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화웨이와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대형 IT기업과 손잡고 5G통신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협력한다.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반도체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성장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주도권 경쟁에서 중국과 인텔의 연합군이라는 강력한 상대를 만나게 됐다.
 
삼성전자, 5G 주도권 싸움에서 인텔과 중국 연합의 '강적' 만나

▲ 9월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인텔의 5G 협력 발표행사.


27일 지디넷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인텔은 중국 IT기업들이 5G통신과 관련된 사업에 진출하는 데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인텔은 중국 최대 포털업체인 바이두와 5G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고 사물인터넷과 자동차부품, 콘텐츠 등 분야에서 5G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차이나모바일 등 통신사와 화웨이는 인텔과 5G 통신망 상용화 실험을 진행중이고 ZTE와 텐센트도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서비스, 게임 등 분야에서 인텔과 협력 계획을 밝혔다.

중국 정부는 5G분야에서 미국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현지 IT기업의 기술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반도체의 기술 부족이 약점으로 꼽힌다.

인텔은 5G 통신에 필요한 통신모뎀 반도체와 클라우드 및 콘텐츠 서비스에 필요한 서버용 반도체 기술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 중국업체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수 있다.

인텔은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발표행사를 열고 여러 IT기업과 협력 계획을 내놓으며 "인텔은 중국의 5G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모든 과정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자본력과 기술력을 모두 갖춘 중국과 인텔의 연합은 5G 통신을 기반으로 한 사업에서 성장 기회를 노리는 세계 주요 기업들에 만만찮은 상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반도체와 콘텐츠 등 다양한 5G사업분야의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어 각 분야에서 '미중 연합군'과 경쟁해야할 공산이 크다. 

인텔은 세계에 출시되는 중국업체들의 중저가 스마트폰에 5G 통신을 빨리 적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통신 반도체를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5G 스마트폰을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서 차별화하고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중요한 기회로 삼고 있다. 하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5G 통신 적용이 빠르게 확대되면 이런 효과를 노리기 어려워진다.

인텔은 중국 통신장비기업과 통신사가 5G 통신망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돕는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며 5G 기반 사물인터넷과 자동차 전장부품 개발에도 협력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5G 통신장비와 미래 신사업으로 준비중인 5G 기반 자동차 통신 시스템(텔레매틱스)시장에서 예상보다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5G 주도권 싸움에서 인텔과 중국 연합의 '강적' 만나

▲ 인텔의 5G 통신반도체.


삼성전자는 통신 반도체시장에서 퀄컴과 인텔에 후발주자로 꼽히지만 최근 5G통신 반도체 개발에 성공해 중국 스마트폰업체를 포함한 고객사에 반도체 공급을 확대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화웨이와 ZTE 등 주요 제조사가 인텔과 5G사업 협력을 추진하면서 가능성이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5G통신 반도체와 스마트폰, 통신장비에 이르는 모든 솔루션을 자체 기술로 확보해 빠른 상용화와 안정성 확보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적극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인텔과 여러 중국 IT업체도 기술 협력을 통해 비슷한 시너지 효과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5G 시장을 선점하려면 상용화에 더 속도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인텔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중국에서 기술 발전에 기여했던 오랜 경험을 살려 강력한 5G 기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협력사에 폭넓은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