계적으로 위기대응에 나선 결과 소중한 성과를 달성했다. 디지털 기술혁신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 (2021/03/18,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지게 된 꿈은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다. 엔지니어란 문제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끝까지 답을 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불가능한 일처럼 보여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문제가 해결된다.”

“실제로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던 문제를 현장에서 밤낮으로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해 답을 얻어낸 수많은 경험이 있다. 쭉 그런 자세로 업무에 임했고 지금 이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내가 삼성엔지니어링의 최고경영자가 되면서 가진 꿈은 회사를 세계 최고의 EPC 회사로 만드는 것이다. 사실 이 둘은 같은 얘기다. 최고의 엔지니어가 모이면 바로 세계 최고의 EPC 회사가 될 거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꿈을 가지고, 겸손하게 배우고 실력을 키우라는 것이다. 항상 고민하고 끝까지 답을 찾는 열정을 가지길.” (2020/03/09, 대한기계학회의 기관지 기계저널과 인터뷰에서)

“글로벌 시장 위기에도 기본설계 역량과 EPC(설계, 조달, 시공)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톱 EPC 업체로 성장하겠다.” (2020/03/19, 서울시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에서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말레이시아 국가적으로도 의미 있는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돼 기쁘다.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19/09/11, 말레이시아 동부 사라왁주 빈툴루 지역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메탄올 플랜트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과거의 잘못된 습관을 버리고 혁신의 DNA를 문화로 정착하겠다. 기본에 충실해 실력을 축적하고 협력하며 주어진 과제들을 끝까지 해낸다면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을 확신한다.” (2019/01, 2019년 신년사에서)

“2017년 모든 임직원이 회사 재도약에 전념해 중동과 동남아, 오만 등에서 수주를 성공했고 신공법 도입으로 생산성을 혁신했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프로젝트 관리를 철저하게 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다.” (2018/03/22, 삼성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1층 리더스홀에서 열린 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18년에는 생존기반을 구축하고 중장기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글로벌 일류를 향한 이정표를 세우는 데 다 같이 노력하자.” (2018/01, 2018년 신년사에서)

“매번 까다로운 발주처 요구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내놓다보니 발주처 직원들도 깜짝 놀란다.” (2012/11 알제리 스킥다 프로젝트 현장소장 상무 시절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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