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범 삼일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삼일제약 최대주주에 오르며 3세 경영 시대를 본격화했다.

허 부회장은 삼일제약 창업주인 고 허용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허강 회장의 장남이다.
 
허승범, 삼일제약 최대주주에 오르며 3세 경영 본격화

▲ 허승범 삼일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삼일제약은 20일 주주배정 유상증자결과 최대주주가 허강 회장에서 허승범 부회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삼일제약은 이날 100만 주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허 부회장은 유상증자에 참여해 10만 주를 추가로 확보하며 총 72만 8758주를 보유하게 됐다.

허 부회장의 삼일제약 지분율은 11.33%에서 11.21%로 소폭 줄었지만 허강 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지분율이 11.76%에서 9.95%로 낮아져 2대 주주로 내려왔다.

허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 8명이 보유한 지분은 42.43%에서 38.37%로 낮아졌다.

삼일제약이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유상증자로 확보한 165억 원 가운데 146억 원을 베트남 공장 설립에 투자한다.

삼일제약 베트남 공장은 점안제 등 안과제품을 생산한다. 7500㎡ 규모로 설립되며 2021년 말 완공된다.

삼일제약의 베트남 진출은 허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허 부회장은 1981년생으로 미국 트리니티대학을 졸업한 뒤 삼일제약에서 경영전략실 등을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13년 3월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라섰고 1년6개월 만인 2014년 9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일제약은 '브루펜' '티어실원스' 등으로 알려진 제약회사로 현재 허 부회장과 허 회장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허 부회장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삼일제약의 3세 경영이 한층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