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임주연 기자
2018-05-15 09: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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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생애

    김정은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자 국무위원회 위원장이며 군 최고사령부 사령관이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국가주석과 아버지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 이어 3대째 북한을 통치하고 있다.

    1984년 1월8일 태어났다. 스위스 베른 리베펠트-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를 거쳐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권력을 이어받았다.

    권력을 잡은 뒤 정적들을 숙청했다.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시험을 통해 남북 긴장관계를 조성하고 내부결속을 다져 왔다.

    핵실험, 인권 문제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난과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18년 들어 세계 외교무대에서 ‘정상국가’로 인정받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으로 첫 해외방문을 마친 뒤 남한에 이어 미국과 대화에 나서고 있다. 

    4.27 남북 정상회담 뒤 외신들은 김정은을 두고 '세련된 지도자'라는 긍정적 보도를 내놨고 문재인 대통령은 "솔직담백하며 예의가 바르다"고 평가했다.

    ◆ 활동의 공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
    김정은은 2018년 6월12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연다.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구체적 방안이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 어디에서 언제 만날지 한달 넘게 논의했다. 판문점과 평양, 제주도, 몽골 울란바토르, 싱가포르 등이 후보지로 거론됐다. 북한은 평양 개최를 주장했으나 미국은 싱가포르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와 핵무기 폐기에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지명자는 4월초 방북해 김정은을 2~3번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핵폐기 없는 경제제재 완화는 없다”는 뜻을 직접 밝힐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8년 4월22일 보도했다. 이 정상회담의 주요 쟁점은 ‘북한의 핵폐기 속도’ 및 ‘제재조치 완화를 위한 일정표’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양측이 초장에 중대한 양보를 주고받으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 프로세스’로 향하는 ‘빅뱅 접근법’을 선호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회담을 앞둔 4월에 김정은을 ‘매우 개방적’이며 ‘매우 존경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은 설전을 벌였다. 

    2017년 4월29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을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라고 묘사했고 9월에는 ‘리틀 로켓맨’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대응해 북한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시 ‘한반도 위기설’이 퍼지기도 했다.

    김정은은 4.27 남북 정상회담을 연 뒤 5월7~8일에 시 주석을 다시  찾아 2번째 북중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준비 차원에서 중국을 방문했다는 말도 나왔지만 기존의 국제 외교질서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27일 판문점 평화의집 1층 로비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과 관련한 언론 공동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

    △남북 정상회담 개최
    김정은은 2018년 4월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을 열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처음으로 만났다. 생중계로 전 세계로에 회담 내용이 생중계되자 외신들로부터 ‘세련된 지도자’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은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남북은 관계 개선을 위해 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이산가족 상봉, 남북 철도연결 등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2018년 안에 종전선언을 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적대행위 중지, 비무장지대(DMZ)의 평화화, 서해 평화수역 조성 방안 등도 발표했다. 

    김정은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약속의 이행이 중요하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동안 남북 정상회담에서 약속을 했지만 이행이 되지 않았다는 비판적 시각을 인식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큰 합의를 해놓고 실천을 못했다. 오늘 만남도 결과가 제대로 되겠냐는 회의적 시각이 있다. 지난 시기처럼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기대를 품은 분들께 오히려 더 낙심을 주지 않겠나”고 말했다. 

    △개성공단 재가동 주목
    남북은 개성공단의 재가동 문제 또한 함께 풀어가야 한다. 

    개성공단은 2016년 2월10일 전격적으로 폐쇄됐는데 이후 2018년 5월 현재까지 재가동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는 4차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이 계속되자 개성공단 가동중단을 결정했다. 당시 통일부 홍용표 장관은 “우리가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핵, 미사일 고도화를 차단하기 위해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개성공단 가동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이용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8년 들어서 개성공단 재가동을 바란다는 뜻을 에둘러 나타냈다. 

    북한은 2018년 1월17일 열린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북한 방문단의 이동 경로를 경의선 육로(평양, 개성, 파주를 잇는 육로)로 정했는데 이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평가됐다. 이 육로는 남측 인원이 개성공단에 갈 때 사용하던 길이었다. 

    북한 전문가들은 2018년 안에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사업은 핵실험 발표로 중단된 사업이니 북한이 핵실험을 포기하게 된다면 재가동될 가능성이 있다. 

    개성공단은 남북 교류와 협력, 화해, 평화를 상징하는 사업인데다 북한의 경제개발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기도 하다. 

    △6차 핵실험 강행 
    북한은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줄곧 핵 실험 강행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2017년 4월12일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장이 ‘준비완료(primed and ready)’ 상태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2017년 4월13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새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이 곧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날짜는 김일성 탄생 105주년인 15일(태양절)이 유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북한은 2017년 4월13일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도 외신기자들을 불러 서울의 강남 격인 여명거리 준공식을 공개했다. 김정은은 테이프 커팅을 하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준공식을 지켜봤다. 제재에도 건재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려는 시도로 풀이됐다.

    결국 북한은 2017년 9월3일 제6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히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대북 원유 수출은 기존의 연 400만 배럴에서 동결하고 석유제품은 연 200만 배럴로 제한하는 등 유류공급 30%가량을 차단했다. 북한의 주요 외화 수입원인 섬유 제품의 수출은 전면 금지됐다.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면 안보리의 인가를 받도록 하고 기존 노동자는 계약이 만료되면 송환하도록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4월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환송하고 있다. <뉴시스>

    △외교적 고립 탈피 노력
    북한은 외교위원회 부활과 함께 외교무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017년 4월1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5차 회의가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외교위원회를 부활했다. 외교위원회는 김일성 전 주석 때 최고인민회의 산하 부문위원회 중 하나로 있다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시대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신설되면서 1998년 폐지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의 외교위원회 부활을 두고 “사회주의권의 붕괴로 북한의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던 시기에 고립에서 탈피하기 위해 만들었던 기구”라며 “북한이 현재 직면한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교위원회를 부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이와 함께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의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심는 데도 힘쓰고 있다. 

    애연가로 알려진 김정은은 2018년 들어서 공개석상에서 흡연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외교 정상화를 추진하며 정상국가의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파악됐다. 

    김정은은 부인 리설주씨의 위상도 높이고 있다. 리설주씨는 2018년 2월8일 북한매체에서 외국 정상의 부인을 소개하는 호칭인 ‘여사’로 소개됐다. 이는 북한이 서방국가들과 같은 방식을 지녔고 사회가 안정됐다는 점을 보여준 보도로 평가받았다. 

    김정은은 3월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비공식적으로 방문했다. 2012년 4월 집권한 이래 처음으로 외국을 방문한 것이었다. 리설주씨는 김정은과 동행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상대했다.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탄도미사일 발사
    2017년 4월5일 오전 6시42분경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미사일이 동해 방향으로 93도 각도로 발사됐으며 최고 고도는 189㎞, 비행거리는 60㎞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발사된 미사일 종류는 북한의 신형 중거리탄도탄인 북극성 2형 계열로 추정됐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도발은 대내적으로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점검·과시하고 대외적으로는 미중 정상회담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2017년 4월6~7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대응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탄도미사일 무력시위 실패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 종료 이틀을 앞둔 2017년 3월22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에 나섰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북한은 이날 원산 갈마비행장 근처에서 미사일 한발을 발사했지만 정상적으로 비행하지 않고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벗어나 수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은 사거리 3천㎞ 이상의 무수단 개량형 미사일로 추정됐다.

    하지만 2017년 2월12일 발사했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500㎞ 비행·사거리 2천㎞ 추정)과 유사한 신형 미사일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에서 가장 보호해야 할 대상이 김정은인데 이날 아침에 외신에서 'VIP' 동선에 대한 보도가 나갔다”며 “김정은을 보호하기 위해 시선 분산 목적으로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17년 3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한 뒤 국방과학·기술 책임자로 추정되는 관계자를 업어주고 있다. 김정은은 시험 결과에 만족하며 국방과학자와 기술자들의 수고를 치하했다. <조선중앙TV>

    △신형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 성공
    조선중앙통신은 2017년 3월19일 “지난 시기의 발동기들보다 비추진력이 높은 대출력 발동기(엔진)를 완전히 우리 식으로 새롭게 연구제작하고 첫 시험에서 단번에 성공했다”며 “이번 시험을 통해 연소실의 추진력 특성과 타빈뽐프(터빈 펌프) 장치, 조절계통, 각종 번들의 동작 정확성과 구조적 안정성·믿음성을 비롯한 전반적 기술적 지표들이 예정값에 정확히 도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어떤 엔진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공개한 사진을 바탕으로 2016년 9월 시험했던 80tf(톤포스·80t의 무게를 올릴 수 있는 힘)의 추력을 가진 정지위성운반용 로켓 엔진의 발전된 형태로 보고 있다. 곧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용 엔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정은도 2017년 신년사를 통해 “ICBM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 이르렀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새로운 엔진시험을 할 때마다 어떤 용도의 엔진인지 목적을 분명하게 밝혀왔다. 2016년 4월9일에는 '신형 대륙간 탄도 로켓(ICBM)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이라고 밝혔고, 9월20일 공개 때는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대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이었다고 명확하게 공개했다.

    △탄도 미사일 발사
    2017년 3월6일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4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탄도 미사일 담당부대인 화성포병부대가 훈련을 했으며 전쟁이 났을 때 주일 미군 타격을 담당할 부대들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서 핵탄두 취급 과정을 점검했다고 했는데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핵탄두를 소형화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정은은 이날 훈련을 지휘한 자리에서 정밀 타격 능력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명령만 내리면 언제든지 미사일 발사할 수 있게 철저하게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제5차 핵실험 강행
    2016년 9월9일 9시 북한은 정권 창건일에 맞춰 5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 때 폭발 위력은 10kt으로 2006년 10월 1차(1kt)보다 10배나 커졌다. 

    당시 북한은 핵탄두의 표준화와 경량화 등에 성공해 ‘핵무기를 마음먹은 대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때 북한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이전에 핵 기술을 완성하고 차기 미국 정부와 담판을 짓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풀이했다. 

    이후 약 3개월 뒤 UN안전보장이사회는 새 대북제제 결의안 2321호를 채택했다. 주민 복지를 희생한 대가로 핵 개발을 한다는 인권 관련 우려도 제재안에 처음 포함됐다.

    이 결의안의 핵심은 석탄 수출의 상한선이 도입됐다는 것이다. 2017년부터 북한은 연간 4억 87만 달러 또는 750만 톤 이상의 석탄을 수출할 수 없게 되면서 수출액이 7억 달러 정도 급감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엔 회원국 금융기관의 북한 내 은행계좌나 대표 사무소를 폐쇄하는 등 금융거래를 차단하고 북한 재외공관의 활동을 제한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박춘일 이집트 주재 북한대사 등 북한측 인사 11명과 10개 기관은 여행금지와 자산동결 대상에 추가됐다.

    북한 조선법률가위원회는 2017년 3월17일 조선중앙통신에 게재한 '유엔의 대조선(대북) 제재결의의 범죄적 진상을 파헤친다'는 제목의 백서에서 "적법성과 공정성, 도덕성을 상실한 유엔의 대조선 '제재결의'를 범죄적 문서로 다시 한 번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며 유엔(UN)의 대북 제재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2인자 장성택 처형
    2013년 12월 고모부이자 북한 2인자로 군림하던 장성택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을 ’국가 전복 음모‘ 혐의로 처형했다. 장성택 위원장 처형에 앞서 11월에는 그의 최측근 2명을 처형하며 수족을 잘라냈다. 장성택 위원장은 처형되기 직전 부인 김경희(김정은의 고모)씨와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죄목은 김정은의 권위에 도전한 것부터 분파 조장, 내각 무력화, 사회기강 해이 및 개인비리까지 다양했다.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권력을 쥐고 있을 때도 김씨 가문 안에서 권력싸움은 있었지만 누구도 사람을 죽이면서 하지는 않았다. 다만 권력싸움에서 밀려난 이들을 비공개적으로 외지로 내보내는 등의 방식을 사용했다.

    김정은은 가문 내 싸움을 북한 주민에게 터뜨렸고 장성택 위원장의 비행을 공개하면서 처형을 정당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이 장성택 위원장을 처형한 것은 유일 영도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장성택 위원장 처형과 함께 죄목이 공개되면서 김씨 가문의 부패상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는 꼴이 돼버려 오히려 민심을 잃는 결과를 낳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새로 건설한 김정숙평양방직공장의 노동자 기숙사을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전했다. 이 시찰에는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된 황병서가 수행했다. <노동신문>

    △고위간부 물갈이
    집권 후 5년 동안 고위 간부 4분의 1을 물갈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북한 파워엘리트 300명의 신상과 경력을 담아 발간한 ‘2017 북한 주요인사 인물정보’에 따르면 2012년 집권 1년차 때 이름을 올렸던 323명 가운데 101명이 빠졌고 78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아버지 시대 사람들을 내치고 새로운 인물들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원수’ 칭호, 최고지도자 추대
    2012년 7월 1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공동 명의로 김정은에게 원수 칭호를 수여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7개월 만이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중대보도 예고까지 해가며 원수 칭호 수여 소식을 전했는데 이는 유일지배체제의 최고지도자로서 그의 위상을 과시하면서 권력 장악력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후계구도 본격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뒤를 누가 이을 것인지를 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돌았으나 김정은을 후계자로 정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은 2008년부터 나왔다.

    김정은은 생모 고영희씨가 살아 있을 때 ‘샛별장군’으로 불렸는데 이때부터 실명 대신 ‘김 대장'으로 불리며 북한 내부에서 후계자로 부각된 것으로 전해진다.

    2009년 1월 초 김 전 위원장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낙점하고 그 결정을 담은 교시를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하달하면서 북한의 후계구도가 정리됐다.

    ◆ 비전과 과제

    김정은은 북한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상국가로 세우려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제사회 외교고립에서 벗어나 경제제재를 완화하고 체제 붕괴를 막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첫걸음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선택했고 세계적으로 ‘철권 지도자’의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성과를 얻었다. 

    북한은 그동안 핵 실험과 인권 문제 등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받는 등 국제사회에서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2017년 말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남한과 미국, 중국과 교류를 넓히며 국제사회에서 다른 국가와 똑같은 ‘하나의 정상국가’로 인정받으려는 움직임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는 경제제재에서 벗어나 북한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뜻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커지면 북한 고위층 내부에서부터 정권 붕괴의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한국 입국 탈북자는 매년 1천 명 이상 생겨나고 있다. 과거에는 굶주림을 참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북한을 떠나는 사례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북한 체제에 환멸을 느낀 고위층의 '이민형 탈북'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은 비핵화를 내세워 한국과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미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과 미국의 비핵화 검증, 한반도 종전협정 등 가야할 길이 멀다.
     
    ◆ 평가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디저트 '민족의 봄'을 개봉하고 있다. <뉴시스>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한 언론을 통해 솔직하면서도 화끈하고 활달한 호감형 성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 언론을 통해서는 세련된 국제적 지도자이며 ‘파격의 연속’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았다. 

    집권 이후에 잦은 숙청으로 공포정치를 펼치면서 잔인한 ‘철권 통치자’라는 비난도 받았다. 집권 후 안정적 권력 확보를 위해 정적들을 제거하는 수준이 아니라 회의시간에 조는 모습이 잡혔다거나 하는 사소한 이유로도 주변 인물들을 제거했다고 알려졌으나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남북 정상회담에 방문한 리명수 인민무력상 또한 회의시간에 졸았으나 처형되지 않았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발간한 ‘김정은 집권 5년 실정백서’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총살.처형된 간부들은 2016년 기준 총 140여 명으로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40여 명, 2015년 60여 명이었다. 

    탈북작가 이현서씨는 타임 ‘영향력 있는 100인’을 통해 “김정은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2011년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배운 김정은이 집권했을 때 희망을 품었지만 그는 아버지보다 더한 사람이었다”며 “북한 강제노동소에서는 10만 명이 고문을 당하고 죽는다”고 이 작가는 썼다.  

    아버지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성격과 외모를 그대로 닮아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씨는 저서에서 “김정일이 김정철(김정은의 형)을 놓고는 ‘그 애는 안 돼. 여자아이 같다’고 이야기 하며 자주 나쁜 평가를 내렸다”며 “김정일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아들은 김정은"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은 만능 스포츠맨에 통솔력 있고 호쾌한 성격이며 김 위원장과 외모와 체형, 성격까지도 빼닮았다”며 “김정은은 미성년자인데도 술 담배를 하며 파격과 위반을 두려워하지 않는 등 거침없는 성격이며 승부욕 또한 남달랐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제작한 우상화 자료에 따르면 김정은은 "현대군사과학과 기술에 정통한 천재"이며 입체감과 정확도가 높은 새로운 군사지도를 만들기도 했다.

    ◆ 경력

    2010년 군대장,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당 중앙위원회 위원, 조명록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이 됐다.

    2011년 김정일 국가장의위원회 위원,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올랐다.

    2012년 당 비서국 제 1비서, 당 정치국 위원, 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제 12기 대의원,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 군 원수에 올랐다.

    2014년 최고 인민회의 제 13기 대의원, 전병호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015년 리을설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 김양건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16년 당 정무국 위원장, 국무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 김정은(왼쪽)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미국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맨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로드맨은 김정은의 초청으로 2014년 북한을 방문했다.

    ◆ 학력

    1998년~2000년 스위스 베른 리베펠트-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를 다녔다.

    재학 중 평양에 돌아왔고 2007년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했다.

    ◆ 가족관계

    김일성 전 국가주석이 할아버지고 할머니는 김정숙이다.

    아버지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고 어머니는 김 전 위원장의 세번째 부인인 고영희다.

    부인 리설주와 슬하에 딸 김주애양을 두고 있다. 딸 이름이 김주애가 아니라 김주은이라는 설도 있다.

    김정은과 어머니가 같은 형제로는 형 김정철과 여동생 김여정이 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첫 번째 부인인 성혜림의 소생으로 김정은의 큰형인 김정남이 있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말레이시아에서 독침으로 피살됐다.

    김 전 위원장의 두 번째 부인인 김명숙의 소생인 김설송, 김춘송이 누나다.

    ◆ 상훈 

    ▲ 북한 조선중앙TV가 2016년 1월6일 오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수소탄 실험 명령서에 사인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뉴시스>

    ◆ 기타

    김정은은 신장 175㎝ 정도에 체중은 12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30대 중반임에도 고혈압과 당뇨가 상당히 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은이 비만이 된 원인 가운데 하나가 에멘탈치즈라는 이야기가 있다. 에멘탈치즈는 구멍이 송송 뚫린 스위스 경질 치즈로 고소한 호두맛이 나며 와인 안주로 많이 쓰인다.

    스위스 유학시절 에멘탈치즈를 즐겨 먹었는데 북한으로 돌아가 집권한 이후 북한 기술로는 스위스에서 즐기던 이 치즈의 맛을 내지 못하자 화를 냈다고 한다. 2014년에는 프랑스의 치즈전문학교에 관리를 파견할 테니 기술교육을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사실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신변 위협의 스트레스가 심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심장병 가족력이 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도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게임과 농구를 좋아한다. 미국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맨을 북한에 초청해 극진히 대접하기도 했다.

    스위스 명품시계 사랑도 각별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2년 8월 부인 리설주씨와 공개석상에 커플시계를 차고 나타났는데 수천만 원대를 호가하는 스위스 브랜드인 모바도(MOVADO)였다. 2015년 4월 평양에서 열린 축구 경기에 차고나온 시계는 2억 원을 호가하는 스위스 명품 브랜드였다.

    북한의 고위층에게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한 ‘선물 정치’에도 스위스제 시계를 활용한다.

    이런 김정은의 영향으로 부인 리설주씨 역시 명품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방부터 아기 분유까지 모두 해외명품을 사용한다고 한다. 
     
    ◆ 어록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27일 판문점 인근에서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그럼 지금 넘어가 보시겠습니까?” (2018/4/27,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첫 만남을 한 뒤 문재인 대통령이 ‘나는 언제쯤 북한으로 넘어갈 수 있을까’라고 말하자)

    “(문재인)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다.” 

    “불과 200m를 오면서 왜 이리 멀어 보였을까. 또 왜 이리 어려웠을까 생각했다.” (2018/4/27, 평화의집 회담장에 앉아서)

    "문 대통령이 (북한에)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 평창올림픽에 갔다온 분들이 말하는데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 (2018/4/27, 평화의집 회담장에 앉아서)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수시로 만나자. 만나서 걸린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서 나가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겠나.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200미터를 걸어왔다. 새로운 역사를 쓰는 순간의 출발점에 서서 그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왔다.” 

    “오늘 보니까 저녁 만찬 음식 가지고 얘기를 많이 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편안한 마음으로 평양냉면, 멀리서 온…아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웃음)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2018/4/27, 남북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 땅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하게 된 것은 참으로 비통한 일이다. 중국 동지들에게 그 어떤 말과 위로나 보상으로도 가실수 없는 아픔을 준데 대하여 깊이 속죄한다.” (2018/04/25, 중국인 관광객이 황해북도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것과 관련한 위로전문에서 이례적으로 잘못을 인정하며)

    “경제건설과 핵 무력 건설을 병진시킨 데 전략적 노선을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자위적 핵 무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2017/5/8, 7차 당대회에서)

    “첫 수소탄 시험과 다양한 공격수단의 시험발사, 핵탄두 폭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첨단무기 연구개발 사업이 활발해지고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 준비도 마감 단계에 이르렀다.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성과적으로 발사한 데 이어 신형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다.”

    “올해는 역사적 7·4남북공동성명 발표 45돌이자 10·4선언 발표 10돌이 되는 해다. 우리는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야 한다.” (2017/01/01, 신년사에서)

    “모든 공장, 기업소들이 ‘수입병’을 없애고 원료, 자재, 설비의 국산화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 (2015/01/01, 신년사에서)

    "미제국주의와 남조선 괴뢰는 ‘핵전쟁연습’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2014/01/01, 신년사에서)
  • ◆ 활동의 공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
    김정은은 2018년 6월12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연다.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구체적 방안이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 어디에서 언제 만날지 한달 넘게 논의했다. 판문점과 평양, 제주도, 몽골 울란바토르, 싱가포르 등이 후보지로 거론됐다. 북한은 평양 개최를 주장했으나 미국은 싱가포르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와 핵무기 폐기에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지명자는 4월초 방북해 김정은을 2~3번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핵폐기 없는 경제제재 완화는 없다”는 뜻을 직접 밝힐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8년 4월22일 보도했다. 이 정상회담의 주요 쟁점은 ‘북한의 핵폐기 속도’ 및 ‘제재조치 완화를 위한 일정표’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양측이 초장에 중대한 양보를 주고받으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 프로세스’로 향하는 ‘빅뱅 접근법’을 선호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회담을 앞둔 4월에 김정은을 ‘매우 개방적’이며 ‘매우 존경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은 설전을 벌였다. 

    2017년 4월29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을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라고 묘사했고 9월에는 ‘리틀 로켓맨’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대응해 북한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시 ‘한반도 위기설’이 퍼지기도 했다.

    김정은은 4.27 남북 정상회담을 연 뒤 5월7~8일에 시 주석을 다시  찾아 2번째 북중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준비 차원에서 중국을 방문했다는 말도 나왔지만 기존의 국제 외교질서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27일 판문점 평화의집 1층 로비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과 관련한 언론 공동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

    △남북 정상회담 개최
    김정은은 2018년 4월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을 열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처음으로 만났다. 생중계로 전 세계로에 회담 내용이 생중계되자 외신들로부터 ‘세련된 지도자’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은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남북은 관계 개선을 위해 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이산가족 상봉, 남북 철도연결 등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2018년 안에 종전선언을 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적대행위 중지, 비무장지대(DMZ)의 평화화, 서해 평화수역 조성 방안 등도 발표했다. 

    김정은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약속의 이행이 중요하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동안 남북 정상회담에서 약속을 했지만 이행이 되지 않았다는 비판적 시각을 인식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큰 합의를 해놓고 실천을 못했다. 오늘 만남도 결과가 제대로 되겠냐는 회의적 시각이 있다. 지난 시기처럼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기대를 품은 분들께 오히려 더 낙심을 주지 않겠나”고 말했다. 

    △개성공단 재가동 주목
    남북은 개성공단의 재가동 문제 또한 함께 풀어가야 한다. 

    개성공단은 2016년 2월10일 전격적으로 폐쇄됐는데 이후 2018년 5월 현재까지 재가동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는 4차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이 계속되자 개성공단 가동중단을 결정했다. 당시 통일부 홍용표 장관은 “우리가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핵, 미사일 고도화를 차단하기 위해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개성공단 가동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이용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8년 들어서 개성공단 재가동을 바란다는 뜻을 에둘러 나타냈다. 

    북한은 2018년 1월17일 열린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북한 방문단의 이동 경로를 경의선 육로(평양, 개성, 파주를 잇는 육로)로 정했는데 이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평가됐다. 이 육로는 남측 인원이 개성공단에 갈 때 사용하던 길이었다. 

    북한 전문가들은 2018년 안에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사업은 핵실험 발표로 중단된 사업이니 북한이 핵실험을 포기하게 된다면 재가동될 가능성이 있다. 

    개성공단은 남북 교류와 협력, 화해, 평화를 상징하는 사업인데다 북한의 경제개발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기도 하다. 

    △6차 핵실험 강행 
    북한은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줄곧 핵 실험 강행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2017년 4월12일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장이 ‘준비완료(primed and ready)’ 상태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2017년 4월13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새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이 곧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날짜는 김일성 탄생 105주년인 15일(태양절)이 유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북한은 2017년 4월13일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도 외신기자들을 불러 서울의 강남 격인 여명거리 준공식을 공개했다. 김정은은 테이프 커팅을 하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준공식을 지켜봤다. 제재에도 건재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려는 시도로 풀이됐다.

    결국 북한은 2017년 9월3일 제6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히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대북 원유 수출은 기존의 연 400만 배럴에서 동결하고 석유제품은 연 200만 배럴로 제한하는 등 유류공급 30%가량을 차단했다. 북한의 주요 외화 수입원인 섬유 제품의 수출은 전면 금지됐다.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면 안보리의 인가를 받도록 하고 기존 노동자는 계약이 만료되면 송환하도록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4월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환송하고 있다. <뉴시스>

    △외교적 고립 탈피 노력
    북한은 외교위원회 부활과 함께 외교무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017년 4월1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5차 회의가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외교위원회를 부활했다. 외교위원회는 김일성 전 주석 때 최고인민회의 산하 부문위원회 중 하나로 있다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시대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신설되면서 1998년 폐지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의 외교위원회 부활을 두고 “사회주의권의 붕괴로 북한의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던 시기에 고립에서 탈피하기 위해 만들었던 기구”라며 “북한이 현재 직면한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교위원회를 부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이와 함께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의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심는 데도 힘쓰고 있다. 

    애연가로 알려진 김정은은 2018년 들어서 공개석상에서 흡연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외교 정상화를 추진하며 정상국가의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파악됐다. 

    김정은은 부인 리설주씨의 위상도 높이고 있다. 리설주씨는 2018년 2월8일 북한매체에서 외국 정상의 부인을 소개하는 호칭인 ‘여사’로 소개됐다. 이는 북한이 서방국가들과 같은 방식을 지녔고 사회가 안정됐다는 점을 보여준 보도로 평가받았다. 

    김정은은 3월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비공식적으로 방문했다. 2012년 4월 집권한 이래 처음으로 외국을 방문한 것이었다. 리설주씨는 김정은과 동행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상대했다.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탄도미사일 발사
    2017년 4월5일 오전 6시42분경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미사일이 동해 방향으로 93도 각도로 발사됐으며 최고 고도는 189㎞, 비행거리는 60㎞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발사된 미사일 종류는 북한의 신형 중거리탄도탄인 북극성 2형 계열로 추정됐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도발은 대내적으로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점검·과시하고 대외적으로는 미중 정상회담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2017년 4월6~7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대응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탄도미사일 무력시위 실패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 종료 이틀을 앞둔 2017년 3월22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에 나섰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북한은 이날 원산 갈마비행장 근처에서 미사일 한발을 발사했지만 정상적으로 비행하지 않고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벗어나 수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은 사거리 3천㎞ 이상의 무수단 개량형 미사일로 추정됐다.

    하지만 2017년 2월12일 발사했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500㎞ 비행·사거리 2천㎞ 추정)과 유사한 신형 미사일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에서 가장 보호해야 할 대상이 김정은인데 이날 아침에 외신에서 'VIP' 동선에 대한 보도가 나갔다”며 “김정은을 보호하기 위해 시선 분산 목적으로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17년 3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한 뒤 국방과학·기술 책임자로 추정되는 관계자를 업어주고 있다. 김정은은 시험 결과에 만족하며 국방과학자와 기술자들의 수고를 치하했다. <조선중앙TV>

    △신형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 성공
    조선중앙통신은 2017년 3월19일 “지난 시기의 발동기들보다 비추진력이 높은 대출력 발동기(엔진)를 완전히 우리 식으로 새롭게 연구제작하고 첫 시험에서 단번에 성공했다”며 “이번 시험을 통해 연소실의 추진력 특성과 타빈뽐프(터빈 펌프) 장치, 조절계통, 각종 번들의 동작 정확성과 구조적 안정성·믿음성을 비롯한 전반적 기술적 지표들이 예정값에 정확히 도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어떤 엔진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공개한 사진을 바탕으로 2016년 9월 시험했던 80tf(톤포스·80t의 무게를 올릴 수 있는 힘)의 추력을 가진 정지위성운반용 로켓 엔진의 발전된 형태로 보고 있다. 곧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용 엔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정은도 2017년 신년사를 통해 “ICBM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 이르렀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새로운 엔진시험을 할 때마다 어떤 용도의 엔진인지 목적을 분명하게 밝혀왔다. 2016년 4월9일에는 '신형 대륙간 탄도 로켓(ICBM)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이라고 밝혔고, 9월20일 공개 때는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대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이었다고 명확하게 공개했다.

    △탄도 미사일 발사
    2017년 3월6일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4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탄도 미사일 담당부대인 화성포병부대가 훈련을 했으며 전쟁이 났을 때 주일 미군 타격을 담당할 부대들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서 핵탄두 취급 과정을 점검했다고 했는데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핵탄두를 소형화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정은은 이날 훈련을 지휘한 자리에서 정밀 타격 능력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명령만 내리면 언제든지 미사일 발사할 수 있게 철저하게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제5차 핵실험 강행
    2016년 9월9일 9시 북한은 정권 창건일에 맞춰 5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 때 폭발 위력은 10kt으로 2006년 10월 1차(1kt)보다 10배나 커졌다. 

    당시 북한은 핵탄두의 표준화와 경량화 등에 성공해 ‘핵무기를 마음먹은 대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때 북한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이전에 핵 기술을 완성하고 차기 미국 정부와 담판을 짓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풀이했다. 

    이후 약 3개월 뒤 UN안전보장이사회는 새 대북제제 결의안 2321호를 채택했다. 주민 복지를 희생한 대가로 핵 개발을 한다는 인권 관련 우려도 제재안에 처음 포함됐다.

    이 결의안의 핵심은 석탄 수출의 상한선이 도입됐다는 것이다. 2017년부터 북한은 연간 4억 87만 달러 또는 750만 톤 이상의 석탄을 수출할 수 없게 되면서 수출액이 7억 달러 정도 급감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엔 회원국 금융기관의 북한 내 은행계좌나 대표 사무소를 폐쇄하는 등 금융거래를 차단하고 북한 재외공관의 활동을 제한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박춘일 이집트 주재 북한대사 등 북한측 인사 11명과 10개 기관은 여행금지와 자산동결 대상에 추가됐다.

    북한 조선법률가위원회는 2017년 3월17일 조선중앙통신에 게재한 '유엔의 대조선(대북) 제재결의의 범죄적 진상을 파헤친다'는 제목의 백서에서 "적법성과 공정성, 도덕성을 상실한 유엔의 대조선 '제재결의'를 범죄적 문서로 다시 한 번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며 유엔(UN)의 대북 제재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2인자 장성택 처형
    2013년 12월 고모부이자 북한 2인자로 군림하던 장성택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을 ’국가 전복 음모‘ 혐의로 처형했다. 장성택 위원장 처형에 앞서 11월에는 그의 최측근 2명을 처형하며 수족을 잘라냈다. 장성택 위원장은 처형되기 직전 부인 김경희(김정은의 고모)씨와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죄목은 김정은의 권위에 도전한 것부터 분파 조장, 내각 무력화, 사회기강 해이 및 개인비리까지 다양했다.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권력을 쥐고 있을 때도 김씨 가문 안에서 권력싸움은 있었지만 누구도 사람을 죽이면서 하지는 않았다. 다만 권력싸움에서 밀려난 이들을 비공개적으로 외지로 내보내는 등의 방식을 사용했다.

    김정은은 가문 내 싸움을 북한 주민에게 터뜨렸고 장성택 위원장의 비행을 공개하면서 처형을 정당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이 장성택 위원장을 처형한 것은 유일 영도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장성택 위원장 처형과 함께 죄목이 공개되면서 김씨 가문의 부패상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는 꼴이 돼버려 오히려 민심을 잃는 결과를 낳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새로 건설한 김정숙평양방직공장의 노동자 기숙사을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전했다. 이 시찰에는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된 황병서가 수행했다. <노동신문>

    △고위간부 물갈이
    집권 후 5년 동안 고위 간부 4분의 1을 물갈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북한 파워엘리트 300명의 신상과 경력을 담아 발간한 ‘2017 북한 주요인사 인물정보’에 따르면 2012년 집권 1년차 때 이름을 올렸던 323명 가운데 101명이 빠졌고 78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아버지 시대 사람들을 내치고 새로운 인물들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원수’ 칭호, 최고지도자 추대
    2012년 7월 1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공동 명의로 김정은에게 원수 칭호를 수여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7개월 만이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중대보도 예고까지 해가며 원수 칭호 수여 소식을 전했는데 이는 유일지배체제의 최고지도자로서 그의 위상을 과시하면서 권력 장악력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후계구도 본격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뒤를 누가 이을 것인지를 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돌았으나 김정은을 후계자로 정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은 2008년부터 나왔다.

    김정은은 생모 고영희씨가 살아 있을 때 ‘샛별장군’으로 불렸는데 이때부터 실명 대신 ‘김 대장'으로 불리며 북한 내부에서 후계자로 부각된 것으로 전해진다.

    2009년 1월 초 김 전 위원장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낙점하고 그 결정을 담은 교시를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하달하면서 북한의 후계구도가 정리됐다.

  • ◆ 비전과 과제

    김정은은 북한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상국가로 세우려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제사회 외교고립에서 벗어나 경제제재를 완화하고 체제 붕괴를 막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첫걸음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선택했고 세계적으로 ‘철권 지도자’의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성과를 얻었다. 

    북한은 그동안 핵 실험과 인권 문제 등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받는 등 국제사회에서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2017년 말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남한과 미국, 중국과 교류를 넓히며 국제사회에서 다른 국가와 똑같은 ‘하나의 정상국가’로 인정받으려는 움직임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는 경제제재에서 벗어나 북한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뜻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커지면 북한 고위층 내부에서부터 정권 붕괴의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한국 입국 탈북자는 매년 1천 명 이상 생겨나고 있다. 과거에는 굶주림을 참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북한을 떠나는 사례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북한 체제에 환멸을 느낀 고위층의 '이민형 탈북'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은 비핵화를 내세워 한국과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미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과 미국의 비핵화 검증, 한반도 종전협정 등 가야할 길이 멀다.
     
  • ◆ 평가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디저트 '민족의 봄'을 개봉하고 있다. <뉴시스>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한 언론을 통해 솔직하면서도 화끈하고 활달한 호감형 성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 언론을 통해서는 세련된 국제적 지도자이며 ‘파격의 연속’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았다. 

    집권 이후에 잦은 숙청으로 공포정치를 펼치면서 잔인한 ‘철권 통치자’라는 비난도 받았다. 집권 후 안정적 권력 확보를 위해 정적들을 제거하는 수준이 아니라 회의시간에 조는 모습이 잡혔다거나 하는 사소한 이유로도 주변 인물들을 제거했다고 알려졌으나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남북 정상회담에 방문한 리명수 인민무력상 또한 회의시간에 졸았으나 처형되지 않았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발간한 ‘김정은 집권 5년 실정백서’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총살.처형된 간부들은 2016년 기준 총 140여 명으로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40여 명, 2015년 60여 명이었다. 

    탈북작가 이현서씨는 타임 ‘영향력 있는 100인’을 통해 “김정은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2011년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배운 김정은이 집권했을 때 희망을 품었지만 그는 아버지보다 더한 사람이었다”며 “북한 강제노동소에서는 10만 명이 고문을 당하고 죽는다”고 이 작가는 썼다.  

    아버지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성격과 외모를 그대로 닮아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씨는 저서에서 “김정일이 김정철(김정은의 형)을 놓고는 ‘그 애는 안 돼. 여자아이 같다’고 이야기 하며 자주 나쁜 평가를 내렸다”며 “김정일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아들은 김정은"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은 만능 스포츠맨에 통솔력 있고 호쾌한 성격이며 김 위원장과 외모와 체형, 성격까지도 빼닮았다”며 “김정은은 미성년자인데도 술 담배를 하며 파격과 위반을 두려워하지 않는 등 거침없는 성격이며 승부욕 또한 남달랐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제작한 우상화 자료에 따르면 김정은은 "현대군사과학과 기술에 정통한 천재"이며 입체감과 정확도가 높은 새로운 군사지도를 만들기도 했다.

  • ◆ 경력

    2010년 군대장,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당 중앙위원회 위원, 조명록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이 됐다.

    2011년 김정일 국가장의위원회 위원,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올랐다.

    2012년 당 비서국 제 1비서, 당 정치국 위원, 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제 12기 대의원,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 군 원수에 올랐다.

    2014년 최고 인민회의 제 13기 대의원, 전병호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015년 리을설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 김양건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16년 당 정무국 위원장, 국무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 김정은(왼쪽)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미국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맨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로드맨은 김정은의 초청으로 2014년 북한을 방문했다.

    ◆ 학력

    1998년~2000년 스위스 베른 리베펠트-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를 다녔다.

    재학 중 평양에 돌아왔고 2007년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했다.

    ◆ 가족관계

    김일성 전 국가주석이 할아버지고 할머니는 김정숙이다.

    아버지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고 어머니는 김 전 위원장의 세번째 부인인 고영희다.

    부인 리설주와 슬하에 딸 김주애양을 두고 있다. 딸 이름이 김주애가 아니라 김주은이라는 설도 있다.

    김정은과 어머니가 같은 형제로는 형 김정철과 여동생 김여정이 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첫 번째 부인인 성혜림의 소생으로 김정은의 큰형인 김정남이 있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말레이시아에서 독침으로 피살됐다.

    김 전 위원장의 두 번째 부인인 김명숙의 소생인 김설송, 김춘송이 누나다.

    ◆ 상훈 

    ▲ 북한 조선중앙TV가 2016년 1월6일 오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수소탄 실험 명령서에 사인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뉴시스>

    ◆ 기타

    김정은은 신장 175㎝ 정도에 체중은 12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30대 중반임에도 고혈압과 당뇨가 상당히 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은이 비만이 된 원인 가운데 하나가 에멘탈치즈라는 이야기가 있다. 에멘탈치즈는 구멍이 송송 뚫린 스위스 경질 치즈로 고소한 호두맛이 나며 와인 안주로 많이 쓰인다.

    스위스 유학시절 에멘탈치즈를 즐겨 먹었는데 북한으로 돌아가 집권한 이후 북한 기술로는 스위스에서 즐기던 이 치즈의 맛을 내지 못하자 화를 냈다고 한다. 2014년에는 프랑스의 치즈전문학교에 관리를 파견할 테니 기술교육을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사실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신변 위협의 스트레스가 심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심장병 가족력이 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도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게임과 농구를 좋아한다. 미국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맨을 북한에 초청해 극진히 대접하기도 했다.

    스위스 명품시계 사랑도 각별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2년 8월 부인 리설주씨와 공개석상에 커플시계를 차고 나타났는데 수천만 원대를 호가하는 스위스 브랜드인 모바도(MOVADO)였다. 2015년 4월 평양에서 열린 축구 경기에 차고나온 시계는 2억 원을 호가하는 스위스 명품 브랜드였다.

    북한의 고위층에게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한 ‘선물 정치’에도 스위스제 시계를 활용한다.

    이런 김정은의 영향으로 부인 리설주씨 역시 명품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방부터 아기 분유까지 모두 해외명품을 사용한다고 한다. 
     
  • ◆ 어록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27일 판문점 인근에서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그럼 지금 넘어가 보시겠습니까?” (2018/4/27,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첫 만남을 한 뒤 문재인 대통령이 ‘나는 언제쯤 북한으로 넘어갈 수 있을까’라고 말하자)

    “(문재인)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다.” 

    “불과 200m를 오면서 왜 이리 멀어 보였을까. 또 왜 이리 어려웠을까 생각했다.” (2018/4/27, 평화의집 회담장에 앉아서)

    "문 대통령이 (북한에)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 평창올림픽에 갔다온 분들이 말하는데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 (2018/4/27, 평화의집 회담장에 앉아서)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수시로 만나자. 만나서 걸린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서 나가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겠나.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200미터를 걸어왔다. 새로운 역사를 쓰는 순간의 출발점에 서서 그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왔다.” 

    “오늘 보니까 저녁 만찬 음식 가지고 얘기를 많이 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편안한 마음으로 평양냉면, 멀리서 온…아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웃음)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2018/4/27, 남북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 땅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하게 된 것은 참으로 비통한 일이다. 중국 동지들에게 그 어떤 말과 위로나 보상으로도 가실수 없는 아픔을 준데 대하여 깊이 속죄한다.” (2018/04/25, 중국인 관광객이 황해북도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것과 관련한 위로전문에서 이례적으로 잘못을 인정하며)

    “경제건설과 핵 무력 건설을 병진시킨 데 전략적 노선을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자위적 핵 무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2017/5/8, 7차 당대회에서)

    “첫 수소탄 시험과 다양한 공격수단의 시험발사, 핵탄두 폭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첨단무기 연구개발 사업이 활발해지고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 준비도 마감 단계에 이르렀다.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성과적으로 발사한 데 이어 신형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다.”

    “올해는 역사적 7·4남북공동성명 발표 45돌이자 10·4선언 발표 10돌이 되는 해다. 우리는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야 한다.” (2017/01/01, 신년사에서)

    “모든 공장, 기업소들이 ‘수입병’을 없애고 원료, 자재, 설비의 국산화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 (2015/01/01, 신년사에서)

    "미제국주의와 남조선 괴뢰는 ‘핵전쟁연습’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2014/01/01, 신년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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