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국내와 미국에서 모두 급락한 뒤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고 미국에서는 선물거래 개시를 앞두고 우려와 기대가 엇갈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했다가 다시 상승, 기대와 우려 팽팽

▲ 12월5~11일 비트코인 시세를 보여주는 빗썸 캡처화면. <빗썸>


11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1BTC(비트코인 단위)당 오전 11시30분 기준 1916만 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시세는 8일 오전 10시 2481만6천 원을 보인 뒤 10일 오후 1시30분에는 1399만8천 원까지 떨어졌다. 이틀 만에 약 44% 급락했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이렇게 떨어졌던 것은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의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법무부가 이끌고 있는 ‘가상화폐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는 이번주 회의를 열어 구체적 규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여기에 개인의 투자금액 또는 투자자격을 제한하거나 가상화폐 거래소의 운영을 금지하는 조치가 담길 수도 있다는 내용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면서 투자심리가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시작되고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되면서 시세가 올라 현재 1900만 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미국에서도 급락했다가 다시 오르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제공매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에서 비트코인은 10일 오후 2시30분 기준 1BTC(비트코인 단위)당 1만5518.07 달러에 거래됐다. 8일 1만9천 달러를 넘은 뒤 20%가량 떨어졌다가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도권 금융시장 진입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면서 급락했지만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10일 실제 선물거래를 시작하면서 투자심리가 좋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옵션거래소는 현지시각 기준으로 오후 5시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개시했다.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시카고옵션거래소의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도 18일부터 선물거래를 시작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활용한 금융상품에 보이는 관심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