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노조가 ‘기내식 대란’의 책임을 지고 박삼구 회장 등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노조 등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회장과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은 책임을 피하기 위해 ‘보여주기식’ 사과를 내놓고 있다”며 “기내식 사태를 일으킨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 "기내식 대란 책임지고 박삼구 물러나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노조는 박 회장의 ‘탐욕’과 대기업 갑횡포가 이번 기내식 대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이 금호고속(옛 금호홀딩스)에 1600억 원을 투자할 것을 기존 기내식회사에 요구했고 이 방안이 성사되지 않자 기내식회사를 교체했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박 회장의 그룹 재건 의욕이 이번 기내식 대란의 뿌리라고 본 것이다. 

노조는 “기내식 대란은 영업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면서 아시아나항공과 그 하청 노동자들의 노동권과 건강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승객들이 회사 잘못으로 불편을 겪어 항의와 폭언을 하고 있는데 노동자들은 이를 그대로 들으면서 극심한 감정노동을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은 기내식 대란으로 발생된 책임을 승객과 직원에게만 떠넘기고 있다”며 “회사는 그동안 부당한 취업규칙 개정과 단체협상을 요구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직원들 희생만을 강요해왔다”라고 비판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 등 아시아나항공 직원들과 공항항만운송본부 아시아나여객서비스지부, 아시아나케이오지부 등 전국공공운수노조가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기자회견이 공항 한복판에서 열린 만큼 많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이용객들 시선이 기자회견에 쏠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