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등 IT기기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 공급사인 영국 다이얼로그를 인수한다.

애플이 자체 반도체 기술력을 강화하는 노력의 연장선으로 파악된다.
 
애플, 영국 전력반도체 전문기업 다이얼로그 6억 달러에 사들여

▲ 팀 쿡 애플 CEO.


1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다이얼로그를 6억 달러(약 6800억 원)에 인수한다.

애플은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에 있는 다이얼로그의 생산시설과 300명에 이르는 기술 인력을 인수가 마무리된 뒤 직접 관리하는 데 합의했다.

다이얼로그는 전체 매출의 70~80% 정도를 아이폰에 사용되는 전력관리 반도체 공급으로 올린다. 이미 다수의 전담 인력은 애플에 공급하는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 아이폰에 사용되는 프로세서 성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반면 배터리 효율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는 점을 이번 인수합병의 배경으로 꼽았다.

애플이 전력관리 반도체의 기술력을 대폭 개선하기 위해 직접 인수합병을 통해 연구개발에 힘을 싣기로 했다는 것이다.

최근 애플이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조직을 확대하는 등 반도체 기술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점도 다이얼로그 인수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최근 그래픽반도체와 블루투스칩 등 여러 반도체를 직접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외부 부품업체에 의존을 낮추기 위해 다이얼로그 인수 등을 통한 반도체 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