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문제를 놓고 상황에 따라 산업은행에서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문제를 놓고 “아시아나항공이 잠재적으로 (경영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지면 (산업은행이)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동걸 “아시아나항공 경영상황 나빠지면 산업은행이 개입”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아시아나항공은 4월에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관련된 사안이 기업 경영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쳐 자구계획이나 재무구조 개선 약정에 어긋나게 되면 그때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사태와 관련해 산업은행에 제기되는 책임론을 놓고는 “자율협약 등이 다 끝나 우리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만 체결하고 있고 그 이상으로 개입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열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개입하면 월권이 되기 때문에 무엇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현대상선과 관련해 “최근 발족한 해양진흥공사의 설립 목적 가운데 80% 이상이 현대상선을 경쟁력 있는 회원사로 키우자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해양진흥공사가 잘 해주기를 기대하면서 산업은행도 제 몫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GM에서 연구개발을 담당할 신설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놓고는 “한국GM 이사회가 19일 신설법인 설립을 논의했다고 들었다”며 “한국GM에 내용을 알려달라는 요청서를 보냈는데 회신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GM 본사의 신규 투자는 협약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산업은행이 향후 10년 동안 한국GM을 사실상 관리해야 하는데 한국GM에 관련해 한국이 시간을 번 셈인 만큼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차원에서 넓고 길게 봐야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