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주춤한 가운데 가상화폐시장에서 '알트코인'이 성장하고 있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화폐를 뜻하는데 리플과 스텔라루멘 등이 각각의 특성에 맞는 활용처를 늘려가고 있어 투자자들도 몰리고 있다.
 
비트코인 위협하는 가상화폐 속속 성장, 리플과 스텔라루멘 높은 관심

▲ 5일 금융권에서는 최근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화폐 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로 떠오른 리플을 놓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비트코인 모형주화의 모습.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화폐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로 떠오른 리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제공매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은 현재 시가총액 1226억 달러로 가상화폐 가운데 2위에 올라 있다. 2017년 초부터 2위를 지켜 오던 이더리움은 최근 리플의 시세가 급등하면서 3위로 밀려났다.

리플은 은행 사이의 거래에 특화된 가상화폐다. 가상화폐와 이름이 같은 회사인 ‘리플’이 개발하고 있다.

결제처리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일본 SBI은행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은행이 달러같은 기존의 법정화폐 대신 리플로 송금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스텔라루멘도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텔라루멘은 코인마켓캡에서 5일 오전 7시 기준 1XLM(스텔라루멘 단위)당 약 75센트를 보였다. 한달 전 8~9센트 수준에서 거래되던 것에 비해 여덟 배 이상 올랐다.

리플을 개발한 프로그래머 제드 맥칼렙은 2014년 디지털결제 플랫폼인 스텔라를 만들었으며 이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로 다시 스텔라루멘을 내놓았다. 스텔라루멘도 빠른 전송속도와 저렴한 이체 수수료 등이 장점이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컴퓨터기업인 IBM이 국제송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스텔라루멘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스텔라루멘이 2018년에 가장 인기있는 가상화폐로 떠오를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상화폐는 명확한 개발 목적과 그에 따른 특성을 갖추고 있다. 실제 오프라인 거래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알트코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시세는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제공매체인 코인데스크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5일 오전 6시 기준 1BTC(비트코인 단위)당 1만5034.28달러를 보였다. 12월 중순 1만9천 달러 수준까지 올랐던 데 비해 20%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비트코인이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의 ‘대장주’ 자리를 넘겨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현재 약 2661억 달러로 리플의 두 배에 이를 만큼 압도적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특색을 갖춘 알트코인이 속속 등장하면서 가상화폐시장에서 비트코인의 비중은 계속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현재 코인마캣켑에 등록된 가상화폐 시가총액 가운데 비트코인은 34%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017년 초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였던 것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CNBC는 “투자자들이 알트코인으로 눈을 돌리면서 비트코인 점유율이 계속 떨어져 현재는 가상화폐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다만 금융권의 많은 이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