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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유통 격전지 퀵커머스로, 김범석이 공들인 인공지능 위력 보일까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  2021-08-0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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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쿠팡이츠마트를 통해 유통업체들의 격전지로 꼽히는 퀵커머스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통해 구축한 인공지능 경쟁력이 퀵커머스시장 안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1일 유통업계 안팎의 의견을 종합하면 쿠팡의 퀵커머스서비스인 쿠팡이츠마트를 운영하는 데 로켓배송으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퀵커머스는 이용자가 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을 미리 구매해서 물류센터에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고객에게 바로 배달하는 서비스다. 

수요를 예측해 미리 상품을 확보하고 물류센터에 보관한다는 점에서 쿠팡의 로켓배송과 매우 유사하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로켓배송과 퀵커머스의 운영로직은 같고 어떤 물품을 파느냐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로켓배송으로 직매입 이커머스의 기반을 탄탄하게 쌓아놓았다는 점이 쿠팡의 퀵커머스사업에 커다란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쿠팡이 로켓배송의 고도화를 위해 빅데이터 분석 등 인공지능(AI) 경쟁력을 키워왔다는 점이 쿠팡의 퀵커머스사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퀵커머스는 주로 아이스크림, 육류, 야채 등 보관기간이 짧고 신선도 관리가 어려운 제품을 고객이 원할 때 빠르게 전달해야 하는 만큼, 수요예측이 매우 중요하다.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배달하지 못하거나 신선도를 잃은 제품을 폐기해야 할 수도 있다. 고객 신뢰와 직결될 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최초로 도입한 2014년부터 수요예측을 위한 인공지능 개발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쿠팡은 상품에 기반한 유통기업이 아닌 기술에 기반한 IT기업을 정체성으로 내세울 만큼 기술투자를 강조한다. 개발자 대우가 좋은 기업을 묶어놓은 신조어 '네카쿠라배'(네이버, 카카오, 쿠팡, 라인, 배달의민족)의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개발자를 뽑으며 1인당 5천만 원의 샤이닝 보너스(입사 축하금)를 지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0년 10월에는 투안 팸 전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쿠팡의 최고기술책임자로 영입하기도 했다.

투안 팸 책임자는 우버에서 세계 여러 도시의 교통상황, 이동 수요와 차량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기사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우버가 세계적 차량공유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투자를 받기 위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설득할 때 가장 공을 들였던 부분이 바로 인공지능에 기반한 물류시스템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쿠팡은 수요예측뿐 아니라 입고된 상품을 창고의 어느 위치에 진열할지, 이 상품을 직원이 어떤 동선으로 꺼내올지, 이 상품을 어떤 루트를 통해 배송할지도 모두 인공지능을 활용한다. 모두 퀵커머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속도’를 강화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들이다. 

쿠팡은 공식 유튜브를 통해 “쿠팡은 항상 고객에게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만족스럽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는데 그 해답은 바로 인공지능이었다”며 쿠팡의 물류시스템에서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쿠팡이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애플리케이션과 비교해 퀵커머스 진출이 늦었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약점으로 꼽힌다. 아직 퀵커머스와 관련된 고객 데이터가 많이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경쟁력은 우수하지만, 정작 그 인공지능이 분석할 데이터 자체가 양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배달의민족의 퀵커머스 서비스인 B마트는 이미 2019년 말에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많은 데이터를 쌓아왔다. 이마트나 롯데는 쿠팡처럼 퀵커머스에 늦게 뛰어들었기 때문에 퀵커머스 관련 데이터는 부족하지만 퀵커머스와 수요가 겹치는 오프라인 마트에서 쌓인 막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이 로켓배송에서 쌓은 노하우가 큰 경쟁력인 것은 사실이지만  로켓배송과 퀵커머스에서 고객의 수요가 같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데이터를 충분히 쌓기 전에는 퀵커머스시장에서 치고 나가기에 조금 무리가 있다”며 “다만 쿠팡이 일본에서 퀵커머스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했던 경험도 있는 만큼 일단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하면 쿠팡의 퀵커머스사업 성장속도는 매우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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