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수산화리튬'을 대량으로 확보했다.

LG화학은 14일 중국 장시간펑리튬과 모두 4만8천 톤의 수산화리튬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한 번 충전에 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기준으로 약 100만 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LG화학은 6월에도 캐나다 네마스카리튬과 모두 3만5천 톤의 수산화리튬을 받는 계약을 맺었다.

두 계약을 합쳐 모두 8만3천 톤의 수산화리튬을 받게 되는데 이는 고성능 전기차 기준 약 170만 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업계가 성능 개선과 원가 절감을 위해 양극재의 니켈 함량을 높이며 값비싼 코발트 함량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니켈과 합성이 용이한 수산화리튬이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리튬·코발트 등 원재료 확보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원재료→전구체 및 양극재→배터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체계를 갖췄다.

이에 앞서 4월 LG화학은 세계 1위 코발트 정련회사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켐코(고려아연 자회사) 지분 10%를 사들였으며 2016년 9월에는 GS이엠의 양극재사업을 인수했다.

LG화학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6월 말 기준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가 60조 원을 넘어섰고 생산능력도 기존 목표인 2020년 70기가와트시에서 90기가와트시 이상으로 올려 잡았다고 밝혔다.

유지영 LG화학 재료사업부문장은 "전기차시장이 본격 성장하면서 배터리 원재료 및 소재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원재료 확보와 배터리 소재분야의 기술 및 양산능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