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취임 “직접지불제를 공익형으로 전면개편”

▲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직접 지불제를 공익형으로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장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 6동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열고 제64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올랐다.

이 장관은 취임사에서 “직접 지불제를 공익형으로 전면 개편하겠다”며 “농업인에게 생태와 환경 보전의 역할을 부여하고 이와 관련한 보상을 강화하는 한편 소규모 농가에 더 많은 직불금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직불제를 검토하고 기초소득 보장제, 농민수당 등 여러 의견을 종합해 연말까지 대안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시대 정신에 맞는 새로운 쌀산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 장관은 “쌀의 생산과 유통 구조를 과거 수량 중심에서 품질과 기능성 중심으로 바꾸겠다”며 “수급 균형이 이뤄지도록 생산조정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쌀 목표가격은 농업인 눈높이에서 물가 상승률 등이 반영될 수 있도록 재설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밥쌀 수입 문제 역시 농업인의 정서를 감안해 대안을 모색하겠다”며 “자급률이 낮은 밀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밭작물 기계화를 확대하고 생산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전략으로 크게 △농업·농촌을 지켜나갈 청년 후계인력 육성 △직접 지불제 전면 개편 △안전한 농식품 생산을 위한 기반 구축 및 로컬푸드 확산 △청년이 찾아오고 어르신이 살기 편한 농촌 조성 △식량자급률 규범화를 통한 식량 안보 확보 등 5가지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식품 벤처기업 육성, 채소류의 가격 안정제도 확대, 로컬푸드를 활용한 중소농의 판로 확대 지원, 스마프팜 혁신밸리 조성, 농촌 인프라를 활용한 체험관광 활성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장과 소통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취임사에서 “'현장과 소통'을 신조로 삼고 농업인과 소통하는 장관이 되겠다”며 “시간 날 때마다 현장을 방문해 현장에서 답을 찾고 중요사안은 직접 언론에 브리핑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농업인의 눈으로, 국민의 눈으로 10년 뒤를 내다보는 정책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농업인과 국민 여러분께서도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 데 함께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10일 임명장을 받은 뒤 경남 거창의 폭염 피해 지역을 찾는 것으로 장관 업무를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