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그래픽반도체(GPU)와 이를 적용한 그래픽카드 출시계획을 정식으로 내놓았다.

17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인텔은 캐나다에서 열린 그래픽 기술행사 '시그라프2018'에서 16일 발표회를 열고 2020년부터 그래픽반도체와 그래픽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인텔, 그래픽반도체와 그래픽카드 출시계획 공식화

▲ 인텔이 2020년 출시 계획을 밝힌 그래픽카드 이미지.


인텔은 주력제품인 PC용 프로세서(CPU)에서 이미 그래픽과 이미지 처리 기능을 지원하고 있지만 성능이 비교적 낮아 고사양 게임이나 이미지 작업 등에 사용하기는 적합하지 않다.

PC에 그래픽카드 형태로 주로 탑재되는 그래픽반도체시장은 엔비디아와 AMD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인텔이 고성능 그래픽반도체와 그래픽카드분야에 진출하면서 양강체제에 도전하는 셈이다.

그래픽반도체는 향후 고성능 PC뿐 아니라 게임기와 가상현실기기, 자율주행차 등 이미지 관련 성능이 중요한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자율주행 반도체 등 신사업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뒤늦게 그래픽반도체시장 진출을 결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브스는 "인텔은 엔비디아와 AMD에 맞서 그래픽반도체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데 자신을 보이고 있다"며 "PC용 프로세서와 강력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은 그동안 독점에 가까운 시장 지배력을 자랑하던 PC용 프로세서시장에서 최근 AMD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엔비디아 역시 자율주행과 서버용 반도체 등 분야에서 인텔과 경쟁하고 있다.

주요 시스템반도체기업들의 사업영역이 교차하면서 갈수록 치열한 기술 경쟁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포브스는 "인텔은 그래픽반도체시장에서 사실상 0%의 시장 점유율로 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소비자들과 업계에 확실히 차별화되는 기술력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