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수산화리튬 생산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4월부터 천라남도 광양제철소에 있는 포스LX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연간 1500톤 규모다.
포스코, 전기차 배터리 소재 수산화리튬 생산 시작

▲ 권오준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수산화리튬은 리튬2차전지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소재다. 고성능 전기차배터리를 만들 때 주로 쓰이며 공정관리가 까다로운 제품으로 꼽힌다. 

권오준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은 “리튬이 포스코의 핵심적 새 성장동력이며 지난 8년 동안 노력해온 덕분에 리튬제품 상업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라며 “리튬뿐 아니라 국내에서 공급하지 못하는 소재를 포스코가 책임지고 공급한다는 사명감을 품고 주요 소재를 국산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이번에 가동하는 수산화리튬 공정 라인은 다 쓴 2차 전지에서 수거한 인산리튬을 전환농축해서 수산화리튬으로 만들기 때문에 리튬 회수율이 80% 이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산화리튬 공정 라인의 경제성이 좋고 제조과정에서 고형 폐기물도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며 “불순물 함량도 경쟁회사 제품의 3분의 1 수준으로 매우 낮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수산화리튬 제품을 인증받은 뒤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와 해외 배터리회사에 판매하기로 했다. 국내회사들이 지금까지 수산화리튬을 모두 수입해 써온 만큼 이의 국산화는 국내 리튬2차전지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한다.

포스코는 1년 만에 탄산리튬에 이어 수산화리튬까지 생산할 수 있게 돼 연간 탄산리튬 1천 톤, 수산화리튬 15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포스코는 리튬 광석으로도 제조할 수 있는 리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올해 안에 추가로 설치해 폐2차전지, 리튬 광석을 모두 사용해 리튬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을 만들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