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김준호 SK하이닉스시스템IC 대표이사 사장

나병현 기자
2018-03-08 09: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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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준호 SK하이닉스시스템IC 대표이사 사장.


    ◆ 생애

    김준호는 SK하이닉스의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을 맡는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SK하이닉스에서 기술분야를 제외한 사업영역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1957년 8월28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신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를 시작으로 대전지검과 법무부, 부산지검과 서울고등검찰청 등을 거쳤다.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법무부 검찰국 검사로 근무한 뒤 대검찰청에서 과학수사과장, 컴퓨터수사과장을 지냈다. 서울고등검찰청 검사로 복귀한 뒤 광주고검과 부산지검에서 근무했다.

    법무부 정책기획단 부장검사를 끝으로 20년의 검사생활을 마치고 SK그룹에 들어갔다.

    SK 윤리경영실 부사장으로 부임해 SK에너지,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계열사의 사업운영과 계획수립, 관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 사장을 지내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을 자회사로 분사하는 과정에서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SK하이닉스가 성장전망이 밝은 위탁생산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경영전반을 총괄하게 된 김준호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김준호는 중국에서 현지업체와 위탁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하는 등 본격적 사업확대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영활동의 공과

    △실리콘화일 흡수합병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2월28일 2018년 계열사인 실리콘화일을 흡수합병했다.

    반도체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실리콘화일은 스마트폰 등의 카메라에서 받아들인 이미지를 디지털 파일로 변환해주는 이미지센서사업을 주력으로 했다. 

    하지만 2016년 11월부터 이미지센서 관련한 사업을 SK하이닉스에 이관하고 반도체 위탁생산 설계전문업체로 거듭났다.

    SK하이닉스시스템IC 주력사업인 반도체 위탁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관련한 사업을 일원화하는 사업구조개편이 진행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 SK하이닉스 실적.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투자 늦어
    김준호는 SK하이닉스에서 사업계획수립과 운영을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코퍼레이트센터 사장과 경영지원 총괄사장 등 요직을 거치며 기술전문가 출신인 박성욱 부회장과 힘을 모아 회사를 이끌어왔다.

    서로 전문분야가 뚜렷한 만큼 각자가 맡은 역할이 모두 중요했다.

    특히 김준호는 SK하이닉스의 재무관리를 담당하고 있던 만큼 반도체사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를 결정하고 관리하는 데 막중한 책임을 졌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글로벌 경쟁기업들이 2017년부터 본격화될 반도체 호황기를 기대하며 대규모 시설 투자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상황이라 전략적 투자의 중요성은 더 높아지던 상황이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메모리반도체에서 맞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시설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여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2017년 반도체에 들이는 시설 투자금액만 24조 원 정도일 것으로 전망돼 SK하이닉스로서는 큰 위협인 셈이다. 반도체 특성상 생산시설 규모가 가격 경쟁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교적 신사업분야인 낸드플래시에서 SK하이닉스는 생산시설 규모가 경쟁사들보다 턱없이 작아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수익을 내던 D램에만 의존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낸드플래시 투자가 늦어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뒤늦게 청주에 낸드플래시 신규 공장 건설에 나섰지만 경쟁사들의 투자 효과가 먼저 나타나면 입지가 불안해질 수 있다.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 자리잡도록 해
    SK그룹은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해 SK하이닉스를 설립하자마자 김준호를 코퍼레이트센터 사장으로 임명해 연구개발 및 제조 등 기술적 영역을 제외한 재무와 지배구조, 사업운영 등 전반적인 영역을 모두 총괄하도록 했다.

    김준호는 처음 SK하이닉스를 자리잡도록 해 성장기반을 다지고 현재 SK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계열사 가운데 하나로 키워내는 전체적인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셈이다.

    김준호는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당시 실사단장을 맡아 인수 과정 자체에도 크게 기여했다.

    당시 하이닉스의 인사와 재무, 전략 등 관리부문을 전체적으로 정밀실사하는 역할을 맡아 꼼꼼히 살펴본 뒤 SK그룹의 인수 결정에 기여한 만큼 SK하이닉스로 이동하자마자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 인수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SK텔레콤 비용 절감에 성과
    김준호는 SK텔레콤에서 사업을 총괄할 당시 비용 절감에 큰 성과를 낸 효율경영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을 그룹 내부에서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호 근무 당시 SK텔레콤은 대규모 조직개편으로 사업총괄부문을 간소화하고 지원부서를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는 변화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시장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데 기여한 역할을 인정받았다.

    ◆ 비전과 과제

    ▲ 김준호 SK하이닉스시스템IC 사장(가운데)이 2017년 7월10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SK하이닉스시스템IC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준호는 SK하이닉스가 7월1일 분사해 설립한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전문 신설법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초대 대표이사에 올랐다.

    SK하이닉스에서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현재 2% 안팎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분사를 결정한 것은 점점 성장전망이 주목받고 있는 위탁생산사업을 SK하이닉스가 세 성장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으로 투자를 늘려 키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술전문가가 아닌 김준호가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SK그룹의 SK하이닉스 인수 초기와 같이 신설법인의 인력과 재무관리, 효율적인 사업운영 등을 도맡아 안정적인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려는 목적이 아니라 그만큼 시스템반도체사업에 SK하이닉스가 진지하게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위탁생산 기술력은 아직 경쟁기업들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사업경험도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아주 적은 편이라 향후 연구개발과 생산투자 등에 들여야 하는 금액도 매우 큰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김준호가 재무관리와 비용 효율화에 이전부터 성과를 낸 장점을 살려 회사를 초반부터 안정감있게 자리잡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은 셈이다.

    김준호는 중국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은  중국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이 중국에 진출하면 성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사가 될 반도체설계(팹리스)업체들이 중국에 1천여 개 이상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생산하는 시스템반도체는 200㎜ 웨이퍼를 쓰는데 중국 반도체설계 회사들이 주로 설계하는 제품도 200㎜ 웨이퍼에 기반하고 있다.

    ◆ 평가

    김준호는 검찰청 시절 강직한 성품의 '스타검사'였다.

    노무현 정부에서 강금실 법무부장관 직속의 법무부 정책기획단 소속으로 검찰과 법무개혁을 주도했다. 당시 정책기획단은 법무행정 전문화, 한시적 특검제 논의 등 현안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작업을 맡았다.

    김준호가 부장검사로 합류한 것은 이전부터 검찰 내부에서 강직한 성품에 능력도 뛰어난 스타검사로 이름 높았기 때문이다.

    당시 강금실 장관은 정책기획단 구성에 철저히 능력 위주로 인사를 검토했다며 소속 검사들을 ‘핵심 브레인’으로 꼽았다. 김준호는 엘리트코스로 꼽히는 대검 중수3과장과 법무부 검찰1과를 모두 거쳤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이기택 대법관, 김진태 전 검찰총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이 김준호와 사법연수원 14기 동기다.

    김준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고등학교, 대학교 선배로 각별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신임을 얻고 능력도 인정받는 만큼 SK그룹의 주요 변화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SK그룹의 SK하이닉스 인수와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 등 주요 인수합병의 실사과정에 핵심임원으로 참석하며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가 조직개편 또는 분사 등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있을 때 등판하는 ‘해결사’의 모습도 보이고 있다.

    특히 김준호는 SK하이닉스로 넘어온 뒤 물리학부터 배우는 등 반도체산업을 이해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고 한다.

    김준호가 기술 중심인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사업보다 고객사 유치가 중요한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 제격이라는 말도 나온다.

    ◆ 사건/사고

    ▲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 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왼쪽부터)이 2015년 8월19일 SK하이닉스 M14사업장 수펙스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SK하이닉스 반도체사업장 잇따른 사고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인수된 뒤 반도체공장에서 한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2013년 화학물질 누출사고와 중국공장 화재에 이어 2014년 7월 가스누출로 2명이 다치고 2015년 3월 13명이 다치는 인명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2015년 4월 이천사업장 신축공장 건설현장에서 가스 누출로 발생한 3명의 사망사고가 최악으로 꼽힌다. 당시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전까지 제조업에 경험이 적었던 만큼 안전관리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준호는 2015년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사건 브리핑을 담당하며 직접 나와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동안 SK하이닉스의 현장 관리감독체계와 안전기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SK하이닉스는 이후 ‘안전 최우선’을 경영방침으로 내걸고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안전관리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또 제조현장 전반을 상시 점검하고 개선하도록 했다.

    △‘법경유착’ 논란 일어
    김준호가 SK그룹으로 이동한 2004년은 삼성그룹과 LG그룹 등 국내 주요 재벌기업들이 일제히 현직 판사와 검사를 앞다퉈 영입하던 시기였다.

    점차 한국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며 해외기업과 법적 분쟁을 겪는 사례가 많아졌고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법률적 문제도 늘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SK그룹은 2003년 외국계 사모펀드가 경영공백을 노려 2대 주주로 등극하며 경영권 확보를 노린 ‘SK 소버린 사태’를 겪은 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법무팀에 국제담당 변호사만 있는 것이 약점이었던 만큼 사법고시 출신의 변호사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일고와 고려대 3년 선배이다. 최 회장이 김준호를 영입하기 위해 직접 나서는 등 설득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은 2007년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2004년부터 김준호를 SK 윤리경영실로 영입하며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법률자문 등을 담당하도록 했다.

    하지만 당시 법조계에서 김준호를 포함한 유능한 판사와 검사가 잇따라 재벌기업으로 이동하는 것을 두고 논란도 일었다. 기업관련 수사와 판결을 담당했던 판검사들이 영입돼 재벌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정경유착을 넘은 법경유착’이라는 말도 나왔다.
     
    ◆ 경력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84년 사법연수원을 14기로 수료했다.

    1985년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로 임관한 뒤 1987년 대전지검 천안지청 검사, 1988년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 1991년 법무부 보호과 검사, 1993년 부산지검 검사 등 요직을 거쳤다.

    1996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에 오른 뒤 1997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1997년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1998년 법무부 검찰국 검사로 근무했다.

    1999년 대검찰청에서 과학수사과장, 2000년 컴퓨터수사과장을 거쳐 2002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로 복귀했다. 2002년 광주고검 검사, 2003년 부산지검 형사2부장을 거쳤다.

    2003년 법무부 정책기획단 부장검사를 지냈다.

    2004년 SK 윤리경영실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2008년 SK에너지 코퍼레이트센터 사장에 오른 뒤 2011년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 사장, 2012년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 사장으로 근무하며 주요계열사의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IT비즈니스진흥협회 회장을 겸임했다.

    2013년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에 올랐다.

    2017년 SK하이닉스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 학력

    1976년 서울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2년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 기타

    2017년 상반기에 SK하이닉스로부터 보수 13억9천만 원을 받았다. 급여 5억 원, 상여금 8억9000만 원이었다.

    천주교 신자로 알려졌다.

    ◆ 어록

    ▲ 김준호 사장이 2015년 4월30일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공식 사과하고 있다.

    “공정기술과 기술서비스 역량을 높이고 고객을 다변화해 수익기반의 장기성장을 추진할 것이다. 업계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거듭나겠다.” (2017/07/10, 충북 청주에서 열린 SK하이닉스시스템IC 출범식에서)

    “계절적 비수기지만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한 것은 향후 메모리반도체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을 증명한 것이다.” (2017/04/17,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반도체업계가 (웨스턴디지털의 샌디스크 인수 등) 인수합병으로 경쟁구도 재편의 흐름에 놓였다. 이런 변화 속에 최우선과제는 본원적인 사업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2015/10/22,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협력사 직원 3명이 사망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안전을 지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런 사고가 발생하게 돼 더 가슴이 아프고 송구스럽다.” (2015/04/30, 반도체사업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뒤 사건 브리핑에 앞서)

    “e스포츠가 정식 문화콘텐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역기반 구축과 아마추어 육성에 힘을 쏟겠다. e스포츠의 글로벌화가 지위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11/07/06,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 취임사에서)

    “스마트시대와 플랫폼시대로 급변하는 글로벌 IT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회원사 이익을 대변하는 정부정책 제언활동을 활발히 펼치는 등 IT비즈니스를 선도하는 협회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2011/03/18, 한국IT비즈니스진흥협회 회장 취임식에서)

    “기업 대상 검찰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한 질책이나 매질보다는 앞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계도하는 것이다. 응당한 제재는 필요하지만 나라와 사회발전을 위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2008/01/30, 기자간담회에서 삼성특검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질문받자)

    “SK가 투명경영에 가장 모범적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이사회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 윤리경영은 법보다 상위개념으로 항상 우선순위에 있어야 한다.” (2005/03/14, SK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 ◆ 경영활동의 공과

    △실리콘화일 흡수합병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2월28일 2018년 계열사인 실리콘화일을 흡수합병했다.

    반도체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실리콘화일은 스마트폰 등의 카메라에서 받아들인 이미지를 디지털 파일로 변환해주는 이미지센서사업을 주력으로 했다. 

    하지만 2016년 11월부터 이미지센서 관련한 사업을 SK하이닉스에 이관하고 반도체 위탁생산 설계전문업체로 거듭났다.

    SK하이닉스시스템IC 주력사업인 반도체 위탁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관련한 사업을 일원화하는 사업구조개편이 진행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 SK하이닉스 실적.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투자 늦어
    김준호는 SK하이닉스에서 사업계획수립과 운영을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코퍼레이트센터 사장과 경영지원 총괄사장 등 요직을 거치며 기술전문가 출신인 박성욱 부회장과 힘을 모아 회사를 이끌어왔다.

    서로 전문분야가 뚜렷한 만큼 각자가 맡은 역할이 모두 중요했다.

    특히 김준호는 SK하이닉스의 재무관리를 담당하고 있던 만큼 반도체사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를 결정하고 관리하는 데 막중한 책임을 졌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글로벌 경쟁기업들이 2017년부터 본격화될 반도체 호황기를 기대하며 대규모 시설 투자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상황이라 전략적 투자의 중요성은 더 높아지던 상황이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메모리반도체에서 맞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시설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여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2017년 반도체에 들이는 시설 투자금액만 24조 원 정도일 것으로 전망돼 SK하이닉스로서는 큰 위협인 셈이다. 반도체 특성상 생산시설 규모가 가격 경쟁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교적 신사업분야인 낸드플래시에서 SK하이닉스는 생산시설 규모가 경쟁사들보다 턱없이 작아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수익을 내던 D램에만 의존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낸드플래시 투자가 늦어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뒤늦게 청주에 낸드플래시 신규 공장 건설에 나섰지만 경쟁사들의 투자 효과가 먼저 나타나면 입지가 불안해질 수 있다.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 자리잡도록 해
    SK그룹은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해 SK하이닉스를 설립하자마자 김준호를 코퍼레이트센터 사장으로 임명해 연구개발 및 제조 등 기술적 영역을 제외한 재무와 지배구조, 사업운영 등 전반적인 영역을 모두 총괄하도록 했다.

    김준호는 처음 SK하이닉스를 자리잡도록 해 성장기반을 다지고 현재 SK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계열사 가운데 하나로 키워내는 전체적인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셈이다.

    김준호는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당시 실사단장을 맡아 인수 과정 자체에도 크게 기여했다.

    당시 하이닉스의 인사와 재무, 전략 등 관리부문을 전체적으로 정밀실사하는 역할을 맡아 꼼꼼히 살펴본 뒤 SK그룹의 인수 결정에 기여한 만큼 SK하이닉스로 이동하자마자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 인수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SK텔레콤 비용 절감에 성과
    김준호는 SK텔레콤에서 사업을 총괄할 당시 비용 절감에 큰 성과를 낸 효율경영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을 그룹 내부에서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호 근무 당시 SK텔레콤은 대규모 조직개편으로 사업총괄부문을 간소화하고 지원부서를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는 변화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시장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데 기여한 역할을 인정받았다.

  • ◆ 비전과 과제

    ▲ 김준호 SK하이닉스시스템IC 사장(가운데)이 2017년 7월10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SK하이닉스시스템IC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준호는 SK하이닉스가 7월1일 분사해 설립한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전문 신설법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초대 대표이사에 올랐다.

    SK하이닉스에서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현재 2% 안팎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분사를 결정한 것은 점점 성장전망이 주목받고 있는 위탁생산사업을 SK하이닉스가 세 성장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으로 투자를 늘려 키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술전문가가 아닌 김준호가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SK그룹의 SK하이닉스 인수 초기와 같이 신설법인의 인력과 재무관리, 효율적인 사업운영 등을 도맡아 안정적인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려는 목적이 아니라 그만큼 시스템반도체사업에 SK하이닉스가 진지하게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위탁생산 기술력은 아직 경쟁기업들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사업경험도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아주 적은 편이라 향후 연구개발과 생산투자 등에 들여야 하는 금액도 매우 큰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김준호가 재무관리와 비용 효율화에 이전부터 성과를 낸 장점을 살려 회사를 초반부터 안정감있게 자리잡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은 셈이다.

    김준호는 중국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은  중국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이 중국에 진출하면 성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사가 될 반도체설계(팹리스)업체들이 중국에 1천여 개 이상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생산하는 시스템반도체는 200㎜ 웨이퍼를 쓰는데 중국 반도체설계 회사들이 주로 설계하는 제품도 200㎜ 웨이퍼에 기반하고 있다.

  • ◆ 평가

    김준호는 검찰청 시절 강직한 성품의 '스타검사'였다.

    노무현 정부에서 강금실 법무부장관 직속의 법무부 정책기획단 소속으로 검찰과 법무개혁을 주도했다. 당시 정책기획단은 법무행정 전문화, 한시적 특검제 논의 등 현안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작업을 맡았다.

    김준호가 부장검사로 합류한 것은 이전부터 검찰 내부에서 강직한 성품에 능력도 뛰어난 스타검사로 이름 높았기 때문이다.

    당시 강금실 장관은 정책기획단 구성에 철저히 능력 위주로 인사를 검토했다며 소속 검사들을 ‘핵심 브레인’으로 꼽았다. 김준호는 엘리트코스로 꼽히는 대검 중수3과장과 법무부 검찰1과를 모두 거쳤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이기택 대법관, 김진태 전 검찰총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이 김준호와 사법연수원 14기 동기다.

    김준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고등학교, 대학교 선배로 각별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신임을 얻고 능력도 인정받는 만큼 SK그룹의 주요 변화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SK그룹의 SK하이닉스 인수와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 등 주요 인수합병의 실사과정에 핵심임원으로 참석하며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가 조직개편 또는 분사 등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있을 때 등판하는 ‘해결사’의 모습도 보이고 있다.

    특히 김준호는 SK하이닉스로 넘어온 뒤 물리학부터 배우는 등 반도체산업을 이해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고 한다.

    김준호가 기술 중심인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사업보다 고객사 유치가 중요한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 제격이라는 말도 나온다.

    ◆ 사건/사고

    ▲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 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왼쪽부터)이 2015년 8월19일 SK하이닉스 M14사업장 수펙스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SK하이닉스 반도체사업장 잇따른 사고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인수된 뒤 반도체공장에서 한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2013년 화학물질 누출사고와 중국공장 화재에 이어 2014년 7월 가스누출로 2명이 다치고 2015년 3월 13명이 다치는 인명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2015년 4월 이천사업장 신축공장 건설현장에서 가스 누출로 발생한 3명의 사망사고가 최악으로 꼽힌다. 당시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전까지 제조업에 경험이 적었던 만큼 안전관리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준호는 2015년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사건 브리핑을 담당하며 직접 나와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동안 SK하이닉스의 현장 관리감독체계와 안전기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SK하이닉스는 이후 ‘안전 최우선’을 경영방침으로 내걸고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안전관리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또 제조현장 전반을 상시 점검하고 개선하도록 했다.

    △‘법경유착’ 논란 일어
    김준호가 SK그룹으로 이동한 2004년은 삼성그룹과 LG그룹 등 국내 주요 재벌기업들이 일제히 현직 판사와 검사를 앞다퉈 영입하던 시기였다.

    점차 한국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며 해외기업과 법적 분쟁을 겪는 사례가 많아졌고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법률적 문제도 늘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SK그룹은 2003년 외국계 사모펀드가 경영공백을 노려 2대 주주로 등극하며 경영권 확보를 노린 ‘SK 소버린 사태’를 겪은 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법무팀에 국제담당 변호사만 있는 것이 약점이었던 만큼 사법고시 출신의 변호사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일고와 고려대 3년 선배이다. 최 회장이 김준호를 영입하기 위해 직접 나서는 등 설득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은 2007년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2004년부터 김준호를 SK 윤리경영실로 영입하며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법률자문 등을 담당하도록 했다.

    하지만 당시 법조계에서 김준호를 포함한 유능한 판사와 검사가 잇따라 재벌기업으로 이동하는 것을 두고 논란도 일었다. 기업관련 수사와 판결을 담당했던 판검사들이 영입돼 재벌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정경유착을 넘은 법경유착’이라는 말도 나왔다.
     
  • ◆ 경력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84년 사법연수원을 14기로 수료했다.

    1985년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로 임관한 뒤 1987년 대전지검 천안지청 검사, 1988년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 1991년 법무부 보호과 검사, 1993년 부산지검 검사 등 요직을 거쳤다.

    1996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에 오른 뒤 1997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1997년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1998년 법무부 검찰국 검사로 근무했다.

    1999년 대검찰청에서 과학수사과장, 2000년 컴퓨터수사과장을 거쳐 2002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로 복귀했다. 2002년 광주고검 검사, 2003년 부산지검 형사2부장을 거쳤다.

    2003년 법무부 정책기획단 부장검사를 지냈다.

    2004년 SK 윤리경영실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2008년 SK에너지 코퍼레이트센터 사장에 오른 뒤 2011년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 사장, 2012년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 사장으로 근무하며 주요계열사의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IT비즈니스진흥협회 회장을 겸임했다.

    2013년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에 올랐다.

    2017년 SK하이닉스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 학력

    1976년 서울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2년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 기타

    2017년 상반기에 SK하이닉스로부터 보수 13억9천만 원을 받았다. 급여 5억 원, 상여금 8억9000만 원이었다.

    천주교 신자로 알려졌다.

  • ◆ 어록

    ▲ 김준호 사장이 2015년 4월30일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공식 사과하고 있다.

    “공정기술과 기술서비스 역량을 높이고 고객을 다변화해 수익기반의 장기성장을 추진할 것이다. 업계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거듭나겠다.” (2017/07/10, 충북 청주에서 열린 SK하이닉스시스템IC 출범식에서)

    “계절적 비수기지만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한 것은 향후 메모리반도체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을 증명한 것이다.” (2017/04/17,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반도체업계가 (웨스턴디지털의 샌디스크 인수 등) 인수합병으로 경쟁구도 재편의 흐름에 놓였다. 이런 변화 속에 최우선과제는 본원적인 사업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2015/10/22,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협력사 직원 3명이 사망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안전을 지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런 사고가 발생하게 돼 더 가슴이 아프고 송구스럽다.” (2015/04/30, 반도체사업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뒤 사건 브리핑에 앞서)

    “e스포츠가 정식 문화콘텐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역기반 구축과 아마추어 육성에 힘을 쏟겠다. e스포츠의 글로벌화가 지위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11/07/06,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 취임사에서)

    “스마트시대와 플랫폼시대로 급변하는 글로벌 IT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회원사 이익을 대변하는 정부정책 제언활동을 활발히 펼치는 등 IT비즈니스를 선도하는 협회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2011/03/18, 한국IT비즈니스진흥협회 회장 취임식에서)

    “기업 대상 검찰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한 질책이나 매질보다는 앞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계도하는 것이다. 응당한 제재는 필요하지만 나라와 사회발전을 위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2008/01/30, 기자간담회에서 삼성특검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질문받자)

    “SK가 투명경영에 가장 모범적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이사회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 윤리경영은 법보다 상위개념으로 항상 우선순위에 있어야 한다.” (2005/03/14, SK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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