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김용원 기자
2018-07-26 11: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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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 생애

    권오현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다.

    DS부문장과 대표이사를 자진사퇴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회장 자격으로 경영자문을 맡고 있다.

    1952년 10월15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공과대학원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에서 일하다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에 연구원으로 합류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연구원, 반도체부문 이사, 메모리본부 상무이사, 시스템LSI본부 개발실장을 거쳤다.

    시스템LSI사업부장으로 발탁된 뒤 반도체사업부 사장, DS사업총괄 사장을 거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겸임하다 삼성전자의 경영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모든 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삼성전자의 차세대기술을 연구하는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을 맡아 경영자문과 인재육성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역사의 산증인이자 한국 반도체산업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용장보다 덕장 또는 지장에 가깝지만 완벽주의자 성격이 짙어 끈기와 집념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번 결정한 목표를 계속 밀어붙이는 추진력도 강하다.

    ◆ 경영활동

    △삼성전자 경영 공백에 총수 역할 대행
    권오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8년 2월까지 약 1년 동안 박근혜 게이트 사태로 구속수감되며 재판을 받을 때 삼성그룹의 실질적 총수 역할을 대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7월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를 청와대로 초청해 맥주를 마시며 '호프 미팅'을 열 때 삼성그룹에서는 권오현이 대표로 참석했다.

    권오현은 2017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에도 삼성그룹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기업인 간담회에도 참석해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과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을 채웠다.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이 확정되기 전인 2017년 연말인사에서 권오현이 회장으로 승진한 점도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인사로 해석된다. 당시 주요 외국언론은 권오현이 삼성전자의 리더십 위기를 충분히 돌파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권오현은 이재용 부회장이 2018년부터 경영에 본격적으로 복귀한 뒤에도 삼성전자에서 가장 높은 직급을 갖춘 전문경영인으로 총수 대행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4월 중국에서 열린 비즈니스 세미나 보아오포럼에서 삼성그룹 대표로 이재용 부회장이 아닌 권오현 회장이 공식적으로 초청받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대기업의 회장급 오너경영인이 주로 참석하는 행사인 만큼 격을 맞추기 위해 권오현 회장이 초대받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에서 회장으로 승진할 때까지 권오현 회장이 총수 대행 역할을 계속 맡아 이어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 삼성전자 실적.

    △대규모 투자로 삼성전자 부품사업 경쟁력 확보
    권오현은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 대표이사를 맡던 시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대규모 투자 결정을 주도하며 삼성전자가 2017년 역대 최대 실적을 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권오현 체제에서 2015년 약 15조 원, 2016년 13조 원, 2017년 27조 원 등 역대 최대규모의 시설 투자를 지속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평택 반도체공장에만 30조 원이 넘는 투자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LCD패널 중심이던 기존의 사업 구조를 중소형 올레드 패널 위주로 바꾸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했다. 권오현은 2016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오르며 투자 계획을 주도했고 2017년 올레드 패널공장에 14조 원 가까운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해 역대 최고 호황기를 맞은 2017년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선제적으로 반도체공장 증설에 대규모로 투자한 덕을 톡톡히 봐 전체 실적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TV와 스마트폰 등 다른 사업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충분히 남을 만큼의 성과를 내며 삼성전자가 2017년 역대 최고 실적을 내는 데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인텔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반도체매출 1위 기업에도 올랐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중소형 올레드 공장을 증설한 효과로 수요 급증에 대응할 능력을 갖춰 세계 고객사들에 공급을 늘렸다. 애플이 2017년 출시한 아이폰X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독점적으로 받기로 한 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권오현체제에서 공격적 증설 투자로 생산능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아이폰X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해 삼성디스플레이가 공장 가동률 저하로 수익성에 타격을 받으면서 무리한 설비 투자의 역풍을 맞고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역사 이끌어
    권오현은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사업을 두루 갖춘 반도체 전문가로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들을 추격하는데 앞장섰다. 권오현은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64Mb D램 개발의 주역이며 이후에도 다양한 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의 주역으로 자리잡아 삼성전자를 세계 최고의 글로벌 반도체기업으로 키우는데 큰 공헌을 했다.

    사실상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의 산증인이자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권오현은 메모리반도체 중심이던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를 처음 사업화하던 초기단계부터 사업 기반을 닦는 데 참여해왔다. D램과 낸드플래시 전문기업이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디스플레이 구동칩과 모바일프로세서, 이미지센서와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등으로 다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권오현은 시스템반도체 5대 제품 일류화 사업 성과로 2011년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스마트카드IC, MP3플레이어용 시스템온칩(SoC), 내비게이션용 프로세서, CMOS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2010년 스마트폰용 AP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 비전과 과제

    ▲ 권오현 회장이 2018년 3월23일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오현은 경영일선에서 퇴진하며 후배 경영진에 자리를 물려줬지만 퇴사하고 자문역으로 물러나는 대신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전자의 미래 첨단 기술 연구개발과 사업화 가능성을 찾는 종합기술원으로 이동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권오현이 기여해 온 공을 높이 사 예우 차원에서 회장으로 승진을 결정한 점도 있지만 권오현이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노력에 실질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경영자문 역할도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전장부품과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신산업분야와 관련된 새 먹거리를 찾아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지만 아직 이런 분야에서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지 분명하지 않고 애플과 구글, MS 등 주요 글로벌 IT기업과 맞경쟁도 피하기 어려워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결국 과거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에 집중해 독보적 1등 기업으로 자리잡은 것과 같이 핵심사업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최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오현도 DS부문장과 대표이사 자리에서 사퇴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실적을 내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지금이 가장 위기 상황이라고 강조하면서 새 성장동력 확보의 중요성을 앞세웠다.

    삼성전자의 새 먹거리 발굴과 실제 사업화에는 종합기술원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꼽힌다.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 마이크로LED 등 주요 차세대 기술이 모두 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권오현은 종합기술원에서 삼성전자가 집중해야 할 사업부문을 결정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동시에 후임 양성에 매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만큼 삼성전자의 차세대사업을 이끌어 갈 핵심 경영진도 찾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평가

    ▲ 권오현 회장이 2017년 6월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조찬 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용장보다 덕장 또는 지장에 가깝지만 완벽주의자 성격이 짙어 끈기와 집념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번 결정한 목표를 계속 밀어붙이는 추진력도 강하다.

    사소한 문제라도 발견되는 일이 있으면 끝까지 파고들어 잘못된 점을 캐내고 책임을 묻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공식 행사 등에 취재진이 몰려있을 때 빠른 속도로 뛰어 이동하는 모습도 종종 발견됐다.

    어떤 일이든 당연한 것은 없다는 열린 마음으로 다른 임직원과 토론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사업부를 이끌 당시 분기마다 한 번씩 직원들과 막걸리를 마시며 편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형식이나 의전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해외출장 때 불필요한 인원을 데리고 다니는 일도 없고 공항에 마중 나오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둘 정도라고 한다.

    다양한 비유법으로 대화를 풀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원회의가 길어지면 패스트푸드인 햄버거를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흡연을 아주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을 자기관리 실패의 상징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오래 일하는 것보다 집중해서 일하고 쉴 때 쉬는 '스마트워크'를 강조한다. 평소 직원들에게 “창의적 사고를 위해 일찍 퇴근해서 가정적 가장이 되라”며 “가족들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가정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다고 한다.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당시 기흥 반도체사업장의 직무실 책상 뒤 벽에 윤종용 삼성전자 전 부회장이 직접 써서 선물한 ‘격물치지(格物致知)’라는 사자성어를 걸어놓았다. 격물치지는 ‘모든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 들어가면 앎에 이른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를 지냈던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권오현이 2017년 사퇴를 결정하자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참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반도체인으로 성장하는 데 롤모델이셨고 너무나도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스승"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 사건/사고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가족들과 합의
    권오현은 2016년 1월 삼성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 직업병에 걸린 피해자 가족들과 직접 만나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했다.

    그는 “그동안 뵙고 싶었지만 오해의 시선이 우려돼 이제야 뵙게 됐다”며 “2년 전 기자회견 뒤 20개월 만에 만나뵙게 돼 죄송하고 늦었지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직업병 피해자 가족 모임인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는 6명의 발병자와 유가족이 설립한 단체다. 권오현은 2014년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에 직접 사과했다.

    삼성전자는 권오현과 직업병 피해자 가족들이 직접 만나 보상에 합의하며 10년 가까이 이어져 오던 반도체 직업병 보상 논란이 완전히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도체 노동자 인권단체 반올림을 포함한 시민단체와 일부 피해자가 삼성전자의 보상대책을 받아들이지 않고 반발하며 논란이 이후에도 계속됐다.

    고용노동부는 반도체 노동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삼성전자가 반도체공장의 작업환경 보고서를 외부에 공개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삼성전자는 영업비밀 보호를 이유로 공장 관련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며 수원지방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가족, 반올림은 결국 직업병 피해자 보상 문제를 마무리짓기 위해 조정위원회를 설립한 뒤 피해 보상 규모와 대상 등을 놓고 조율을 시도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사태가 장기간 지속돼 왔다. 가족위원회는 결국 권오현의 사과와 삼성전자의 자체 보상대책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반올림은 삼성전자의 대응이 미흡하다며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3년 가까이 농성을 벌였다.

    조정위원회는 결국 이르면 2018년 9월까지 완전히 문제를 결론지을 수 있는 중재안을 제시하기로 했고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은 모두 중재안을 이의 없이 받아들이기로 2018년 7월 합의했다. 마침내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완전히 마무리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삼성전자 백혈병 논란은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고 황씨의 아버지인 황상기씨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보상보험 유족급여를 신청하면서 본격화됐다.

    ▲ 권오현 회장이 2017년 6월23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하려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마라톤 주주총회' 이끌어
    권오현은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지내는 동안 매년 3월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주재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기업인 만큼 주주들의 수도 많고 주주총회에서 발표하거나 의결해야 할 주제들도 많아 전체 회의가 2~3시간 정도 이어지는 일이 많다. 국내 대기업의 정기주주총회가 10분 안팎으로 끝나는 일도 빈번한 것과 비교할 때 차이가 크다. 

    권오현은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의 질문에 직접 답변하고 삼성전자 사업과 크게 관련 없는 질문을 받아도 최대한 성실히 답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인다. 한 소액주주가 삼성전자 가전제품이 잘 동작하지 않는다고 주주총회에서 불만을 내놓아도 문제를 적극 개선하겠다며 책임 있는 태도를 보였다.

    2016년 3월 주주총회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부회장(당시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표결할 때 일부 주주가 삼성전자와 애플의 법적 분쟁에 대한 책임과 무선사업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반대의사를 공개적으로 내보였다.

    권오현은 "애플과 분쟁은 아직 진행 중인 사항이라 과오를 판단하기 이르다"며 신 사장을 적극 변호했고 실적이 저조한 점에 놓고 "최근 실적이 안 좋아졌지만 IT산업은 원래 부침이 많다"고 해명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역대 가장 긴 약 3시간20분 동안 진행됐다.

    △LG디스플레이와 올레드TV 기술 유출 관련해 법적 분쟁
    권오현은 2012년 9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지낼 때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법원에 '올레드 기술 유출 관련 기록과 세부 기술에 대한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핵심 기술과 인력을 계획적으로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수원지방검찰청은 2012년 7월 올레드TV 기술 유출 혐의로 LG디스플레이 임직원과 삼성디스플레이 전현직 연구원 등을 기소했는데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처분신청을 냈다.

    두 회사의 공방전은 당시 지식경제부의 중재 아래 타협이 이뤄져 2013년 2월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처분신청을 취소하면서 일단락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5년 3월 권오현과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전 대표이사, 구본준 당시 LG전자 대표이사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명의로 법적 분쟁 종결 합의서를 발표했다.

    △삼성그룹 특검 수사
    권오현은 2008년 삼성그룹 특검수사 당시 차명계좌와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조준웅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고객사를 만나기 위해 해외출장을 떠나려 했으나 출금조치로 약속을 취소하고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2016년 말부터 계속 이어진 박근혜 게이트 관련 사건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수사 및 재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 사건 등에 관련해서는 조사를 받지 않았다.

    ◆ 경력

    ▲ 권오현 회장(왼쪽)이 2017년 7월28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977년부터 1980년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에서 일을 시작했다.

    1991년 반도체부문 이사에 오르며 임원으로 승진했고 메모리본부 상무이사, 시스템LSI본부 상무이사, 시스템LSI본부 전무이사를 거쳤다.

    2000년 삼성전자 시스템LSI본부 부사장을 맡았다.

    2001년 시스템LSI사업부 개발실장에 오른 뒤 2004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8년 반도체사업부장, 2011년 DS사업총괄을 맡았다.

    2012년 6월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사업부문장에 올랐다.

    2012년 7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11월 물러났다.

    2016년 4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복귀해 2017년 11월까지 겸임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을,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전자정보통신사업진흥회장을 겸임했다.

    2017년 10월 삼성전자 대표이사, DS부문장,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서 자진사퇴를 밝혔다. 이후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3월 김기남 DS부문 사장에 자리를 물려주고 삼성전자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 가족관계

    ◆ 학력

    1971년 서울 대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5년에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8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 상훈

    1992년 64Mb D램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삼성그룹 기술대상을 받았다.

    1997년 제6회 다산기술상 기술상을 받았다.

    2002년 제39회 무역의 날을 맞아 석탁산업훈장을 받았다.

    2009년 제35회 국가품질경영대회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09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올해의 동문상’을 받았다.

    2012년 제26회 인촌상 산업기술부문을 수상했다.

    2014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았다.

    ◆ 기타

    2017년 보수로 약 244억 원을 받아 등기이사에 오른 국내 전문경영인 및 오너일가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대규모 상여금을 지급받은 영향이 크다.

    ◆ 어록

    ▲ 권오현 회장이 2014년 7월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회사가 다행히 최고 실적을 내고 있지만 급격히 변화하는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경영을 쇄신해 새로운 출발을 해야할 때라고 믿고 있다." (2018/03/23, 삼성전자 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회사의 경영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IT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회사에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와 임직원 모두 철저한 준비와 도전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중장기 성장 기반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주주 여러분과의 소통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2018/03/23, 삼성전자 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래전부터 사퇴를 고민해왔으며 세대교체를 위해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쇄신을 추진해주기 바란다.” (2017/10/13, 삼성전자 공식 뉴스룸을 통해)

    “계속 잘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 (2017/07/28,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가진 ‘호프 미팅’에서)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인 반도체산업과 관련해 인력 수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이공게 인력양성과 반도체 소재장비 중소 및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노력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드린다.” (2017/07/29, 청와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신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기업인들이 많이 노력하겠다.” (2017/07/18,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일자리 15개기업’의 대표들과 정책간담회에서)

    “평택 반도체 단지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다. 첫 도전을 성공적으로 준비해 준 임직원과 협력사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2017/07/04,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열린 제품 출하식에서)

    “위원장님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해야할 일을 말씀해 주셨는데 이해가 많이 됐고 타당하다고 생각했다. 자주 만나서 어려움이나 발전 방향을 토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2017/06/23 ‘공정거래위원과 4대그룹 간 정책간담회’에서)

    “중국 반도체 궐기는 장기적으로 위협적인 요소로 삼성전자는 기술개발을 가속화하고 동시에 기술 및 인재유출에 조심하겠다.” (2017/03/24, 삼성서초사옥에서 열린 ‘제4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 한 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됐지만 주주들의 격려에 힘입어 글로벌 전자업계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주력사업의 경쟁력 격차를 확대하고 미래경쟁력 강화를 실현해 뛰어난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주주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주주 중시 경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2016/03/11 ‘제 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희는 이 문제를 성심성의껏 해결해나가려고 합니다.” (2016/01/15,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소속 유가족들을 만나)

    “핀테크, 모바일헬스 등 융합분야에서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해야 한다. O2O, 공유경제 등 혁신 사업모델이 하드웨어의 가치를 약화시키고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으로 경쟁의 판을 바꾸고 있다. 새로운 경쟁의 판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2016/01/04, 신년사에서)

    “나비 알의 궁극적 목표는 나비가 되는 것이다. 알에서 애벌레가 됐다고 안주하면 세계에서 제일 큰 애벌레가 되는 게 아니라 제일 빨리 새에게 잡아먹힌다. 신속한 변신을 하려면 ‘실수를 하지 않는 것’에서 ‘실수를 극복하는 것’으로 성공전략을 바꿔야 한다. 기업도 실패를 피하는 문화에서 실수를 극복하는 문화로 바꿔야 한다. 우리는 과거 추격자의 입장에서 가야 하는 길이 정해져 있었지만 앞으로는 개척자로서 어디로 왜 가야 하는지를 결정해 새로운 비즈니스와 상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2015/07, 2015대한민국 과학기술연차대회 기조강연에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지난 1월28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산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2013/03/03, 삼성전자 불산사고와 관련해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에서)

    “삼성전자의 발자취가 곧 세계 전자산업의 새 역사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자.” (2013/11, 창립 44주년 기념식에서)

    “초일류기업은 고객과 사회의 믿음과 사랑이 있어야 한다. 항상 우리사회와 이웃을 생각하자.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관행이 있어서는 안 되며 협력사와 생태계 구축으로 상생협력을 실천해야 한다.” (2012/06/18, 사내 통신망을 통해 보낸 대표이사 취임사에서)

    “결혼도 안 했는데 애 낳는 얘기를 하면 어떻게 하냐.” (2012/03/16, 기자들이 중국 반도체공장 가동시기를 묻자)

    “글로벌 LED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 삼성전자의 다양한 경쟁력을 활용해 반도체 성공신화를 LED에서도 재현하겠다.” (2011/12/26, 삼성전자와 삼성LED의 합병에 대해)

    “객관성과 투명성을 가진 제3의 기관을 통해 재조사했다. 최종보고서가 나오면 납품업체나 회사의 기밀사항을 제외하고 공개할 용의도 있다. 행정소송 결과와 관계없이 삼성전자는 발병자와 유가족들에게 항상 대화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 (2011/07/14,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장 근무환경이 백혈병과 무관하다는 미국전문기관 ‘인바이론’의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사양산업은 있지만 사양회사는 없다. LCD사업을 어떻게든 잘 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 (2011/07/01, DS사업총괄 사장에 오른 뒤 기자들이 LCD사업까지 맡게 된 소감을 묻자)

    “인텔을 넘어서려면 열심히 일하기보다 똑똑하게 일해야 한다.” (2010/09,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계는 그동안 에너지효율향상에 많은 투자를 해 온 만큼 과중한 목표를 부과하면 업계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사업장에 배출량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아직 시기적으로 이르다. 의욕이 앞서는 정책이 펼쳐지지 않도록 신경 써 달라.” (2010/04/28,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관리제 오찬간담회에서)

    “삼성의 반도체 역사를 돌이켜 보면 오늘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은 크게 네 가지였다. 1984년 2세대라인을 건설할 당시 경쟁사와 달리 6인치 팹 투자를 결정한 것이 첫 번째 승부수였다. 두 번째 승부수는 지난 1988년 스택방식이냐 트렌치방식이냐를 놓고 고민하다가 스택방식을 택한 것이었다. 세 번째는 1989년 5세대라인 건설시 세계 최초로 20.32㎝(8인치) 양산라인을 선택한 것이었다. 마지막 고비는 지난 2001년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기술분야에서 세계 1등이 아니었지만 경쟁사의 기술협력 제의를 거절하고 독자개발 노선을 택했다. 앞으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조하고자 한다.” (2009/10/28, 삼성 사장단협의회에서 '반도체시장 동향과 추진전략'에 대해 발표하면서)

    “삼성그룹은 1년이 아닌 굉장히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진행해 왔다. 삼성그룹 현재의 모든 실적은 지금 이뤄진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한 결과다. 삼성그룹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이건희 전임 회장의 노하우와 지혜를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2009/09/22, 삼성 모바일솔루션(SMS) 포럼에서 이건희 회장의 복귀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누가 치킨이냐.” (2008/09,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치킨게임이 언제 끝날 것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

    “시스템LSI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기회가 된다면 M&A를 하고 싶다.” (2008/06/25, 반도체산업협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격적 경영을 하겠지만 황창규 전 사장이 추진한 공격적인 경영방식과 내 방식은 다를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감독은 서로 다른 방법을 쓰지 않겠나. 누가 옳은지는 미리 알 수 없다.” (2008/05/26, 반도체사업부 총괄사장이 된 뒤 처음으로 참석한 공식행사인 삼성모바일솔루션포럼 2008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국과 달리 아직 우리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에 좋은 시선을 보내지 않고 있다. 이보다 중소기업간 M&A를 통해 규모를 키워 세계와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6/07/28, 기자들과 가진 오찬자리에서)

    “간혹 일본 기업인을 만나면 우리의 짬뽕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일본은 회를 먹는 것도 우리와 많이 다르다. 비빔밥 같은 혼합된 문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번에 여러 음식을 먹어 그 맛을 어떻게 아느냐 물어오면 어려서부터 복잡한 맛에 길들여져 있다고 말한다. 삼성의 시스템LSI 사업은 혼합모드다. 여기저기 필요한 솔루션도 개발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제품은 자체 생산하는, 소위 말해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짬뽕, 이른바 컨버전스 스타일이다.”

    “이기는 습관이 중요하다. 박세리 선수는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했어도 편안하게 명성을 쌓으며 지낼 수 있었는데도 LPGA로 진출해 우승했다. 그러자 국내에서 박세리와 경쟁하던 이들이 나도 못할 게 없다며 미국으로 건너 가 잇따라 LPGA 우승을 따냈다. 삼성 반도체도 마찬가지다. D램에서 1등을 하니까 LCD에 있던 사람들이 나도 1등 못할 이유가 없다며 노력해 세계 1등을 했다. 시스템LSI도 DDI 분야도 1등 상품을 내놓았다. 이처럼 1등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부문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힘을 집중하라고 말한다. 24시간 골프연습만 해서 타이거 우즈처럼 될 수 있다면 하라고 한다. 하지만 누구나 타이거 우즈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타이거 우즈처럼 되지 못할 바에 그 시간과 열정을 한 곳에 집중해 1등을 할 수 있는 아이템에 집중해야 한다.” (2006/01/23,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항저우연구소 설립으로 중국의 전자업체가 요구하는 시스템LSI제품과 시스템솔루션을 현지에서 직접 개발하고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의 우수인력과 삼성전자 반도체기술력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발휘해 시스템LSI사업의 일류화 달성에 기여하겠다.” (2004/02/27,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당시 중국 항저우에 ‘시스템LSI 연구소’를 열면서)

    “토론주제가 메모리반도체 이후 국내 반도체산업이 먹고 살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인데 과연 시스템온칩(SoC) 육성이 향후 반도체산업에 임팩트를 줄 수 있다고 보십니까?” (2003/02/28, ‘한국 반도체산업의 발전방향과 새로운 시장창출’ 토론회에 참석해 메모리반도체 다음 주력산업에 대해 물으며)

    “최근 3세대 휴대전화를 시작으로 개인휴대단말기(PDA), 스마트폰 등이 본격적으로 선보이면서 핵심 디스플레이구동칩(DDI, Display Driver IC) 반도체개발에 기술력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부상되는 올레드용 디스플레이구동칩을 개발할 계획이다.” (2002/12/12, 시스템LSI사업부 부사장 당시 26만 컬러LCD 구동칩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히며)

    “지난 수년 동안 외국 경쟁사보다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그동안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들을 자신 있게 선보이게 됐다.” (2001/09/14, 시스템LSI사업부 개발실장 당시 휴대기기용 반도체부품 설명회에서)
  • ◆ 경영활동

    △삼성전자 경영 공백에 총수 역할 대행
    권오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8년 2월까지 약 1년 동안 박근혜 게이트 사태로 구속수감되며 재판을 받을 때 삼성그룹의 실질적 총수 역할을 대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7월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를 청와대로 초청해 맥주를 마시며 '호프 미팅'을 열 때 삼성그룹에서는 권오현이 대표로 참석했다.

    권오현은 2017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에도 삼성그룹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기업인 간담회에도 참석해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과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을 채웠다.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이 확정되기 전인 2017년 연말인사에서 권오현이 회장으로 승진한 점도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인사로 해석된다. 당시 주요 외국언론은 권오현이 삼성전자의 리더십 위기를 충분히 돌파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권오현은 이재용 부회장이 2018년부터 경영에 본격적으로 복귀한 뒤에도 삼성전자에서 가장 높은 직급을 갖춘 전문경영인으로 총수 대행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4월 중국에서 열린 비즈니스 세미나 보아오포럼에서 삼성그룹 대표로 이재용 부회장이 아닌 권오현 회장이 공식적으로 초청받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대기업의 회장급 오너경영인이 주로 참석하는 행사인 만큼 격을 맞추기 위해 권오현 회장이 초대받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에서 회장으로 승진할 때까지 권오현 회장이 총수 대행 역할을 계속 맡아 이어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 삼성전자 실적.

    △대규모 투자로 삼성전자 부품사업 경쟁력 확보
    권오현은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 대표이사를 맡던 시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대규모 투자 결정을 주도하며 삼성전자가 2017년 역대 최대 실적을 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권오현 체제에서 2015년 약 15조 원, 2016년 13조 원, 2017년 27조 원 등 역대 최대규모의 시설 투자를 지속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평택 반도체공장에만 30조 원이 넘는 투자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LCD패널 중심이던 기존의 사업 구조를 중소형 올레드 패널 위주로 바꾸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했다. 권오현은 2016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오르며 투자 계획을 주도했고 2017년 올레드 패널공장에 14조 원 가까운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해 역대 최고 호황기를 맞은 2017년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선제적으로 반도체공장 증설에 대규모로 투자한 덕을 톡톡히 봐 전체 실적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TV와 스마트폰 등 다른 사업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충분히 남을 만큼의 성과를 내며 삼성전자가 2017년 역대 최고 실적을 내는 데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인텔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반도체매출 1위 기업에도 올랐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중소형 올레드 공장을 증설한 효과로 수요 급증에 대응할 능력을 갖춰 세계 고객사들에 공급을 늘렸다. 애플이 2017년 출시한 아이폰X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독점적으로 받기로 한 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권오현체제에서 공격적 증설 투자로 생산능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아이폰X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해 삼성디스플레이가 공장 가동률 저하로 수익성에 타격을 받으면서 무리한 설비 투자의 역풍을 맞고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역사 이끌어
    권오현은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사업을 두루 갖춘 반도체 전문가로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들을 추격하는데 앞장섰다. 권오현은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64Mb D램 개발의 주역이며 이후에도 다양한 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의 주역으로 자리잡아 삼성전자를 세계 최고의 글로벌 반도체기업으로 키우는데 큰 공헌을 했다.

    사실상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의 산증인이자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권오현은 메모리반도체 중심이던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를 처음 사업화하던 초기단계부터 사업 기반을 닦는 데 참여해왔다. D램과 낸드플래시 전문기업이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디스플레이 구동칩과 모바일프로세서, 이미지센서와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등으로 다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권오현은 시스템반도체 5대 제품 일류화 사업 성과로 2011년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스마트카드IC, MP3플레이어용 시스템온칩(SoC), 내비게이션용 프로세서, CMOS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2010년 스마트폰용 AP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 ◆ 비전과 과제

    ▲ 권오현 회장이 2018년 3월23일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오현은 경영일선에서 퇴진하며 후배 경영진에 자리를 물려줬지만 퇴사하고 자문역으로 물러나는 대신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전자의 미래 첨단 기술 연구개발과 사업화 가능성을 찾는 종합기술원으로 이동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권오현이 기여해 온 공을 높이 사 예우 차원에서 회장으로 승진을 결정한 점도 있지만 권오현이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노력에 실질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경영자문 역할도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전장부품과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신산업분야와 관련된 새 먹거리를 찾아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지만 아직 이런 분야에서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지 분명하지 않고 애플과 구글, MS 등 주요 글로벌 IT기업과 맞경쟁도 피하기 어려워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결국 과거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에 집중해 독보적 1등 기업으로 자리잡은 것과 같이 핵심사업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최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오현도 DS부문장과 대표이사 자리에서 사퇴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실적을 내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지금이 가장 위기 상황이라고 강조하면서 새 성장동력 확보의 중요성을 앞세웠다.

    삼성전자의 새 먹거리 발굴과 실제 사업화에는 종합기술원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꼽힌다.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 마이크로LED 등 주요 차세대 기술이 모두 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권오현은 종합기술원에서 삼성전자가 집중해야 할 사업부문을 결정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동시에 후임 양성에 매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만큼 삼성전자의 차세대사업을 이끌어 갈 핵심 경영진도 찾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 평가

    ▲ 권오현 회장이 2017년 6월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조찬 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용장보다 덕장 또는 지장에 가깝지만 완벽주의자 성격이 짙어 끈기와 집념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번 결정한 목표를 계속 밀어붙이는 추진력도 강하다.

    사소한 문제라도 발견되는 일이 있으면 끝까지 파고들어 잘못된 점을 캐내고 책임을 묻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공식 행사 등에 취재진이 몰려있을 때 빠른 속도로 뛰어 이동하는 모습도 종종 발견됐다.

    어떤 일이든 당연한 것은 없다는 열린 마음으로 다른 임직원과 토론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사업부를 이끌 당시 분기마다 한 번씩 직원들과 막걸리를 마시며 편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형식이나 의전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해외출장 때 불필요한 인원을 데리고 다니는 일도 없고 공항에 마중 나오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둘 정도라고 한다.

    다양한 비유법으로 대화를 풀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원회의가 길어지면 패스트푸드인 햄버거를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흡연을 아주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을 자기관리 실패의 상징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오래 일하는 것보다 집중해서 일하고 쉴 때 쉬는 '스마트워크'를 강조한다. 평소 직원들에게 “창의적 사고를 위해 일찍 퇴근해서 가정적 가장이 되라”며 “가족들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가정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다고 한다.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당시 기흥 반도체사업장의 직무실 책상 뒤 벽에 윤종용 삼성전자 전 부회장이 직접 써서 선물한 ‘격물치지(格物致知)’라는 사자성어를 걸어놓았다. 격물치지는 ‘모든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 들어가면 앎에 이른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를 지냈던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권오현이 2017년 사퇴를 결정하자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참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반도체인으로 성장하는 데 롤모델이셨고 너무나도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스승"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 사건/사고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가족들과 합의
    권오현은 2016년 1월 삼성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 직업병에 걸린 피해자 가족들과 직접 만나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했다.

    그는 “그동안 뵙고 싶었지만 오해의 시선이 우려돼 이제야 뵙게 됐다”며 “2년 전 기자회견 뒤 20개월 만에 만나뵙게 돼 죄송하고 늦었지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직업병 피해자 가족 모임인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는 6명의 발병자와 유가족이 설립한 단체다. 권오현은 2014년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에 직접 사과했다.

    삼성전자는 권오현과 직업병 피해자 가족들이 직접 만나 보상에 합의하며 10년 가까이 이어져 오던 반도체 직업병 보상 논란이 완전히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도체 노동자 인권단체 반올림을 포함한 시민단체와 일부 피해자가 삼성전자의 보상대책을 받아들이지 않고 반발하며 논란이 이후에도 계속됐다.

    고용노동부는 반도체 노동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삼성전자가 반도체공장의 작업환경 보고서를 외부에 공개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삼성전자는 영업비밀 보호를 이유로 공장 관련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며 수원지방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가족, 반올림은 결국 직업병 피해자 보상 문제를 마무리짓기 위해 조정위원회를 설립한 뒤 피해 보상 규모와 대상 등을 놓고 조율을 시도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사태가 장기간 지속돼 왔다. 가족위원회는 결국 권오현의 사과와 삼성전자의 자체 보상대책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반올림은 삼성전자의 대응이 미흡하다며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3년 가까이 농성을 벌였다.

    조정위원회는 결국 이르면 2018년 9월까지 완전히 문제를 결론지을 수 있는 중재안을 제시하기로 했고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은 모두 중재안을 이의 없이 받아들이기로 2018년 7월 합의했다. 마침내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완전히 마무리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삼성전자 백혈병 논란은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고 황씨의 아버지인 황상기씨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보상보험 유족급여를 신청하면서 본격화됐다.

    ▲ 권오현 회장이 2017년 6월23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하려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마라톤 주주총회' 이끌어
    권오현은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지내는 동안 매년 3월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주재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기업인 만큼 주주들의 수도 많고 주주총회에서 발표하거나 의결해야 할 주제들도 많아 전체 회의가 2~3시간 정도 이어지는 일이 많다. 국내 대기업의 정기주주총회가 10분 안팎으로 끝나는 일도 빈번한 것과 비교할 때 차이가 크다. 

    권오현은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의 질문에 직접 답변하고 삼성전자 사업과 크게 관련 없는 질문을 받아도 최대한 성실히 답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인다. 한 소액주주가 삼성전자 가전제품이 잘 동작하지 않는다고 주주총회에서 불만을 내놓아도 문제를 적극 개선하겠다며 책임 있는 태도를 보였다.

    2016년 3월 주주총회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부회장(당시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표결할 때 일부 주주가 삼성전자와 애플의 법적 분쟁에 대한 책임과 무선사업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반대의사를 공개적으로 내보였다.

    권오현은 "애플과 분쟁은 아직 진행 중인 사항이라 과오를 판단하기 이르다"며 신 사장을 적극 변호했고 실적이 저조한 점에 놓고 "최근 실적이 안 좋아졌지만 IT산업은 원래 부침이 많다"고 해명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역대 가장 긴 약 3시간20분 동안 진행됐다.

    △LG디스플레이와 올레드TV 기술 유출 관련해 법적 분쟁
    권오현은 2012년 9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지낼 때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법원에 '올레드 기술 유출 관련 기록과 세부 기술에 대한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핵심 기술과 인력을 계획적으로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수원지방검찰청은 2012년 7월 올레드TV 기술 유출 혐의로 LG디스플레이 임직원과 삼성디스플레이 전현직 연구원 등을 기소했는데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처분신청을 냈다.

    두 회사의 공방전은 당시 지식경제부의 중재 아래 타협이 이뤄져 2013년 2월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처분신청을 취소하면서 일단락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5년 3월 권오현과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전 대표이사, 구본준 당시 LG전자 대표이사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명의로 법적 분쟁 종결 합의서를 발표했다.

    △삼성그룹 특검 수사
    권오현은 2008년 삼성그룹 특검수사 당시 차명계좌와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조준웅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고객사를 만나기 위해 해외출장을 떠나려 했으나 출금조치로 약속을 취소하고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2016년 말부터 계속 이어진 박근혜 게이트 관련 사건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수사 및 재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 사건 등에 관련해서는 조사를 받지 않았다.

  • ◆ 경력

    ▲ 권오현 회장(왼쪽)이 2017년 7월28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977년부터 1980년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에서 일을 시작했다.

    1991년 반도체부문 이사에 오르며 임원으로 승진했고 메모리본부 상무이사, 시스템LSI본부 상무이사, 시스템LSI본부 전무이사를 거쳤다.

    2000년 삼성전자 시스템LSI본부 부사장을 맡았다.

    2001년 시스템LSI사업부 개발실장에 오른 뒤 2004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8년 반도체사업부장, 2011년 DS사업총괄을 맡았다.

    2012년 6월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사업부문장에 올랐다.

    2012년 7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11월 물러났다.

    2016년 4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복귀해 2017년 11월까지 겸임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을,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전자정보통신사업진흥회장을 겸임했다.

    2017년 10월 삼성전자 대표이사, DS부문장,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서 자진사퇴를 밝혔다. 이후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3월 김기남 DS부문 사장에 자리를 물려주고 삼성전자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 학력

    1971년 서울 대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5년에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8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1992년 64Mb D램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삼성그룹 기술대상을 받았다.

    1997년 제6회 다산기술상 기술상을 받았다.

    2002년 제39회 무역의 날을 맞아 석탁산업훈장을 받았다.

    2009년 제35회 국가품질경영대회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09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올해의 동문상’을 받았다.

    2012년 제26회 인촌상 산업기술부문을 수상했다.

    2014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았다.

    ◆ 기타

    2017년 보수로 약 244억 원을 받아 등기이사에 오른 국내 전문경영인 및 오너일가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대규모 상여금을 지급받은 영향이 크다.

  • ◆ 어록

    ▲ 권오현 회장이 2014년 7월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회사가 다행히 최고 실적을 내고 있지만 급격히 변화하는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경영을 쇄신해 새로운 출발을 해야할 때라고 믿고 있다." (2018/03/23, 삼성전자 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회사의 경영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IT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회사에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와 임직원 모두 철저한 준비와 도전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중장기 성장 기반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주주 여러분과의 소통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2018/03/23, 삼성전자 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래전부터 사퇴를 고민해왔으며 세대교체를 위해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쇄신을 추진해주기 바란다.” (2017/10/13, 삼성전자 공식 뉴스룸을 통해)

    “계속 잘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 (2017/07/28,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가진 ‘호프 미팅’에서)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인 반도체산업과 관련해 인력 수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이공게 인력양성과 반도체 소재장비 중소 및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노력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드린다.” (2017/07/29, 청와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신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기업인들이 많이 노력하겠다.” (2017/07/18,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일자리 15개기업’의 대표들과 정책간담회에서)

    “평택 반도체 단지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다. 첫 도전을 성공적으로 준비해 준 임직원과 협력사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2017/07/04,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열린 제품 출하식에서)

    “위원장님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해야할 일을 말씀해 주셨는데 이해가 많이 됐고 타당하다고 생각했다. 자주 만나서 어려움이나 발전 방향을 토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2017/06/23 ‘공정거래위원과 4대그룹 간 정책간담회’에서)

    “중국 반도체 궐기는 장기적으로 위협적인 요소로 삼성전자는 기술개발을 가속화하고 동시에 기술 및 인재유출에 조심하겠다.” (2017/03/24, 삼성서초사옥에서 열린 ‘제4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 한 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됐지만 주주들의 격려에 힘입어 글로벌 전자업계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주력사업의 경쟁력 격차를 확대하고 미래경쟁력 강화를 실현해 뛰어난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주주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주주 중시 경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2016/03/11 ‘제 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희는 이 문제를 성심성의껏 해결해나가려고 합니다.” (2016/01/15,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소속 유가족들을 만나)

    “핀테크, 모바일헬스 등 융합분야에서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해야 한다. O2O, 공유경제 등 혁신 사업모델이 하드웨어의 가치를 약화시키고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으로 경쟁의 판을 바꾸고 있다. 새로운 경쟁의 판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2016/01/04, 신년사에서)

    “나비 알의 궁극적 목표는 나비가 되는 것이다. 알에서 애벌레가 됐다고 안주하면 세계에서 제일 큰 애벌레가 되는 게 아니라 제일 빨리 새에게 잡아먹힌다. 신속한 변신을 하려면 ‘실수를 하지 않는 것’에서 ‘실수를 극복하는 것’으로 성공전략을 바꿔야 한다. 기업도 실패를 피하는 문화에서 실수를 극복하는 문화로 바꿔야 한다. 우리는 과거 추격자의 입장에서 가야 하는 길이 정해져 있었지만 앞으로는 개척자로서 어디로 왜 가야 하는지를 결정해 새로운 비즈니스와 상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2015/07, 2015대한민국 과학기술연차대회 기조강연에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지난 1월28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산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2013/03/03, 삼성전자 불산사고와 관련해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에서)

    “삼성전자의 발자취가 곧 세계 전자산업의 새 역사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자.” (2013/11, 창립 44주년 기념식에서)

    “초일류기업은 고객과 사회의 믿음과 사랑이 있어야 한다. 항상 우리사회와 이웃을 생각하자.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관행이 있어서는 안 되며 협력사와 생태계 구축으로 상생협력을 실천해야 한다.” (2012/06/18, 사내 통신망을 통해 보낸 대표이사 취임사에서)

    “결혼도 안 했는데 애 낳는 얘기를 하면 어떻게 하냐.” (2012/03/16, 기자들이 중국 반도체공장 가동시기를 묻자)

    “글로벌 LED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 삼성전자의 다양한 경쟁력을 활용해 반도체 성공신화를 LED에서도 재현하겠다.” (2011/12/26, 삼성전자와 삼성LED의 합병에 대해)

    “객관성과 투명성을 가진 제3의 기관을 통해 재조사했다. 최종보고서가 나오면 납품업체나 회사의 기밀사항을 제외하고 공개할 용의도 있다. 행정소송 결과와 관계없이 삼성전자는 발병자와 유가족들에게 항상 대화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 (2011/07/14,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장 근무환경이 백혈병과 무관하다는 미국전문기관 ‘인바이론’의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사양산업은 있지만 사양회사는 없다. LCD사업을 어떻게든 잘 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 (2011/07/01, DS사업총괄 사장에 오른 뒤 기자들이 LCD사업까지 맡게 된 소감을 묻자)

    “인텔을 넘어서려면 열심히 일하기보다 똑똑하게 일해야 한다.” (2010/09,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계는 그동안 에너지효율향상에 많은 투자를 해 온 만큼 과중한 목표를 부과하면 업계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사업장에 배출량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아직 시기적으로 이르다. 의욕이 앞서는 정책이 펼쳐지지 않도록 신경 써 달라.” (2010/04/28,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관리제 오찬간담회에서)

    “삼성의 반도체 역사를 돌이켜 보면 오늘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은 크게 네 가지였다. 1984년 2세대라인을 건설할 당시 경쟁사와 달리 6인치 팹 투자를 결정한 것이 첫 번째 승부수였다. 두 번째 승부수는 지난 1988년 스택방식이냐 트렌치방식이냐를 놓고 고민하다가 스택방식을 택한 것이었다. 세 번째는 1989년 5세대라인 건설시 세계 최초로 20.32㎝(8인치) 양산라인을 선택한 것이었다. 마지막 고비는 지난 2001년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기술분야에서 세계 1등이 아니었지만 경쟁사의 기술협력 제의를 거절하고 독자개발 노선을 택했다. 앞으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조하고자 한다.” (2009/10/28, 삼성 사장단협의회에서 '반도체시장 동향과 추진전략'에 대해 발표하면서)

    “삼성그룹은 1년이 아닌 굉장히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진행해 왔다. 삼성그룹 현재의 모든 실적은 지금 이뤄진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한 결과다. 삼성그룹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이건희 전임 회장의 노하우와 지혜를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2009/09/22, 삼성 모바일솔루션(SMS) 포럼에서 이건희 회장의 복귀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누가 치킨이냐.” (2008/09,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치킨게임이 언제 끝날 것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

    “시스템LSI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기회가 된다면 M&A를 하고 싶다.” (2008/06/25, 반도체산업협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격적 경영을 하겠지만 황창규 전 사장이 추진한 공격적인 경영방식과 내 방식은 다를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감독은 서로 다른 방법을 쓰지 않겠나. 누가 옳은지는 미리 알 수 없다.” (2008/05/26, 반도체사업부 총괄사장이 된 뒤 처음으로 참석한 공식행사인 삼성모바일솔루션포럼 2008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국과 달리 아직 우리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에 좋은 시선을 보내지 않고 있다. 이보다 중소기업간 M&A를 통해 규모를 키워 세계와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6/07/28, 기자들과 가진 오찬자리에서)

    “간혹 일본 기업인을 만나면 우리의 짬뽕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일본은 회를 먹는 것도 우리와 많이 다르다. 비빔밥 같은 혼합된 문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번에 여러 음식을 먹어 그 맛을 어떻게 아느냐 물어오면 어려서부터 복잡한 맛에 길들여져 있다고 말한다. 삼성의 시스템LSI 사업은 혼합모드다. 여기저기 필요한 솔루션도 개발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제품은 자체 생산하는, 소위 말해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짬뽕, 이른바 컨버전스 스타일이다.”

    “이기는 습관이 중요하다. 박세리 선수는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했어도 편안하게 명성을 쌓으며 지낼 수 있었는데도 LPGA로 진출해 우승했다. 그러자 국내에서 박세리와 경쟁하던 이들이 나도 못할 게 없다며 미국으로 건너 가 잇따라 LPGA 우승을 따냈다. 삼성 반도체도 마찬가지다. D램에서 1등을 하니까 LCD에 있던 사람들이 나도 1등 못할 이유가 없다며 노력해 세계 1등을 했다. 시스템LSI도 DDI 분야도 1등 상품을 내놓았다. 이처럼 1등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부문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힘을 집중하라고 말한다. 24시간 골프연습만 해서 타이거 우즈처럼 될 수 있다면 하라고 한다. 하지만 누구나 타이거 우즈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타이거 우즈처럼 되지 못할 바에 그 시간과 열정을 한 곳에 집중해 1등을 할 수 있는 아이템에 집중해야 한다.” (2006/01/23,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항저우연구소 설립으로 중국의 전자업체가 요구하는 시스템LSI제품과 시스템솔루션을 현지에서 직접 개발하고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의 우수인력과 삼성전자 반도체기술력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발휘해 시스템LSI사업의 일류화 달성에 기여하겠다.” (2004/02/27,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당시 중국 항저우에 ‘시스템LSI 연구소’를 열면서)

    “토론주제가 메모리반도체 이후 국내 반도체산업이 먹고 살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인데 과연 시스템온칩(SoC) 육성이 향후 반도체산업에 임팩트를 줄 수 있다고 보십니까?” (2003/02/28, ‘한국 반도체산업의 발전방향과 새로운 시장창출’ 토론회에 참석해 메모리반도체 다음 주력산업에 대해 물으며)

    “최근 3세대 휴대전화를 시작으로 개인휴대단말기(PDA), 스마트폰 등이 본격적으로 선보이면서 핵심 디스플레이구동칩(DDI, Display Driver IC) 반도체개발에 기술력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부상되는 올레드용 디스플레이구동칩을 개발할 계획이다.” (2002/12/12, 시스템LSI사업부 부사장 당시 26만 컬러LCD 구동칩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히며)

    “지난 수년 동안 외국 경쟁사보다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그동안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들을 자신 있게 선보이게 됐다.” (2001/09/14, 시스템LSI사업부 개발실장 당시 휴대기기용 반도체부품 설명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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