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

임주연 기자
2018-03-06 09: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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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


    ◆ 생애

    이만득은 삼천리그룹의 명예회장이다. 

    삼천리그룹이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도록 신사업 구상을 돕고 있다. 

    23년 동안 회장으로서 주력사업을 연탄사업에서 도시가스사업과 친환경에너지사업으로 변화하는 데 힘써 왔다. 

    ‘삼천리연탄기업사’로 출발해 삼천리그룹을 만든 이장균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미성상사 등 삼천리그룹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뒤 회장을 맡았다. 

    1956년 4월21일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인터내셔널대학교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경영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천리그룹에서 연탄부터 시작해 도시가스와 열병합발전소, 신재생에너지, 해외에너지개발 등 대부분의 에너지사업을 다뤄왔다. 

    만능 스포츠맨이며 임직원들에게 해병대정신을 강조한다. 골프를 잘 치는데 골프의 규칙을 경영에 적용하는 ‘골프경영’으로 유명하다. 

    ◆ 경영활동의 공과

    △삼천리, 이만득 명예회장으로 추대
    이만득은 2016년 9월경에 열린 삼천리 이사회에서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이만득의 뜻이 강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득은 2016년 3월에 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나 이사진에서 공식적으로 제외됐다. 

    23년 동안 회장으로 근무해온 이만득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2016년부터 경영 보폭을 줄이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천리그룹의 경영은 이만득의 최측근 인사인 한준호 삼천리 대표이사 회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천리그룹 관계자는 "이만득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났다기보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사업 구상에 힘쓰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라며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위상 강화 
    삼천리는 2000년대 초 일본의 구역형 집단에너지사업(CES)의 현황을 눈여겨본 뒤 가능성을 확인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집단에너지사업은 열병합발전소 등 에너지생산시설에서 나온 열이나 전기를 공동주택과 빌딩, 상가 등 다수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사업으로 기존의 난방방식에 비해 에너지 절약효과가 뛰어난 친환경 에너지사업이다. 

    삼천리는 2010년 7월13일 광명열병합발전소 준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상업 운전에 들어간 뒤 대규모 주거단지에 전기·열·도시가스 등 에너지 일체를 일괄 공급하게 됐다. 2015년 경기 서부권의 발전소 가운데 최대 규모인 안산LNG복합발전소를 준공했다. 

    이만득은 이에 따라 삼천리가 종합에너지기업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 삼천리 실적.

    △도시가스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성장 
    삼천리그룹은 1982년 경인도시가스를 인수하며 도시가스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만득은 도시가스공장과 관련해 안전관리를 강조하며 1996년부터 공사감독 실명제를, 1998년부터 배관융착사 실명제를, 1999년부터 강관용접사 실명제를 각각 도입했다. 그는 ‘우리 시설물 주위에 사는 분들이 우리의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완벽히 시공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이만득은 외환위기로 투자가 어려웠던 시기에 도시가스사업에 투자비용을 확대했다. 이는 국내 30여 개 도시가스 사업자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근간이 됐다. 

    이만득은 1990년대 초에 “도시가스 배관 투자는 선행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은 투자회수 기간이 100년 이상인 곳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 도시화되면서 인구가 늘어나 가스 판매가 증가하는 데다 배관공사 단가와 재료비가 계속 인상되기 때문에 조기 투자가 유리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삼천리는 배관투자비로 1992년부터 1996년까지 해마다 300억 원을 썼는데 IMF외환위기의 원년이던 1997년부터 2001년까지 해마다 약 600억 원 수준으로 늘렸다. 

    그 결과 도시가스 판매량이 2000년 약 22억m³로 외환위기 전년보다 2배 증가했다. 

    △연탄사업 등 유지가 어려운 한계사업 정리 
    이만득은 삼천리그룹에서 꾸준히 사양사업을 정리하는 데 힘써왔다. 

    1990년대 부회장 시절에 그룹기획실에 근무하면서 삼천리를 비롯한 관계사들의 경영상태를 확인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수립했다. 1991년 설립 5년차였던 삼천리기술투자 지분을 매각하는 등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도록 했다. 

    삼천리그룹은 1993년 3월 수출입 대리점 기능을 하던 무역사업본부를 폐지했다. 1994년 건축자재사업 회사였던 삼천리에버우드도 정리했다. 

    삼천리그룹의 주력사업이었던 연탄사업도 1992년 수색 공장을 시작으로 1997년 시흥 공장, 2002년 이문 공장을 정리하며 완전히 접었다. 

    또 장차 환경사업 진출의 기반으로 삼으려던 활성탄사업도 저가의 중국 제품이 대량 유입됨에 따라 사업성이 악화돼 1990년대 중반에 사업 정리를 검토했다. 1998년 생산설비를 한승기업에 매각하며 최종 정리됐다. 

    1976년 사업 다각화 전략 이래 최초 진출한 사업인 코크스사업도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과 원가 상승의 요인이 합쳐지면서 난항을 겪었고 1996년에 접게 됐다. 

    이에 따라 삼천리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도시가스사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에서 철수하는 구조조정을 이뤘다. 

    △이만득, 회장 취임해 ‘새로운 삼천리’ 구축 힘써
    이만득은 1993년 2월26일(당시 나이 37세) 회장에 올랐다. 당시 신년사를 통해 네 가지 경영방침과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첫째는 조직풍토의 활성화로 모든 분야에서 낭비요인을 과감히 제거하고 의사결정 채널을 단축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둘째는 신규사업의 본격 추진으로 당시 정체됐던 외형 성장을 위해 유통사업과 활성탄 관련 환경사업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또 기계공업이 2000년대 주력사업이 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당시 이만득은 레저스포츠와 도시가스업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졌다. 

    셋째는 인재 육성, 넷째는 책임경영체제였다. 당시 이만득은 삼천리와 삼천리주택, 삼천리열처리, 삼천리기계 등 4개 회사를 경영하고 유상덕 회장은 삼탄, 한인니자원개발, 삼천리제약, 미성상사의 경영을 책임지게 됐다. 

    이만득은 회장에 오르기 전에 1981년 미성상사 LA지사장으로 입사한 뒤 삼천리열처리 이사, 삼천리 상무 및 부사장을 거친 뒤 1992년 삼천리그룹 부회장으로서 그룹 발전에 힘썼다.  

    ◆ 비전과 과제

    ▲ 2014년 12월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한국도시가스협회 창립 30주년 기념식 및 도시가스사회공헌기금 선포식에서 이만득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만득은 일가에서 차기 후계자를 키워 경영권을 물려줘야 한다. 2016년 명예회장이 되면서 후계자 키우기를 본격화했다. 

    그의 유력한 후계자는 이은백 삼천리 부사장이다. 그는 이만득의 형의 첫째 아들이고 이만득의 조카다. 

    이만득의 딸인 이은선 이사도 삼천리에 몸담고 있다. 이은선 이사는 전략본부의 신사업담당으로 중국식 레스토랑 등 외식업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지만 경영에 전면적으로 나설 의지가 없다고 알려졌다. 

    삼천리는 전체 매출의 75% 이상을 도시가스사업으로 거두고 있다. 하지만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도시가스 공급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2000년대 중반부터 신재생에너지 등 사업에 눈을 돌렸지만 매출은 2014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만득이 연탄사업에서 도시가스사업으로 사업구조를 변화했던 것처럼 후계자는 도시가스사업에서 천연가스 등 신사업으로 변화를 이뤄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평가

    이만득은 인재 중심의 경영자로 정평이 나 있다.

    삼천리는 인재를 중시하며 노사화합을 이뤄내 창립 이래 60여 년간 무분규 사업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만득은 스포츠맨이라는 정평이 나 있다. 매일 오후 헬스클럽에 가고 주말에는 골프를 친다고 알려졌다.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컵을 거머쥐기도 했다고 한다. 

    이만득은 해병대 308기 출신이다. 삼천리는 이만득과 모든 임직원들이 참가하는 해병대 캠프를 2013년까지 진행했다.

    ◆ 사건/사고

    △소액주주와 삼천리와 경영권 분쟁
    삼천리는 2018년 3월 안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와 미국계 투자회사 브랜디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주당 현금배당금 6천 원, 액면분할, 자사주 소각을 제안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처리의 3대 주주 브랜디스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2월14일에 삼천리의 지분을 보유하는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변경했다. 이 회사는 삼천리 지분 8.16%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주 일가인 이만득과 유상득 회장 일가는 각각 16.2%씩 지분을 지니고 있다. 

    삼천리는 2012년에도 이와 같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적이 있다. 

    소액주주 강형국씨 등 3명과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헌터홀자산운용은 2012년에 대표이사 해임과 이사선임, 유상감자 등 9건의 주주제안을 발의했다. 

    강형국씨는 삼천리가 10년 동안 4배 외형이 성장했음에도 주가가 8년 전 수준에 머무는 것은 경영진이 주주를 무시하는 경영을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대표이사를 해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씨는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에게 주주제안 동참을 제의했고 삼천리 주식 7%를 보유한 헌터홀자산운용과 지분 10.98%를 보유한 바우포스트는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2009년 12월1일 계열사 삼탄의 지분을 헐값에 매각했다는 것을 문제로 삼았다.

    삼천리는 삼탄 보통주 29만6429주(10.2%)를 삼탄 측의 유상감자를 통해 1408억 원에 소각했다. 

    소액주주들은 이만득의 셋째 딸이 운영한 음식점 차이797에 자금을 대기 위해 계열사 SL&C에 150억 원을 증자한 것도 문제로 삼았다. 골프연습장에 투자한 것도 적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2년 3월 주주총회에서 삼천리 경영진은 80%가 넘는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며 표 대결에서 승리했고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은 무산됐다. 

    △ 에스파워 지분 매각 추진설 불거져 
    에스파워는 2012년 삼천리가 발전사업에 뛰어들면서 설립한 회사다. 

    에스파워는 안산복합화력발전소를 통해 2014년 11월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는 상업운전이 시행되고 있다. 지분은 삼천리가 51%, 한국남동발전이 49%를 보유했다. 

    에스파워는 2016년에 전력 수요가 늘어나지 않으면서 순손실 193억 원을 내고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2016년 8월부터 삼천리는 에스파워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2017년부터 문재인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정책을 추진하면서 증권시장에서 실적이 상승하리라는 기대도 받게 됐다. 

    삼천리는 2018년 2월23일 에스파워 지분 매각 추진설을 놓고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추후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이나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 2009년 12월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과 임직원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클로스로 깜짝 변신했다.

    ◆ 경력

    1991년 삼천리 부사장에 올랐다. 

    1992년 삼천리 부회장이 됐다. 

    1993년부터 삼천리 회장을 맡고 있다. 

    2008년 6월에 제10대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이 됐다. 

    2011년에 제11대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2014년에 제12대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으로 근무했다. 

    2015년부터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고 있다. 

    2016년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 학력

    고려대학교 경영학 학사과정을 마쳤다. 

    인터내셔널대학교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경영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이만득은 이장균 명예회장과 김성숙씨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아들이다. 

    이만득의 형은 이천득 전 부사장으로 36세의 나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떴다. 이천득 전 부 사장의 장남은 이은백 부사장이다. 현재 삼천리 미주본부장으로 삼천리의 해외생활문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업계에서 차기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만득의 누나 이란씨는 1986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근무했고 서울대 자연과학대 통계학과 교수인 조신섭씨와 결혼했다. 

    이만득의 여동생 이단씨는 고 진주화씨와 결혼했다. 진씨는 2002년 삼천리 대표이사를 맡았고 그리니치 투자자문 회장으로 일했다. 

    이만득은 1977년 전혜연씨와 결혼해 이은희, 이은남, 이은선 등 세 명의 딸을 낳았다. 

    장녀 이은희씨는 플로리스트로 근무하고 둘째 딸인 이은남씨는 평범한 주부로 살고 있다. 셋째 딸 이은선씨는 그룹 내 신규사업 발굴 등을 담당하고 있다.

    ◆ 상훈

    2001년 9월19일 가스안전촉진대회에서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09년 제36회 상공의날 금탐산업훈장을 받았다. 제9회 자랑스런 한국인대상 에너지산업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경 이코노미에서 선정하는 대한민국 100대 CEO에 이름을 올렸다. 

    ◆ 기타

    이만득 일가는 동업자인 유상덕 공동회장 일가와 함께 서울 방배동 한 동네에 살고 있다. 이만득의 자녀들은 동업관계에 있는 유상덕 회장을 ‘삼촌’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유 회장은 이만득과 동일한 지분을 지니고 있지만 경영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 어록 

    ▲ 1993년 2월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의 취임식.

    “우리의 지난 역사는 말 그대로 ‘도전과 응전’의 과정이었다. 삼천리는 1955년 전쟁의 폐허 위에서 최초의 국민 연료인 연탄사업을 시작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음과 함께 벌거숭이 민둥산을 푸르게 만드는 산림녹화에 기여했으며 국민경제의 발전과 함께 지속적 성장을 거듭했다.” 

    “지금까지 국민으로부터 과분하게 받아왔던 사랑을 이제는 더 크게 되돌려 드림으로써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설정한 우리의 비전인 ‘사랑받는 기업’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2015/10/1, 삼천리그룹 60년사 기념사)

    “우리 도시가스업계는 천연가스의 장점을 살려 미공급지역 및 가스냉방 보급확대, 고효율기기 개발 보급, 가스안전관리 기술 및 시스템 향상, 기후변화에 효율적 대응, CNG 보급확대 및 경쟁력 확보방안 강구, 대국민 서비스개선 등을 통해 국가에너지 산업 발전과 국민생활 편익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 (2013/4/22, 이투뉴스 창간 6주년 기념사)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다. 이번 금탑산업훈장의 절반은 계열사인 삼탄 유상덕 회장의 몫이다. 경영에 있어 화합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화’를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여겨왔다. 이러한 화합의 기업문화가 토대가 되어 안정된 노사문화를 구축, 창업이후 무분규 사업장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2009/3/18, 제36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에너지와 비에너지 분야에서 블루오션을 찾아내고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초우량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최근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는 집단 에너지와 소형 열병합발전 사업도 박차를 가해 지속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2006/1/2, 신년사를 통해)
  • ◆ 경영활동의 공과

    △삼천리, 이만득 명예회장으로 추대
    이만득은 2016년 9월경에 열린 삼천리 이사회에서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이만득의 뜻이 강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득은 2016년 3월에 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나 이사진에서 공식적으로 제외됐다. 

    23년 동안 회장으로 근무해온 이만득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2016년부터 경영 보폭을 줄이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천리그룹의 경영은 이만득의 최측근 인사인 한준호 삼천리 대표이사 회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천리그룹 관계자는 "이만득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났다기보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사업 구상에 힘쓰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라며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위상 강화 
    삼천리는 2000년대 초 일본의 구역형 집단에너지사업(CES)의 현황을 눈여겨본 뒤 가능성을 확인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집단에너지사업은 열병합발전소 등 에너지생산시설에서 나온 열이나 전기를 공동주택과 빌딩, 상가 등 다수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사업으로 기존의 난방방식에 비해 에너지 절약효과가 뛰어난 친환경 에너지사업이다. 

    삼천리는 2010년 7월13일 광명열병합발전소 준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상업 운전에 들어간 뒤 대규모 주거단지에 전기·열·도시가스 등 에너지 일체를 일괄 공급하게 됐다. 2015년 경기 서부권의 발전소 가운데 최대 규모인 안산LNG복합발전소를 준공했다. 

    이만득은 이에 따라 삼천리가 종합에너지기업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 삼천리 실적.

    △도시가스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성장 
    삼천리그룹은 1982년 경인도시가스를 인수하며 도시가스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만득은 도시가스공장과 관련해 안전관리를 강조하며 1996년부터 공사감독 실명제를, 1998년부터 배관융착사 실명제를, 1999년부터 강관용접사 실명제를 각각 도입했다. 그는 ‘우리 시설물 주위에 사는 분들이 우리의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완벽히 시공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이만득은 외환위기로 투자가 어려웠던 시기에 도시가스사업에 투자비용을 확대했다. 이는 국내 30여 개 도시가스 사업자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근간이 됐다. 

    이만득은 1990년대 초에 “도시가스 배관 투자는 선행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은 투자회수 기간이 100년 이상인 곳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 도시화되면서 인구가 늘어나 가스 판매가 증가하는 데다 배관공사 단가와 재료비가 계속 인상되기 때문에 조기 투자가 유리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삼천리는 배관투자비로 1992년부터 1996년까지 해마다 300억 원을 썼는데 IMF외환위기의 원년이던 1997년부터 2001년까지 해마다 약 600억 원 수준으로 늘렸다. 

    그 결과 도시가스 판매량이 2000년 약 22억m³로 외환위기 전년보다 2배 증가했다. 

    △연탄사업 등 유지가 어려운 한계사업 정리 
    이만득은 삼천리그룹에서 꾸준히 사양사업을 정리하는 데 힘써왔다. 

    1990년대 부회장 시절에 그룹기획실에 근무하면서 삼천리를 비롯한 관계사들의 경영상태를 확인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수립했다. 1991년 설립 5년차였던 삼천리기술투자 지분을 매각하는 등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도록 했다. 

    삼천리그룹은 1993년 3월 수출입 대리점 기능을 하던 무역사업본부를 폐지했다. 1994년 건축자재사업 회사였던 삼천리에버우드도 정리했다. 

    삼천리그룹의 주력사업이었던 연탄사업도 1992년 수색 공장을 시작으로 1997년 시흥 공장, 2002년 이문 공장을 정리하며 완전히 접었다. 

    또 장차 환경사업 진출의 기반으로 삼으려던 활성탄사업도 저가의 중국 제품이 대량 유입됨에 따라 사업성이 악화돼 1990년대 중반에 사업 정리를 검토했다. 1998년 생산설비를 한승기업에 매각하며 최종 정리됐다. 

    1976년 사업 다각화 전략 이래 최초 진출한 사업인 코크스사업도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과 원가 상승의 요인이 합쳐지면서 난항을 겪었고 1996년에 접게 됐다. 

    이에 따라 삼천리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도시가스사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에서 철수하는 구조조정을 이뤘다. 

    △이만득, 회장 취임해 ‘새로운 삼천리’ 구축 힘써
    이만득은 1993년 2월26일(당시 나이 37세) 회장에 올랐다. 당시 신년사를 통해 네 가지 경영방침과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첫째는 조직풍토의 활성화로 모든 분야에서 낭비요인을 과감히 제거하고 의사결정 채널을 단축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둘째는 신규사업의 본격 추진으로 당시 정체됐던 외형 성장을 위해 유통사업과 활성탄 관련 환경사업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또 기계공업이 2000년대 주력사업이 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당시 이만득은 레저스포츠와 도시가스업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졌다. 

    셋째는 인재 육성, 넷째는 책임경영체제였다. 당시 이만득은 삼천리와 삼천리주택, 삼천리열처리, 삼천리기계 등 4개 회사를 경영하고 유상덕 회장은 삼탄, 한인니자원개발, 삼천리제약, 미성상사의 경영을 책임지게 됐다. 

    이만득은 회장에 오르기 전에 1981년 미성상사 LA지사장으로 입사한 뒤 삼천리열처리 이사, 삼천리 상무 및 부사장을 거친 뒤 1992년 삼천리그룹 부회장으로서 그룹 발전에 힘썼다.  

  • ◆ 비전과 과제

    ▲ 2014년 12월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한국도시가스협회 창립 30주년 기념식 및 도시가스사회공헌기금 선포식에서 이만득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만득은 일가에서 차기 후계자를 키워 경영권을 물려줘야 한다. 2016년 명예회장이 되면서 후계자 키우기를 본격화했다. 

    그의 유력한 후계자는 이은백 삼천리 부사장이다. 그는 이만득의 형의 첫째 아들이고 이만득의 조카다. 

    이만득의 딸인 이은선 이사도 삼천리에 몸담고 있다. 이은선 이사는 전략본부의 신사업담당으로 중국식 레스토랑 등 외식업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지만 경영에 전면적으로 나설 의지가 없다고 알려졌다. 

    삼천리는 전체 매출의 75% 이상을 도시가스사업으로 거두고 있다. 하지만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도시가스 공급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2000년대 중반부터 신재생에너지 등 사업에 눈을 돌렸지만 매출은 2014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만득이 연탄사업에서 도시가스사업으로 사업구조를 변화했던 것처럼 후계자는 도시가스사업에서 천연가스 등 신사업으로 변화를 이뤄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 평가

    이만득은 인재 중심의 경영자로 정평이 나 있다.

    삼천리는 인재를 중시하며 노사화합을 이뤄내 창립 이래 60여 년간 무분규 사업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만득은 스포츠맨이라는 정평이 나 있다. 매일 오후 헬스클럽에 가고 주말에는 골프를 친다고 알려졌다.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컵을 거머쥐기도 했다고 한다. 

    이만득은 해병대 308기 출신이다. 삼천리는 이만득과 모든 임직원들이 참가하는 해병대 캠프를 2013년까지 진행했다.

    ◆ 사건/사고

    △소액주주와 삼천리와 경영권 분쟁
    삼천리는 2018년 3월 안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와 미국계 투자회사 브랜디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주당 현금배당금 6천 원, 액면분할, 자사주 소각을 제안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처리의 3대 주주 브랜디스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2월14일에 삼천리의 지분을 보유하는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변경했다. 이 회사는 삼천리 지분 8.16%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주 일가인 이만득과 유상득 회장 일가는 각각 16.2%씩 지분을 지니고 있다. 

    삼천리는 2012년에도 이와 같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적이 있다. 

    소액주주 강형국씨 등 3명과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헌터홀자산운용은 2012년에 대표이사 해임과 이사선임, 유상감자 등 9건의 주주제안을 발의했다. 

    강형국씨는 삼천리가 10년 동안 4배 외형이 성장했음에도 주가가 8년 전 수준에 머무는 것은 경영진이 주주를 무시하는 경영을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대표이사를 해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씨는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에게 주주제안 동참을 제의했고 삼천리 주식 7%를 보유한 헌터홀자산운용과 지분 10.98%를 보유한 바우포스트는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2009년 12월1일 계열사 삼탄의 지분을 헐값에 매각했다는 것을 문제로 삼았다.

    삼천리는 삼탄 보통주 29만6429주(10.2%)를 삼탄 측의 유상감자를 통해 1408억 원에 소각했다. 

    소액주주들은 이만득의 셋째 딸이 운영한 음식점 차이797에 자금을 대기 위해 계열사 SL&C에 150억 원을 증자한 것도 문제로 삼았다. 골프연습장에 투자한 것도 적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2년 3월 주주총회에서 삼천리 경영진은 80%가 넘는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며 표 대결에서 승리했고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은 무산됐다. 

    △ 에스파워 지분 매각 추진설 불거져 
    에스파워는 2012년 삼천리가 발전사업에 뛰어들면서 설립한 회사다. 

    에스파워는 안산복합화력발전소를 통해 2014년 11월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는 상업운전이 시행되고 있다. 지분은 삼천리가 51%, 한국남동발전이 49%를 보유했다. 

    에스파워는 2016년에 전력 수요가 늘어나지 않으면서 순손실 193억 원을 내고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2016년 8월부터 삼천리는 에스파워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2017년부터 문재인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정책을 추진하면서 증권시장에서 실적이 상승하리라는 기대도 받게 됐다. 

    삼천리는 2018년 2월23일 에스파워 지분 매각 추진설을 놓고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추후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이나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 2009년 12월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과 임직원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클로스로 깜짝 변신했다.

  • ◆ 경력

    1991년 삼천리 부사장에 올랐다. 

    1992년 삼천리 부회장이 됐다. 

    1993년부터 삼천리 회장을 맡고 있다. 

    2008년 6월에 제10대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이 됐다. 

    2011년에 제11대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2014년에 제12대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으로 근무했다. 

    2015년부터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고 있다. 

    2016년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 학력

    고려대학교 경영학 학사과정을 마쳤다. 

    인터내셔널대학교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경영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이만득은 이장균 명예회장과 김성숙씨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아들이다. 

    이만득의 형은 이천득 전 부사장으로 36세의 나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떴다. 이천득 전 부 사장의 장남은 이은백 부사장이다. 현재 삼천리 미주본부장으로 삼천리의 해외생활문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업계에서 차기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만득의 누나 이란씨는 1986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근무했고 서울대 자연과학대 통계학과 교수인 조신섭씨와 결혼했다. 

    이만득의 여동생 이단씨는 고 진주화씨와 결혼했다. 진씨는 2002년 삼천리 대표이사를 맡았고 그리니치 투자자문 회장으로 일했다. 

    이만득은 1977년 전혜연씨와 결혼해 이은희, 이은남, 이은선 등 세 명의 딸을 낳았다. 

    장녀 이은희씨는 플로리스트로 근무하고 둘째 딸인 이은남씨는 평범한 주부로 살고 있다. 셋째 딸 이은선씨는 그룹 내 신규사업 발굴 등을 담당하고 있다.

    ◆ 상훈

    2001년 9월19일 가스안전촉진대회에서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09년 제36회 상공의날 금탐산업훈장을 받았다. 제9회 자랑스런 한국인대상 에너지산업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경 이코노미에서 선정하는 대한민국 100대 CEO에 이름을 올렸다. 

    ◆ 기타

    이만득 일가는 동업자인 유상덕 공동회장 일가와 함께 서울 방배동 한 동네에 살고 있다. 이만득의 자녀들은 동업관계에 있는 유상덕 회장을 ‘삼촌’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유 회장은 이만득과 동일한 지분을 지니고 있지만 경영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어록 

    ▲ 1993년 2월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의 취임식.

    “우리의 지난 역사는 말 그대로 ‘도전과 응전’의 과정이었다. 삼천리는 1955년 전쟁의 폐허 위에서 최초의 국민 연료인 연탄사업을 시작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음과 함께 벌거숭이 민둥산을 푸르게 만드는 산림녹화에 기여했으며 국민경제의 발전과 함께 지속적 성장을 거듭했다.” 

    “지금까지 국민으로부터 과분하게 받아왔던 사랑을 이제는 더 크게 되돌려 드림으로써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설정한 우리의 비전인 ‘사랑받는 기업’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2015/10/1, 삼천리그룹 60년사 기념사)

    “우리 도시가스업계는 천연가스의 장점을 살려 미공급지역 및 가스냉방 보급확대, 고효율기기 개발 보급, 가스안전관리 기술 및 시스템 향상, 기후변화에 효율적 대응, CNG 보급확대 및 경쟁력 확보방안 강구, 대국민 서비스개선 등을 통해 국가에너지 산업 발전과 국민생활 편익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 (2013/4/22, 이투뉴스 창간 6주년 기념사)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다. 이번 금탑산업훈장의 절반은 계열사인 삼탄 유상덕 회장의 몫이다. 경영에 있어 화합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화’를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여겨왔다. 이러한 화합의 기업문화가 토대가 되어 안정된 노사문화를 구축, 창업이후 무분규 사업장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2009/3/18, 제36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에너지와 비에너지 분야에서 블루오션을 찾아내고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초우량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최근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는 집단 에너지와 소형 열병합발전 사업도 박차를 가해 지속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2006/1/2, 신년사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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