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삼성과 만나는 자리에서 투자 요청할 생각 없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1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근처 카페에서 지역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삼성그룹을 방문해 대규모 투자 등을 요청할 것이라는 시선에 선을 그었다.

김 부총리는 1일 서울 성북구 한 카페에서 소상공인 간담회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 삼성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삼성을 방문해 대규모 투자를 요청한다든지 투자 관련 SOS를 칠 것이라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방문했던 중소기업과 대기업 중 어디에도 투자를 요청한 적이 없다”며 “투자는 기업 스스로 판단과 영업 목적에 맞게 하는 것인 만큼 정부가 어떻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가 7월 말 기자들과 만나 8월 초 삼성그룹과 혁신성장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을 밝힌 뒤 삼성그룹이 대규모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나오자 이를 해명한 것이다.

하지만 삼성그룹이 김 부총리를 만난 뒤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김 부총리를 만난 대기업들이 투자 기간과 규모는 다르지만 현대자동차그룹 23조 원, SK그룹 80조 원, LG그룹 19조 원, 신세계그룹 9조 원 등 빠짐 없이 대규모 투자와 고용을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정부가 혁신성장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해줄 수 있는지 규제 개혁이라든지 혁신성장 생태계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이야기하려 한다“며 ”실제 기업활동 과정에서 생긴 어려움이나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1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근처 한 커피숍에서 안암동 지역 자영업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상우 안암상인회장, 유병택 고품콩 사장 등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부담에 따른 사업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김 부총리는 이번 세제 개편안에 반영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근로장려금 제도 등을 설명하며 “8월 중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수립하는 데 세제 지원과 지자체 협조 필요사항, 오늘 건의된 내용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소상공인 간담회를 진행한 뒤에는 고려대학교 자연계캠퍼스 산학관에서 전남대와 부산대, 전북대학연합, 고려대 등 대학기술지주회사 4곳 관계자들을 만나 투자와 관련한 애로사항을 들었다.

대학기술지주회사는 대학이 보유한 특허 등의 기술을 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 사업화하는 전문조직이다. 이번 행사는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벤처부, 한국수출입은행, 기술보증기금 등 정부 부처와 유관기관 관계자가 현장에서 직접 투자 관련 애로사항을 듣는 '투자지원 카라반' 차원에서 열렸다.

김 부총리는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신산업분야의 기술 사업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대학의 우수한 기술이 시장에서 인정받아 수익을 창출하고 이 수익이 다시 기술개발에 투자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