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

강용규 기자
2018-10-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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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


    ◆ 생애

    정몽진은 KCC 대표이사 회장이다.

    KCC를 국내 1위 건자재회사로 이끈 데 이어 세계 3대 실리콘회사 모멘티브를 인수해 실리콘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1960년 8월5일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KCC의 전신인 고려화학에 이사로 입사해 9년 만에 KCC그룹 총괄회장에 올랐고 18년 넘게 KCC와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외국어 구사능력이 뛰어나며 투자에 선구안이 좋다. 

    해외 유학파로 세계시장의 변화와 큰 흐름을 빨리 읽어낸다는 평가를 듣는다.

    ◆ 경영활동의 공과

    △KCC 주식 70억 원어치 장내 매수
    정몽진은 2018년 9월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KCC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틀에 걸쳐 사들인 주식은 총 9565주로 모두 32억2500만 원가량을 쓴 것으로 추산됐다. 

    아들 정명선씨와 딸 정재림씨도 9월19일 KCC주식을 각각 5700주씩 장내매수했다.

    이번 자사주 매수를 통해 정몽진의 KCC 지분율은 18.11%에서 18.20%로 높아졌다. 수치상으로 보면 큰 의미를 지니는 매수는 아니다.

    정몽진은 9월13일 미국 실리콘회사인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뒤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기 위해 장내에서 매수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 KCC 실적.

    △모멘티브 인수로 실리콘사업에 승부수
    정몽진은 2018년 9월13일 실리콘회사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모멘티브) 인수 계약서에 서명했다.

    모멘티브는 24개의 글로벌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100여개 국가에 4천여 개 판매처를 확보해 미국의 다우코닝, 독일의 와커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회사다.

    KCC는 이번 모멘티브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 반도체용 석영 제조회사 원익QnC와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모두 30억 달러(3조5천억 원가량)에 이르는 인수비용 가운데 SJL파트너스가 50%, KCC가 45%, 원익QnC가 5%를 부담했다.

    KCC의 모멘티브 인수는 역대 국내 기업의 외국 기업 인수합병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거래로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 달러),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49억 달러) 다음이다.

    장문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매출액이 세계시장 7위권인 KCC 실리콘부문은 단숨에 2위 수준에 오른다”고 파악했다.

    단순히 규모 확대를 넘어서 KCC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크게 변했다.

    KCC는 실리콘사업부문에서 연 매출 2천억 원가량을 내 전체 연 매출 가운데 10% 미만의 비중을 보였다.

    그러나 모멘티브를 인수해 실리콘사업부문의 연 매출이 2조5천억 원가량으로 늘고 비중은 40% 이상으로 크게 확대된다.

    실리콘사업은 정몽진의 아버지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이전부터 KCC의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사업이다.

    정몽진은 2000년 KCC그룹 회장에 오르기 전부터 유럽과 중국 등의 해외 회사들을 돌며 기술을 익혔다. 이러한 열정은 2003년 국내에서 최초로 폴리실리콘의 원료가 되는 모노머를 개발하고 2008년 독자 기술로 폴리실리콘 생산에 성공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정몽진은 2008년부터 태양광발전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태양광전지의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세계 태양광발전시장의 70%를 차지하던 유럽이 경제 위기로 태양광발전 보조금을 줄였고 중국산 저가 원료 공세가 겹쳤다. 이에 KCC는 2012년 국내에서 폴리실리콘사업을 접었다.

    모멘티브 인수는 정몽진이 실리콘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기존의 종합건자재나 도료 등 사업과 함께 새로운 수입원을 확보해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것으로 KCC의 재정적 안정성을 높이려는 경영수완을 보인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수합병의 규모가 크다는 점은 정몽진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9월14일 “KCC가 모멘티브 인수로 차입금이 상당히 증가하고 사업 위험이 확대되는 변화가 예상된다”며 KCC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몽진은 모멘티브 인수로 KCC의 사업체질 개선 가능성과 동시에 재무 안정화 리스크도 떠안은 셈이다. 

    △연구시설 확충으로 연구개발 역량 강화 나서
    정몽진은 경기도 용인의 KCC중앙연구소에 최신 시설을 갖춘 종합연구동을 신설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나섰다.

    2018년 7월25일 신축 종합연구동의 준공식에 참석해 안전 기원제를 지냈다.

    신축한 종합연구동은 2016년 4월 착공해 2년 3개월 공사기간을 거쳐 완성됐다.

    KCC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미래기술 연구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비용을 2015년 704억 원, 2016년 751억 원, 2017년 759억 원으로 계속해서 늘려 왔다. 이번 종합연구동 신축을 통해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용 판유리 생산라인 증설
    2018년 3월3일 KCC 여수 공장의 자동차용 판유리 2호기 생산라인 증설을 마치고 용융로를 재가동했다. 정몽진이 직접 화입식에 참석했다.

    여수 공장의 판유리 2호기는 2017년 5월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가동을 멈췄다. 이번에 생산라인 증설을 마쳐 4월부터 본격 상업 생산을 재개했다.

    판유리 2호기에서 생산되는 유리 제품은 기존 제품들보다 폭과 길이가 50%가량 늘었다. 이는 시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리 인출물의 크기를 넓게 설계한 것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KCC 관계자는 “이번 생산라인 증설 가동을 통해 자동차용 유리시장에서 KCC의 경쟁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세계 표준을 뛰어넘는 고품질 유리 생산을 통해 세계적 유리 생산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소재부문도 본격 육성
    정몽진은 2017년 소재부문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사업구조 다각화에 박차를 가했다.

    KCC의 사업영역은 크게 건자재부문과 도료부문, 기타부문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건자재부문에서는 내외장재와 판유리, 보온단열재, 폴리염화비닐(PVC) 창호재·바닥재 등을 생산하고 도료부문은 자동차와 선박 등에 쓰이는 도료를 만든다. 기타부문에서는 전기전자용 소재 등을 생산하지만 매출비중이 10% 안팎에 그친다.

    KCC는 주택경기 호조 덕에 2017년 건자재부문에서 안정적 실적을 냈다. 하지만 조선업황과 자동차업황이 좋지 않아 상반기에 도료부문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건자재부문의 이익증가분을 도료부문이 까먹는 모습을 보였다.

    KCC는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4265억 원, 영업이익 2763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15.4% 줄었다.

    정몽진은 KCC의 건자재와 도료부문이 아닌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소재 등 기타부문을 육성하는 데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소재사업은 건자재와 도료부문과 비교해 매출 규모가 현재는 작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KCC는 소재사업을 통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는 핵심 부품의 재료를 공급한다.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을 제때 내놓아야 하는 전방산업의 특성상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꼽히지만 한 번 주도권을 쥘 경우 선점 효과도 크게 누릴 수 있다.

    KCC는 3월 중국 상해에서 열린 반도체소재 전시회 ‘세미콘차이나2017’에 참석해 차량용 반도체 제품들을 선보였다. KCC는 반도체 보호 소재(EMC)와 반도체칩 접착제(DAF) 등을 대표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KCC는 2017년 6월에 충청남도 서산시 대죽 공장에 ‘최신 석고보드 생산라인 3호기’를 추가로 설치했다. KCC는 3호기 증설로 연간 약 8천만 평 규모의 석고보드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KCC는 한국유에스지보랄과 국내 석고보드시장을 55대 45로 양분하고 있는데 공장 증설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백기사’
    2015년 6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통합 삼성물산 출범을 앞두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장으로 난관을 맞자  정몽진에게 삼성물산 주식 5.76%를 매입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진은 이 부회장의 요청대로 삼성물산 주식 899여만 주를 6700여억 원에 샀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통합은 무난히 이뤄졌다. KCC가 통합 삼성물산 출범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았다.

    △합작사업 실패
    KCC는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2008년 현대중공업과 손잡고 모두 2400억 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 생산기업 KAM을 설립했다. 지분비율은 51(KCC)대 49(현대중공업)였다. 사촌인 정몽진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결합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태양광 업황악화로 원재료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KAM의 실적은 날이 갈수록 나빠졌고 2012년 순손실 2천억 원을 낸 뒤 KAM은 40억6천만 원의 자본금만 남았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5월 KCC와 협의 없이 지분 49%를 무상소각하며 사업에서 발을 뺐다.

    KCC는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대한상사중재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중재신청서를 냈다. KCC는 결국 2013년 7월 KAM을 흡수합병하며 사건을 수습했지만 2018년 10월 현재까지 KAM은 폴리실리콘 생산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인테리어사업으로 KCC 사업 다각화
    정몽진은 2000년 KCC 회장에 오른 뒤 실리콘과 건축자재 유통사업에 진출해 회사 대 회사 거래(B2B) 중심이던 사업구조를 회사 대 개인 거래(B2C)로 넓히는 데 공을 들였다.

    2007년 건자재·인테리어 종합유통점 ‘홈씨씨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인천과 목포에 대형 매장을 열며 B2C사업에 뛰어들었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홈씨씨인테리어를 홍보했고 전국 주요 지역에 전시판매장을 열어 일반고객들이 친근하게 KCC를 접할 수 있게 했다.

    정몽진은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 전문매장 등을 통해 직접 인테리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려 홈씨씨인테리어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건자재부터 도료·소재·실리콘까지 아우르는 KCC의 성과
    2003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유기실리콘 ‘모노머’의 독자 개발과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2008년 7월 독자 기술로 초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에 성공해 미국 등에 수출했다.

    2012년 12월 국내 최초로 가장 얇은 판유리인 1mm 박판유리를 개발했다.

    2013년 4월 국내 최초로 건물의 주요 철골 구조인 보와 기둥에 바르면 불이 나도 3시간을 견딜 수 있는 내화도료를 개발했다.

    2014년 6월 국내 최초로 1200도 불에도 견디는 실리콘 스펀지를 개발해 시장에 내놨다.

    2018년 9월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를 인수해 실리콘사업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 비전과 과제 

    ▲ 정몽진 KCC 회장(가운데)이 2017년 3월 KCC 김천공장에서 그라스울 1호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정몽진은 KCC를 국내 1위의 건자재기업으로 일궈냈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실리콘사업을 KCC의 새 주력사업으로 키워내 글로벌시장에서 KCC의 입지를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정몽진은 2018년 신년사에서 “임직원 모두가 각자 맡은 자리에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100년 기업 KCC’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의지를 다져야 한다”며 “글로벌 지배력 강화를 통해 장기적 기업 경쟁력을 확보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3대 실리콘회사인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KCC에서 실리콘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10%미만에서 40%이상까지 끌어올려 신년사를 현실화하려는 도전에 나섰다.

    모멘티브는 세계 100여개 국가에 4천여 개 판매처를 확보한 글로벌 실리콘회사다.

    정몽진이 모멘티브 인수를 마무리하고 인수에 따르는 재무 부담 등 리스크에 대처해낼 수 있다면 신년사에서 밝힌 변화와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셈이 된다.

    2017년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가동을 멈췄던 판유리 생산라인도 올해 4월 가동을 재개해 자동차용 유리시장에서 KCC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중앙연구소에 종합연구동을 신축하며 혁신을 위한 발걸음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몽진은 “모방 불가능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만이 흔들림 없는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며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힘을 쓸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 평가 

    아버지 정상영 창업주가 일군 KCC의 사세를 더욱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실리콘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유기실리콘을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실리콘 외에도 도료, 판유리, 단열재 등 건축자재와 도료 개발에도 힘써 KCC를 국내 1위 건축자재회사로 만들었다.

    1990년대 초부터 유럽 러시아 중국에 있는 실리콘공장을 찾아다니며 기술을 익혔다. 덕분에 KCC에서 실질적으로 실리콘사업의 기초를 닦은 주역으로 꼽힌다.

    해외 기업들이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로열티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KCC중앙연구소에서 독자적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그 결과 전량 수입해왔던 실리콘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실리콘 뿐 아니라 건축자재 유통사업에도 진출해 회사 대 회사 거래(B2B) 중심이던 사업구조를 회사 대 개인 거래(B2C) 사업으로 다각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 유학파로 세계시장의 변화와 큰 흐름을 빨리 읽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경영 스타일은 보수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모르는 분야에는 절대 안 들어간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평균 5~7년의 검토 끝에 조심스럽게 들어간다”는 2004년 인터뷰에서 잘 드러난다.

    정상영 창업주의 장남으로서 특유의 리더십을 지니고 있는데 세 아들 가운데 가장 털털한 성격을 지녀 친화력이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 ‘막걸리 시범 조교’로 활약했던 술 실력을 바탕으로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서 임직원들과 삼겹살 소주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딸 정재림씨와 아들 정명선씨 모두 미국 시민권자다. 하지만 자식들을 외국인학교나 사립학교가 아닌 집 부근의 공립초등학교에 보냈으며 자가용 등교를 시키지도 않았다고 한다. “어렸을 때 보통사람의 삶을 느껴봐야 한다”는 지론을 지니고 있다.

    오디오를 굉장히 좋아한다. 미국의 1930년대 영화관용 오디오 시스템 전체를 강남의 한 재즈카페에 옮겨서 설치하기도 했다.

    미국 유학 시절 외국어를 배워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다. 틈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누구든 자기나라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호의를 보인다"며 외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해외 출장을 가서 종종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보기도 한다.

    1990년대 중반 싱가포르행 항공기 안에서 영어를 전혀 못하는 러시아 관광객을 도와준 적이 있다. 그는 러시아 현지 은행장이었고 이후 정몽진이 실리콘 자료를 구하러 러시아에 갔을 때 큰 도움을 줬다고 한다.

    현대가의 일원답게 옷차림이 수수해 그를 주차관리원으로 오해한 사람이 자동차 열쇠를 맡긴 적도 있다고 한다.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다. 언론사와 정식으로 인터뷰를 한 사례가 거의 없다.

    주식투자 고수로 넓은 투자분야의 인맥을 잘 활용한다는 평을 듣는다. 그의 투자 실력은 ‘한국의 워런버핏’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임석정 SJL파트너스 대표(전 한국JP모건 총괄대표)와 가깝게 지내며 평소에 많은 자문을 구한다고 하는데 임 대표는 KCC의 모멘티브 인수에도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도움을 줬다.

    제일모직과 만도 지분에 투자해 수천억 원의 이익을 봤다.

    삼성그룹은 2011년 12월 삼성카드가 보유하던 비금융계열사인 삼성에버랜드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KCC에 넘겼다. 당시 정몽진은 제일모직 주식 2152만 주를 확보하게 됐다. 이후 제일모직이 2015년 상장하면서 560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KCC는 2015년에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에 24억 원을 기부했는데 정몽진은 따로 사재를 출연해 5억 원을 냈다. 2017년에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장학금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

    ▲ 정몽진 KCC 회장(오른쪽)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2014년 10월7일 열린 아산나눔재단 설립 3주년 기념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건사고

    △삼성물산 주택사업부 인수설
    2015년 12월부터 KCC의 자회사인 KCC건설이 삼성물산의 주택사업부문을 인수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삼성물산이 주택부문의 물적분할에 대해 결의해 주택부문 지분을 삼성 51%, KCC 49%로 정리할 것이라는 구체적 방안까지 나왔다.

    KCC는 삼성물산의 주택사업부문 인수를 부인했다.

    정몽진은 시간이 날 때마다 삼성물산 주택사업부문을 인수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속내를 주변 관계자들에게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2016년 3월17일 공식자료를 통해 ‘삼성물산 국내 건설 및 주택사업 인수설’과 관련해 “국내 건설, 주택사업 인수 및 합작법인 설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도 주택사업부문을 팔 생각이 없다고 부인해 인수설은 사그라들었다.

    △KCC 언양 공장 불법 건축물 
    정몽진은 울산에 있는 KCC 언양 공장 때문에 2012년 검찰에 고발됐다. KCC 언양 공장이 1981년부터 2012년까지 31년 동안 인근 하천을 무단으로 사용한 사실이 2012년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울주군은 KCC에 약 한 달의 불법 건축물 사용중지 유예기간을 줬지만 KCC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울주군은 KCC와 정몽진을 건축법 위반죄로 고발했다.

    KCC는 울주군의 불법건 축물 사용중지 처분을 정지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해 지역주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울산지방법원은 KCC에 언양 공장이 이전할 2016년 12월 말까지 하천 부지 무단점용 건축물을 철거하되 조정권고안에 합의하는 시점부터 철거 시까지 6개월마다 이행 강제금을 납부하라는 권고안을 냈고 KCC와 울주군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소송이 일단락됐다.

    △KCC와 부동산 거래
    정몽진이 소유한 땅을 KCC가 비싼 값에 사들였다는 논란이 2011년 제기됐다.

    KCC는 2011년 6월에 정몽진이 소유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땅 2만3835㎡를 약 35억6333만 원에 매입했다. 1㎡당 15만 원에 거래가 이뤄진 것인데 이는 2011년 1월 기준 공시지가인 1㎡당 6만1800원의 2배가 넘는 것이다.

    KCC는 KCC중앙연구소를 확장하기 위해 땅을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실거래가가 공시지가보다 높게 책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거래가 부정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KCC가 과거에도 여러 번 정몽진 소유의 땅을 공시지가보다 매우 비싼 값에 사들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KCC는 2009년 12월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토지 1795㎡를 매입했는데 공시지가의 3배 가까운 가격을 지불했다.

    2006년 말에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4만3603㎡를 정몽진으로부터 사들였다. 당시 매매가격은 53억 원으로 공시지가의 6배가 넘는 가격에 정몽진의 땅을 산 것이다.

    2004년 7월에도 정몽진 소유의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땅 8739㎡를 공시지가의 2배 이상 가격에 사들였다.

    △현대그룹과 경영권 분쟁
    KCC는 2003년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사망 이후 현대그룹과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KCC 등 범현대가 9개 계열사는 2003년 8월에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6.2%를 매입했다. 이후 정몽진의 아버지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현대그룹을 섭정하겠다고 공언하며 경영권 갈등이 공식화했다.

    KCC는 이후에도 꾸준히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사들여 2003년 12월31일 전체 지분의 50.1%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KCC가 2004년 1월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분식회계 및 해외 매각 추진 의혹을 폭로하면서 경영권을 둔 갈등이 더욱 심화됐다. 현대그룹은 2004년 2월4일 KCC의 현대그룹 경영 위기설 유를 놓고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004년 2월11일 KCC가 사모펀드와 뮤추얼펀드를 통해 매입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0.78%를 모두 처분할 것을 명령하면서 정상영 명예회장과 KCC를 검찰에 고발했다.

    KCC는 증권선물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각해 321억 원의 차익을 남겼다. 이로써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 경력

    ▲ 정몽진 KCC 회장이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부인 변중석씨 10주기 기일을 하루 앞둔 2017년 8월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몽구 회장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1991년 KCC 전신인 고려화학에 이사로 입사했다.

    1996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고려화학 싱가포르법인 대표이사를 맡았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KCC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재직했다.

    2000년 KCC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 학력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3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국제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정몽진은 고려대 경영학과 79학번인데 고려대 경영학과는 재계 총수들 학맥의 큰 축으로 알려져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67학번)이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의 최고 선배로 대우받고 있으며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69학번)도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의 어른으로 불린다.

    허창수 회장의 두 친동생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69학번), 허진수 GS칼텍스 회장(72학번)도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정몽국 엠티인더스트리 회장(72학번)과 구자열 LS그룹 회장(72학번),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73학번)도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이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74학번), 정몽규 HDC 회장(80학번), 정몽익 KCC 사장(80학번),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81학번),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총괄부회장(89학번)이 뒤를 잇는다.

    금융권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전략책임자(77학번)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82학번)이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 가족관계 

    정몽진의 큰아버지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다. '몽'자 돌림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가 정몽진의 사촌형이다.

    정몽진의 아버지는 정상영 KCC 창업주(명예회장)로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내동생이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형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유학 권유를 거절하고 1958년 독자적으로 금강스레트공업(현 KCC)을 창업했다.

    정상영 창업주는 조은주씨와 사이에 3남을 뒀다. 정몽진이 장남이고 둘째는 정몽익 KCC 대표이사 사장, 셋째는 정몽열 KCC건설 대표이사 사장이다.

    나이가 엇비슷한 '몽'자 돌림 사촌들과 3개월마다 정기 모임을 하며 우애를 다진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규 HDC 회장, 정몽진, 정몽훈 성우전자 회장 등이 단골 멤버들로 이들은 모임때 돌아가며 점심을 낸다. 모두 책을 들고 와서 서로에게 선물을 준다고 한다.

    정몽진의 부인 홍은진씨는 옛 대일유업 사장의 딸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플루트를 전공했다. 사촌형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소개로 만났다고 한다.

    정몽진 부부는 정명선씨, 정재림씨 등 1남1녀를 뒀다.

    ◆ 상훈

    2008년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국제경영원(IMI)이 주최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산업자원부가 후원하는 ‘2008 IMI 경영대상’에서 ‘글로벌 경쟁력 대기업부문 경영자’로 선정됐다.

    2009년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올해의 CEO’에 뽑혔다.

    2012년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올해의 CEO’에 뽑혔다.

    ◆ 기타

    정몽진은 2018년 상반기에 KCC에서 보수 6억9800만 원을 받았다.

    2017년에는 급여 12억7200만 원, 상여 1억600만 원, 휴가비 20만 원을 수령했다.

    정몽진은 KCC 해외 계열사인 KCS와 KCB의 상근이사를 맡고 있으며 KCK, KCG, KCI, KCCPaint, KCCCoating 등의 비상근 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2018년 3분기 말 기준으로 KCC 주식을 192만1411주(18.20%) 보유하고 있다.

    정몽진의 부인 홍은진씨는 KCC 주식을 597주(0.01%) 보유하고 있다.

    정몽진의 장남 정명선씨는 KCC 지분을 0.53% 들고 있으며 장녀 정재림씨는 KCC 지분 0.21%를 소유하고 있다.

    정몽진은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에 투자했다. 당시 2560억 원 상당의 단순 수익증권을 팔아 종잣돈을 마련해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범현대 계열사 지분을 사들였다.

    KCC는 2018년 2분기 기준으로 삼성물산 지분 8.97%를 포함해 현대중공업(7.01%), 현대중공업지주(5.18%), 현대건설기계(6.68%), 현대종합상사(12%), 한라(10.15%).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12%) 등을 보유하고 있다.

    KCC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만 3조9천억 원이 넘는데 이는 KCC 전체 자산의 3분의 1 이상이다.

    ◆ 어록

    ▲ 2018년 3월3일 정몽진 KCC 회장이 판유리 2호기 용융로에 불을 붙이고 있다.

    “모방 불가능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만이 흔들림 없는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 (2018/04/02, 임직원들에게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주문하며)

    “임직원 모두가 각자의 맡은 자리에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100년 기업 KCC’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의지를 다져야 한다.” (2018/01, 신년사에서)

    “올해의 경영목표를 ‘생존을 위한 성장’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연구개발과 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해 정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 (2017/01, 신년사에서)

    “중국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위한 효율적 경영관리와 매출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중국내 본부기능을 강화해 운영할 것” (2016/01, 신년사에서)

    “이런 큰 딜은 몇 년에 한번씩 나오는 것이다. 길게 보면 결과를 알게 될 것.” (2015/12/03 정주영 탄생 100주년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삼성물산 투자에 대해)

    “결과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리조트 사업은 우리가 잘 모르기 때문에 건설부문만 도맡아 할 예정인데 그 규모만 1,2,3차에 걸쳐 5조~6조 원에 이른다.” (2015/12/03 정주영 탄생 100주년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복합리조트 사업과 관련해서)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는 해마다 수십 개의 국내외 기업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만도 지분 매각대금 역시 기회가 온다면 기업 인수에 쓰일 수 있다. 하고 싶은 사업을 할 만큼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 얼마 전 실리콘 사업과 관련한 소규모 해외기업을 인수했듯이 우리 사업에 도움이 되는 기업은 언제든 인수할 준비가 돼 있다.” (2011/07/14, 만도 지분 전량을 판 뒤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지금이 바로 기술 리더십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적 수익 창출에 기초해 가치 우선 경영을 추진하며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할 시점이다.” (2011/01, 신년사에서)

    “유가가 계속 오르면 석유화학 제품이 누리던 지위를 실리콘이 차지할 것이다.” “한국처럼 자원이 부족한 나라는 실리콘을 기반으로 하는 정밀화학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했다.” (2010년 폴리실리콘 공장 준공 기념식에서)

    “실리콘 제조 기술이야말로 앞으로 50년 간 KCC를 먹여 살릴 미래 성장동력이다. 앞으로 세계 4대 실리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2008/03/30, KCC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올해는 기존사업을 꾸준히 성장시키는 한편 실리콘 등 신규사업 강화와 해외사업장 확대 등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역량 강화를 이뤄내야 할 시점” (2007/01, 신년사에서)

    “모르는 분야에는 절대 안 들어간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평균 5∼7년의 검토 끝에 조심스럽게 들어간다. KCC가 실리콘사업에 진출했을 때는 무려 10년의 검토기간이 있었다.” (2004년 인터뷰)

    “현대를 이대로 방치하면 곧 망하기 때문에 나몰라라 할 수 없다.” (2004/02/01,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현대그룹과 경영권 갈등을 놓고)

    “현대그룹 경영권을 인수하더라도 나중에 정몽헌 회장의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돌려줄 생각이 없다. 다만 능력이 있다면 한 부분을 경영할 수는 있을 것이다. 어쨌든 정씨 가문으로서 품위유지는 해줄 것이다.” (2004/02/01,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 ◆ 경영활동의 공과

    △KCC 주식 70억 원어치 장내 매수
    정몽진은 2018년 9월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KCC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틀에 걸쳐 사들인 주식은 총 9565주로 모두 32억2500만 원가량을 쓴 것으로 추산됐다. 

    아들 정명선씨와 딸 정재림씨도 9월19일 KCC주식을 각각 5700주씩 장내매수했다.

    이번 자사주 매수를 통해 정몽진의 KCC 지분율은 18.11%에서 18.20%로 높아졌다. 수치상으로 보면 큰 의미를 지니는 매수는 아니다.

    정몽진은 9월13일 미국 실리콘회사인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뒤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기 위해 장내에서 매수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 KCC 실적.

    △모멘티브 인수로 실리콘사업에 승부수
    정몽진은 2018년 9월13일 실리콘회사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모멘티브) 인수 계약서에 서명했다.

    모멘티브는 24개의 글로벌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100여개 국가에 4천여 개 판매처를 확보해 미국의 다우코닝, 독일의 와커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회사다.

    KCC는 이번 모멘티브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 반도체용 석영 제조회사 원익QnC와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모두 30억 달러(3조5천억 원가량)에 이르는 인수비용 가운데 SJL파트너스가 50%, KCC가 45%, 원익QnC가 5%를 부담했다.

    KCC의 모멘티브 인수는 역대 국내 기업의 외국 기업 인수합병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거래로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 달러),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49억 달러) 다음이다.

    장문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매출액이 세계시장 7위권인 KCC 실리콘부문은 단숨에 2위 수준에 오른다”고 파악했다.

    단순히 규모 확대를 넘어서 KCC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크게 변했다.

    KCC는 실리콘사업부문에서 연 매출 2천억 원가량을 내 전체 연 매출 가운데 10% 미만의 비중을 보였다.

    그러나 모멘티브를 인수해 실리콘사업부문의 연 매출이 2조5천억 원가량으로 늘고 비중은 40% 이상으로 크게 확대된다.

    실리콘사업은 정몽진의 아버지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이전부터 KCC의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사업이다.

    정몽진은 2000년 KCC그룹 회장에 오르기 전부터 유럽과 중국 등의 해외 회사들을 돌며 기술을 익혔다. 이러한 열정은 2003년 국내에서 최초로 폴리실리콘의 원료가 되는 모노머를 개발하고 2008년 독자 기술로 폴리실리콘 생산에 성공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정몽진은 2008년부터 태양광발전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태양광전지의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세계 태양광발전시장의 70%를 차지하던 유럽이 경제 위기로 태양광발전 보조금을 줄였고 중국산 저가 원료 공세가 겹쳤다. 이에 KCC는 2012년 국내에서 폴리실리콘사업을 접었다.

    모멘티브 인수는 정몽진이 실리콘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기존의 종합건자재나 도료 등 사업과 함께 새로운 수입원을 확보해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것으로 KCC의 재정적 안정성을 높이려는 경영수완을 보인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수합병의 규모가 크다는 점은 정몽진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9월14일 “KCC가 모멘티브 인수로 차입금이 상당히 증가하고 사업 위험이 확대되는 변화가 예상된다”며 KCC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몽진은 모멘티브 인수로 KCC의 사업체질 개선 가능성과 동시에 재무 안정화 리스크도 떠안은 셈이다. 

    △연구시설 확충으로 연구개발 역량 강화 나서
    정몽진은 경기도 용인의 KCC중앙연구소에 최신 시설을 갖춘 종합연구동을 신설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나섰다.

    2018년 7월25일 신축 종합연구동의 준공식에 참석해 안전 기원제를 지냈다.

    신축한 종합연구동은 2016년 4월 착공해 2년 3개월 공사기간을 거쳐 완성됐다.

    KCC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미래기술 연구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비용을 2015년 704억 원, 2016년 751억 원, 2017년 759억 원으로 계속해서 늘려 왔다. 이번 종합연구동 신축을 통해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용 판유리 생산라인 증설
    2018년 3월3일 KCC 여수 공장의 자동차용 판유리 2호기 생산라인 증설을 마치고 용융로를 재가동했다. 정몽진이 직접 화입식에 참석했다.

    여수 공장의 판유리 2호기는 2017년 5월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가동을 멈췄다. 이번에 생산라인 증설을 마쳐 4월부터 본격 상업 생산을 재개했다.

    판유리 2호기에서 생산되는 유리 제품은 기존 제품들보다 폭과 길이가 50%가량 늘었다. 이는 시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리 인출물의 크기를 넓게 설계한 것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KCC 관계자는 “이번 생산라인 증설 가동을 통해 자동차용 유리시장에서 KCC의 경쟁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세계 표준을 뛰어넘는 고품질 유리 생산을 통해 세계적 유리 생산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소재부문도 본격 육성
    정몽진은 2017년 소재부문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사업구조 다각화에 박차를 가했다.

    KCC의 사업영역은 크게 건자재부문과 도료부문, 기타부문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건자재부문에서는 내외장재와 판유리, 보온단열재, 폴리염화비닐(PVC) 창호재·바닥재 등을 생산하고 도료부문은 자동차와 선박 등에 쓰이는 도료를 만든다. 기타부문에서는 전기전자용 소재 등을 생산하지만 매출비중이 10% 안팎에 그친다.

    KCC는 주택경기 호조 덕에 2017년 건자재부문에서 안정적 실적을 냈다. 하지만 조선업황과 자동차업황이 좋지 않아 상반기에 도료부문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건자재부문의 이익증가분을 도료부문이 까먹는 모습을 보였다.

    KCC는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4265억 원, 영업이익 2763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15.4% 줄었다.

    정몽진은 KCC의 건자재와 도료부문이 아닌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소재 등 기타부문을 육성하는 데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소재사업은 건자재와 도료부문과 비교해 매출 규모가 현재는 작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KCC는 소재사업을 통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는 핵심 부품의 재료를 공급한다.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을 제때 내놓아야 하는 전방산업의 특성상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꼽히지만 한 번 주도권을 쥘 경우 선점 효과도 크게 누릴 수 있다.

    KCC는 3월 중국 상해에서 열린 반도체소재 전시회 ‘세미콘차이나2017’에 참석해 차량용 반도체 제품들을 선보였다. KCC는 반도체 보호 소재(EMC)와 반도체칩 접착제(DAF) 등을 대표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KCC는 2017년 6월에 충청남도 서산시 대죽 공장에 ‘최신 석고보드 생산라인 3호기’를 추가로 설치했다. KCC는 3호기 증설로 연간 약 8천만 평 규모의 석고보드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KCC는 한국유에스지보랄과 국내 석고보드시장을 55대 45로 양분하고 있는데 공장 증설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백기사’
    2015년 6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통합 삼성물산 출범을 앞두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장으로 난관을 맞자  정몽진에게 삼성물산 주식 5.76%를 매입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진은 이 부회장의 요청대로 삼성물산 주식 899여만 주를 6700여억 원에 샀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통합은 무난히 이뤄졌다. KCC가 통합 삼성물산 출범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았다.

    △합작사업 실패
    KCC는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2008년 현대중공업과 손잡고 모두 2400억 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 생산기업 KAM을 설립했다. 지분비율은 51(KCC)대 49(현대중공업)였다. 사촌인 정몽진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결합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태양광 업황악화로 원재료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KAM의 실적은 날이 갈수록 나빠졌고 2012년 순손실 2천억 원을 낸 뒤 KAM은 40억6천만 원의 자본금만 남았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5월 KCC와 협의 없이 지분 49%를 무상소각하며 사업에서 발을 뺐다.

    KCC는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대한상사중재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중재신청서를 냈다. KCC는 결국 2013년 7월 KAM을 흡수합병하며 사건을 수습했지만 2018년 10월 현재까지 KAM은 폴리실리콘 생산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인테리어사업으로 KCC 사업 다각화
    정몽진은 2000년 KCC 회장에 오른 뒤 실리콘과 건축자재 유통사업에 진출해 회사 대 회사 거래(B2B) 중심이던 사업구조를 회사 대 개인 거래(B2C)로 넓히는 데 공을 들였다.

    2007년 건자재·인테리어 종합유통점 ‘홈씨씨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인천과 목포에 대형 매장을 열며 B2C사업에 뛰어들었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홈씨씨인테리어를 홍보했고 전국 주요 지역에 전시판매장을 열어 일반고객들이 친근하게 KCC를 접할 수 있게 했다.

    정몽진은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 전문매장 등을 통해 직접 인테리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려 홈씨씨인테리어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건자재부터 도료·소재·실리콘까지 아우르는 KCC의 성과
    2003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유기실리콘 ‘모노머’의 독자 개발과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2008년 7월 독자 기술로 초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에 성공해 미국 등에 수출했다.

    2012년 12월 국내 최초로 가장 얇은 판유리인 1mm 박판유리를 개발했다.

    2013년 4월 국내 최초로 건물의 주요 철골 구조인 보와 기둥에 바르면 불이 나도 3시간을 견딜 수 있는 내화도료를 개발했다.

    2014년 6월 국내 최초로 1200도 불에도 견디는 실리콘 스펀지를 개발해 시장에 내놨다.

    2018년 9월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를 인수해 실리콘사업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 ◆ 비전과 과제 

    ▲ 정몽진 KCC 회장(가운데)이 2017년 3월 KCC 김천공장에서 그라스울 1호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정몽진은 KCC를 국내 1위의 건자재기업으로 일궈냈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실리콘사업을 KCC의 새 주력사업으로 키워내 글로벌시장에서 KCC의 입지를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정몽진은 2018년 신년사에서 “임직원 모두가 각자 맡은 자리에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100년 기업 KCC’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의지를 다져야 한다”며 “글로벌 지배력 강화를 통해 장기적 기업 경쟁력을 확보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3대 실리콘회사인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KCC에서 실리콘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10%미만에서 40%이상까지 끌어올려 신년사를 현실화하려는 도전에 나섰다.

    모멘티브는 세계 100여개 국가에 4천여 개 판매처를 확보한 글로벌 실리콘회사다.

    정몽진이 모멘티브 인수를 마무리하고 인수에 따르는 재무 부담 등 리스크에 대처해낼 수 있다면 신년사에서 밝힌 변화와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셈이 된다.

    2017년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가동을 멈췄던 판유리 생산라인도 올해 4월 가동을 재개해 자동차용 유리시장에서 KCC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중앙연구소에 종합연구동을 신축하며 혁신을 위한 발걸음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몽진은 “모방 불가능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만이 흔들림 없는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며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힘을 쓸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 ◆ 평가 

    아버지 정상영 창업주가 일군 KCC의 사세를 더욱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실리콘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유기실리콘을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실리콘 외에도 도료, 판유리, 단열재 등 건축자재와 도료 개발에도 힘써 KCC를 국내 1위 건축자재회사로 만들었다.

    1990년대 초부터 유럽 러시아 중국에 있는 실리콘공장을 찾아다니며 기술을 익혔다. 덕분에 KCC에서 실질적으로 실리콘사업의 기초를 닦은 주역으로 꼽힌다.

    해외 기업들이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로열티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KCC중앙연구소에서 독자적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그 결과 전량 수입해왔던 실리콘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실리콘 뿐 아니라 건축자재 유통사업에도 진출해 회사 대 회사 거래(B2B) 중심이던 사업구조를 회사 대 개인 거래(B2C) 사업으로 다각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 유학파로 세계시장의 변화와 큰 흐름을 빨리 읽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경영 스타일은 보수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모르는 분야에는 절대 안 들어간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평균 5~7년의 검토 끝에 조심스럽게 들어간다”는 2004년 인터뷰에서 잘 드러난다.

    정상영 창업주의 장남으로서 특유의 리더십을 지니고 있는데 세 아들 가운데 가장 털털한 성격을 지녀 친화력이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 ‘막걸리 시범 조교’로 활약했던 술 실력을 바탕으로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서 임직원들과 삼겹살 소주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딸 정재림씨와 아들 정명선씨 모두 미국 시민권자다. 하지만 자식들을 외국인학교나 사립학교가 아닌 집 부근의 공립초등학교에 보냈으며 자가용 등교를 시키지도 않았다고 한다. “어렸을 때 보통사람의 삶을 느껴봐야 한다”는 지론을 지니고 있다.

    오디오를 굉장히 좋아한다. 미국의 1930년대 영화관용 오디오 시스템 전체를 강남의 한 재즈카페에 옮겨서 설치하기도 했다.

    미국 유학 시절 외국어를 배워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다. 틈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누구든 자기나라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호의를 보인다"며 외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해외 출장을 가서 종종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보기도 한다.

    1990년대 중반 싱가포르행 항공기 안에서 영어를 전혀 못하는 러시아 관광객을 도와준 적이 있다. 그는 러시아 현지 은행장이었고 이후 정몽진이 실리콘 자료를 구하러 러시아에 갔을 때 큰 도움을 줬다고 한다.

    현대가의 일원답게 옷차림이 수수해 그를 주차관리원으로 오해한 사람이 자동차 열쇠를 맡긴 적도 있다고 한다.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다. 언론사와 정식으로 인터뷰를 한 사례가 거의 없다.

    주식투자 고수로 넓은 투자분야의 인맥을 잘 활용한다는 평을 듣는다. 그의 투자 실력은 ‘한국의 워런버핏’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임석정 SJL파트너스 대표(전 한국JP모건 총괄대표)와 가깝게 지내며 평소에 많은 자문을 구한다고 하는데 임 대표는 KCC의 모멘티브 인수에도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도움을 줬다.

    제일모직과 만도 지분에 투자해 수천억 원의 이익을 봤다.

    삼성그룹은 2011년 12월 삼성카드가 보유하던 비금융계열사인 삼성에버랜드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KCC에 넘겼다. 당시 정몽진은 제일모직 주식 2152만 주를 확보하게 됐다. 이후 제일모직이 2015년 상장하면서 560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KCC는 2015년에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에 24억 원을 기부했는데 정몽진은 따로 사재를 출연해 5억 원을 냈다. 2017년에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장학금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

    ▲ 정몽진 KCC 회장(오른쪽)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2014년 10월7일 열린 아산나눔재단 설립 3주년 기념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건사고

    △삼성물산 주택사업부 인수설
    2015년 12월부터 KCC의 자회사인 KCC건설이 삼성물산의 주택사업부문을 인수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삼성물산이 주택부문의 물적분할에 대해 결의해 주택부문 지분을 삼성 51%, KCC 49%로 정리할 것이라는 구체적 방안까지 나왔다.

    KCC는 삼성물산의 주택사업부문 인수를 부인했다.

    정몽진은 시간이 날 때마다 삼성물산 주택사업부문을 인수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속내를 주변 관계자들에게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2016년 3월17일 공식자료를 통해 ‘삼성물산 국내 건설 및 주택사업 인수설’과 관련해 “국내 건설, 주택사업 인수 및 합작법인 설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도 주택사업부문을 팔 생각이 없다고 부인해 인수설은 사그라들었다.

    △KCC 언양 공장 불법 건축물 
    정몽진은 울산에 있는 KCC 언양 공장 때문에 2012년 검찰에 고발됐다. KCC 언양 공장이 1981년부터 2012년까지 31년 동안 인근 하천을 무단으로 사용한 사실이 2012년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울주군은 KCC에 약 한 달의 불법 건축물 사용중지 유예기간을 줬지만 KCC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울주군은 KCC와 정몽진을 건축법 위반죄로 고발했다.

    KCC는 울주군의 불법건 축물 사용중지 처분을 정지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해 지역주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울산지방법원은 KCC에 언양 공장이 이전할 2016년 12월 말까지 하천 부지 무단점용 건축물을 철거하되 조정권고안에 합의하는 시점부터 철거 시까지 6개월마다 이행 강제금을 납부하라는 권고안을 냈고 KCC와 울주군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소송이 일단락됐다.

    △KCC와 부동산 거래
    정몽진이 소유한 땅을 KCC가 비싼 값에 사들였다는 논란이 2011년 제기됐다.

    KCC는 2011년 6월에 정몽진이 소유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땅 2만3835㎡를 약 35억6333만 원에 매입했다. 1㎡당 15만 원에 거래가 이뤄진 것인데 이는 2011년 1월 기준 공시지가인 1㎡당 6만1800원의 2배가 넘는 것이다.

    KCC는 KCC중앙연구소를 확장하기 위해 땅을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실거래가가 공시지가보다 높게 책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거래가 부정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KCC가 과거에도 여러 번 정몽진 소유의 땅을 공시지가보다 매우 비싼 값에 사들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KCC는 2009년 12월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토지 1795㎡를 매입했는데 공시지가의 3배 가까운 가격을 지불했다.

    2006년 말에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4만3603㎡를 정몽진으로부터 사들였다. 당시 매매가격은 53억 원으로 공시지가의 6배가 넘는 가격에 정몽진의 땅을 산 것이다.

    2004년 7월에도 정몽진 소유의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땅 8739㎡를 공시지가의 2배 이상 가격에 사들였다.

    △현대그룹과 경영권 분쟁
    KCC는 2003년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사망 이후 현대그룹과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KCC 등 범현대가 9개 계열사는 2003년 8월에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6.2%를 매입했다. 이후 정몽진의 아버지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현대그룹을 섭정하겠다고 공언하며 경영권 갈등이 공식화했다.

    KCC는 이후에도 꾸준히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사들여 2003년 12월31일 전체 지분의 50.1%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KCC가 2004년 1월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분식회계 및 해외 매각 추진 의혹을 폭로하면서 경영권을 둔 갈등이 더욱 심화됐다. 현대그룹은 2004년 2월4일 KCC의 현대그룹 경영 위기설 유를 놓고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004년 2월11일 KCC가 사모펀드와 뮤추얼펀드를 통해 매입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0.78%를 모두 처분할 것을 명령하면서 정상영 명예회장과 KCC를 검찰에 고발했다.

    KCC는 증권선물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각해 321억 원의 차익을 남겼다. 이로써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 ◆ 경력

    ▲ 정몽진 KCC 회장이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부인 변중석씨 10주기 기일을 하루 앞둔 2017년 8월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몽구 회장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1991년 KCC 전신인 고려화학에 이사로 입사했다.

    1996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고려화학 싱가포르법인 대표이사를 맡았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KCC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재직했다.

    2000년 KCC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 학력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3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국제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정몽진은 고려대 경영학과 79학번인데 고려대 경영학과는 재계 총수들 학맥의 큰 축으로 알려져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67학번)이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의 최고 선배로 대우받고 있으며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69학번)도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의 어른으로 불린다.

    허창수 회장의 두 친동생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69학번), 허진수 GS칼텍스 회장(72학번)도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정몽국 엠티인더스트리 회장(72학번)과 구자열 LS그룹 회장(72학번),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73학번)도 고려대 경영학과 학맥이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74학번), 정몽규 HDC 회장(80학번), 정몽익 KCC 사장(80학번),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81학번),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총괄부회장(89학번)이 뒤를 잇는다.

    금융권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전략책임자(77학번)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82학번)이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 가족관계 

    정몽진의 큰아버지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다. '몽'자 돌림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가 정몽진의 사촌형이다.

    정몽진의 아버지는 정상영 KCC 창업주(명예회장)로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내동생이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형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유학 권유를 거절하고 1958년 독자적으로 금강스레트공업(현 KCC)을 창업했다.

    정상영 창업주는 조은주씨와 사이에 3남을 뒀다. 정몽진이 장남이고 둘째는 정몽익 KCC 대표이사 사장, 셋째는 정몽열 KCC건설 대표이사 사장이다.

    나이가 엇비슷한 '몽'자 돌림 사촌들과 3개월마다 정기 모임을 하며 우애를 다진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규 HDC 회장, 정몽진, 정몽훈 성우전자 회장 등이 단골 멤버들로 이들은 모임때 돌아가며 점심을 낸다. 모두 책을 들고 와서 서로에게 선물을 준다고 한다.

    정몽진의 부인 홍은진씨는 옛 대일유업 사장의 딸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플루트를 전공했다. 사촌형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소개로 만났다고 한다.

    정몽진 부부는 정명선씨, 정재림씨 등 1남1녀를 뒀다.

    ◆ 상훈

    2008년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국제경영원(IMI)이 주최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산업자원부가 후원하는 ‘2008 IMI 경영대상’에서 ‘글로벌 경쟁력 대기업부문 경영자’로 선정됐다.

    2009년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올해의 CEO’에 뽑혔다.

    2012년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올해의 CEO’에 뽑혔다.

    ◆ 기타

    정몽진은 2018년 상반기에 KCC에서 보수 6억9800만 원을 받았다.

    2017년에는 급여 12억7200만 원, 상여 1억600만 원, 휴가비 20만 원을 수령했다.

    정몽진은 KCC 해외 계열사인 KCS와 KCB의 상근이사를 맡고 있으며 KCK, KCG, KCI, KCCPaint, KCCCoating 등의 비상근 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2018년 3분기 말 기준으로 KCC 주식을 192만1411주(18.20%) 보유하고 있다.

    정몽진의 부인 홍은진씨는 KCC 주식을 597주(0.01%) 보유하고 있다.

    정몽진의 장남 정명선씨는 KCC 지분을 0.53% 들고 있으며 장녀 정재림씨는 KCC 지분 0.21%를 소유하고 있다.

    정몽진은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에 투자했다. 당시 2560억 원 상당의 단순 수익증권을 팔아 종잣돈을 마련해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범현대 계열사 지분을 사들였다.

    KCC는 2018년 2분기 기준으로 삼성물산 지분 8.97%를 포함해 현대중공업(7.01%), 현대중공업지주(5.18%), 현대건설기계(6.68%), 현대종합상사(12%), 한라(10.15%).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12%) 등을 보유하고 있다.

    KCC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만 3조9천억 원이 넘는데 이는 KCC 전체 자산의 3분의 1 이상이다.

  • ◆ 어록

    ▲ 2018년 3월3일 정몽진 KCC 회장이 판유리 2호기 용융로에 불을 붙이고 있다.

    “모방 불가능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만이 흔들림 없는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 (2018/04/02, 임직원들에게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주문하며)

    “임직원 모두가 각자의 맡은 자리에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100년 기업 KCC’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의지를 다져야 한다.” (2018/01, 신년사에서)

    “올해의 경영목표를 ‘생존을 위한 성장’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연구개발과 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해 정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 (2017/01, 신년사에서)

    “중국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위한 효율적 경영관리와 매출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중국내 본부기능을 강화해 운영할 것” (2016/01, 신년사에서)

    “이런 큰 딜은 몇 년에 한번씩 나오는 것이다. 길게 보면 결과를 알게 될 것.” (2015/12/03 정주영 탄생 100주년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삼성물산 투자에 대해)

    “결과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리조트 사업은 우리가 잘 모르기 때문에 건설부문만 도맡아 할 예정인데 그 규모만 1,2,3차에 걸쳐 5조~6조 원에 이른다.” (2015/12/03 정주영 탄생 100주년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복합리조트 사업과 관련해서)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는 해마다 수십 개의 국내외 기업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만도 지분 매각대금 역시 기회가 온다면 기업 인수에 쓰일 수 있다. 하고 싶은 사업을 할 만큼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 얼마 전 실리콘 사업과 관련한 소규모 해외기업을 인수했듯이 우리 사업에 도움이 되는 기업은 언제든 인수할 준비가 돼 있다.” (2011/07/14, 만도 지분 전량을 판 뒤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지금이 바로 기술 리더십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적 수익 창출에 기초해 가치 우선 경영을 추진하며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할 시점이다.” (2011/01, 신년사에서)

    “유가가 계속 오르면 석유화학 제품이 누리던 지위를 실리콘이 차지할 것이다.” “한국처럼 자원이 부족한 나라는 실리콘을 기반으로 하는 정밀화학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했다.” (2010년 폴리실리콘 공장 준공 기념식에서)

    “실리콘 제조 기술이야말로 앞으로 50년 간 KCC를 먹여 살릴 미래 성장동력이다. 앞으로 세계 4대 실리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2008/03/30, KCC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올해는 기존사업을 꾸준히 성장시키는 한편 실리콘 등 신규사업 강화와 해외사업장 확대 등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역량 강화를 이뤄내야 할 시점” (2007/01, 신년사에서)

    “모르는 분야에는 절대 안 들어간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평균 5∼7년의 검토 끝에 조심스럽게 들어간다. KCC가 실리콘사업에 진출했을 때는 무려 10년의 검토기간이 있었다.” (2004년 인터뷰)

    “현대를 이대로 방치하면 곧 망하기 때문에 나몰라라 할 수 없다.” (2004/02/01,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현대그룹과 경영권 갈등을 놓고)

    “현대그룹 경영권을 인수하더라도 나중에 정몽헌 회장의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돌려줄 생각이 없다. 다만 능력이 있다면 한 부분을 경영할 수는 있을 것이다. 어쨌든 정씨 가문으로서 품위유지는 해줄 것이다.” (2004/02/01,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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