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3사 주식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매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이통3사의 다소 부진한 3분기 실적은 이미 시장에 노출됐다”며 “5G 시대 이통3사의 망 영향력 강화 기대감과 규제 불확실성 해소를 감안해 내년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고 바라봤다. 
"이통3사 주식 투자매력 갖춰", 망 영향력 강화와 규제 불확실성 해소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앞으로 이통3사의 망 영향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구글의 지나치게 적은 망 사용료를 내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망 중립성과 제로 레이팅 등 여러 문제를 같이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망 중립성 재정립, 제로 레이팅과 5G 급행차선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통3사의 망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로 레이팅은 콘텐츠 기업이 사용자 대신 데이터 이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제로 레이팅이 허용되면 이통3사의 수익은 늘게 된다.

5G 급행차선이 허용되면 이동통신사가 특정 제휴 콘텐츠의 전송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돼 이통3사의 망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

제도적 환경도 이통3사에 우호적으로 조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치권에서 요금 인가제 폐지와 분리공시제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요금 인가제는 지배적 사업자가 함부로 요금을 올리거나 내리지 못하게 하려고 만들어졌다. 그러나 요금 인가제가 오히려 소비자 편익을 줄이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가계 통신비를 절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분리공시제 도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분리 공시제는 단말기를 판매할 때 이동통신사 지원금과 제조사 장려금을 따로 분리해서 공시하는 것을 말한다. 분리공시제가 시행되면 단말기 출고가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돼 이동통신사는 이를 반기고 있다.

김 연구원은 “규제 불확실성 해소는 이동통신사 주가에도 긍정적”이라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