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이 잇따른 일본의 자연재해로 엔저 효과를 누리지 못하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들이 계속되는 일본의 자연재해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일본 자연재해에 엔저효과도 날아가나

▲  (왼쪽부터)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사장.


저비용항공사는 일본 자연재해로 항공편이 대거 결항될 때 대형항공사보다 상대적으로 더 크게 피해를 입는다. 

단거리 운항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전체 여객 매출 가운데 일본 노선 매출의 비중이 대형 항공사보다 높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여객 매출에서 일본 노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티웨이항공 31.5%, 제주항공 28.4%, 진에어 24%다. 대형 항공사의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은 대한항공 11.5%, 아시아나항공 13.4%로 저비용항공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최근 엔저가 지속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엔 환율은 1일 기준 975.59원으로 6월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6월14일 엔·원 환율이 975.32원이었다는 것을 살피면 최저점을 갱신할 수도 있다. 

특히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여행 수요가 일본으로 몰릴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자연재해는 보통 일회성으로 끝나는 악재기 때문에 재해가 지나간 뒤에는 여행 수요가 회복되는 흐름을 보인다.  

하지만 현재 일본에서 자연재해가 연속해서 반복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회복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자연재해와 관련된 공포가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 사이에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오후 기준 24호 태풍 ‘짜미’는 일본 열도를 빠져나갔지만 25호 태풍 ‘콩레이’도 일본을 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여객 수요를 다시 끌어올려야하는 상황에서 악재를 마주한 것도 저비용항공사에는 부담이다. 저비용항공사는 최근 연휴가 끝난 뒤 생겨나는 항공기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가을여행 할인 등 각종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아직 고객이 직접 항공사에 취소한 항공편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보통 취소가 여행사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태풍 콩레이도 일본을 향하고 있는 만큼 계속 일본 기상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24호 태풍 짜미는 9월30일 일본 오키나와에 상륙해 일본 열도를 강타하고 10월1일 오전 일본 삿포로 동쪽 바다를 통해 빠져나갔다. 일본은 태풍 짜미로 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130여 명이 부상당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9월초 태풍 ‘제비’로 큰 피해를 입었던 일본 간사이 공항은 태풍 짜미의 상륙 소식에 태풍이 일본 간사이 지역에 도달하기 전부터 공항을 폐쇄하기도 했다.

일본 홋카이도 지역의 신치토세공항 역시 태풍 제비와 비슷한 시기에 찾아온 진도 6.7의 강진으로 하루 동안 폐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