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사 SK가 SKE&S, SK실트론 등 성장성 있는 비상장자회사를 많이 보유해 기업가치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SK는 SK그룹의 성장을 이끌 주력 비상장회사들을 많이 지배하고 있다”며 “비상장회사들의 기업가치 상승이 SK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상장하면 추가적 자본이득도 얻을 수 있어 SK에 주목해야할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SK, 자회사 SKE&S SK실트론 SK바이오팜 호조로 기업가치 커져

▲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


SK의 비상장자회사 가운데 올해 실적 전망이 가장 밝은 곳은 SKE&S와 SK실트론이다.

SKE&S는 액화천연가스(LNG) 위주의 발전소사업을 하고 있는데 파주발전소가 지난해 2월, 위례발전소가 지난해 4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두 발전소는 90%가 넘는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어 올해부터 발전소 추가에 따른 양적 성장이 기대된다.

또 국내 발전산업이 발전단가가 낮은 원자력발전소 의존도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SKE&S의 발전 매출 가격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에 인수를 마친 SK실트론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실트론의 주력 제품인 웨이퍼는 반도체산업 호황으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SK실트론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857억 원을 올려 2016년 같은 기간보다 326.6% 늘어났다.

SK실트론은 반도체산업의 호황이 올해까지 이어져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실트론은 최근 경북 구미에 4천억 원을 들여 반도체 웨이퍼를 증설한다는 결정을 하는 등 3년 동안 모두 약 1조2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회사 SK바이오팜은 올해 신약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간질치료제 'YKP3089'의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임상시험을 마치고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코스닥이나 나스닥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현재 SK의 기업가치에는 비상장자회사들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SK는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는 요인과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을 모두 갖추고 있어 국내 지주사 가운데 최선호주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