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업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출하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96단 3D낸드 양산과 시스템반도체 공장 증설도 앞두고 있어 올해도 공격적 수준의 투자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성장 자신, 대규모 시설 투자 계속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26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D램 수요 증가로 하반기까지 좋은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전무는 올해 전 세계 D램시장 성장률이 20%, 낸드플래시 성장률이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출하량도 시장 성장과 같은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반도체 호황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IT업체들의 데이터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과 가상화폐 등 신산업분야에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전 전무는 낸드플래시와 관련해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 증가 효과로 가격이 정체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 전무는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서버와 모바일 고객사들의 수요 증가를 자극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업체들 사이 수급 상황도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기술력에서 앞서 경쟁기업보다 물량 수주에 유리하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 전무는 64단 3D낸드 공정의 비중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차세대 낸드플래시 공정인 96단 3D낸드도 올해 안에 양산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갖춰내겠다고 말했다.

3D낸드 공정 특성상 단수가 높아질수록 생산라인 전환과 신규 투자에 많은 돈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와 반도체 위탁생산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성장 전망도 밝다며 시스템반도체 생산공장 증설에도 힘을 쏟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업황 악화를 대비해 시설 투자를 대폭 축소하고 출하량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업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공격적 출하량 확대 계획을 내놓은 점을 볼 때 올해도 반도체사업에 들이는 시설투자 규모가 클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사업에 7조2천억 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시설투자금액인 5조 원에서 대폭 늘어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